[핫 이슈] 베네수엘라 반 정부 시위 한 달…내전 우려까지

입력 2017.04.29 (21:41) 수정 2017.04.29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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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때 남미의 석유 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의 상황이 요즘 심각합니다.

악화일로의 경제 상황과 극심한 생활고 속에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시위와 진압이 반복되고 곳곳에서 약탈까지 벌어지면서 최근 한 달 동안 약 서른 명 정도가 목숨을 잃고 천 5백 명 넘게 체포됐습니다.

내전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상황을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도로에 최루탄이 난무하고, 주변이 매캐한 연기로 뒤덮입니다.

성난 시위대는 바리케이트를 치고 타이어에 불을 붙여 저항합니다.

시위가 과격해지자 경찰도 맞대응을 하고, 시위대는 돌을 던지며 저항합니다.

<녹취> "비켜요 비켜, 사람이 다쳤잖아요. 이봐...침 뱉어, 침 뱉으라고!!!"

부상자가 나오고, 연행되는 사람이 속출하는가 하면 베네수엘라 국기를 몸에 두른 여성이 진압용 최루탄 발사 차량을 몸으로 막아서는! 아찔한 장면도 포착됩니다.

"독재자는 나가라! 자유여 영원하라!"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혼란을 틈탄 약탈이 벌어지면서 4월 한 달 동안 베네수엘라에서는 서른 명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희생자는 반정부든 친정부든 성향을 가리지않습니다.

<녹취> 다르시 고메즈(희생자 유가족) :"반정부 시위대가 총을 쏘고 있다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딸이 전화를 했어요. 도망가서 빨리 숨으라고 하라고 남편한테 얘기했는데 전화가 끊어졌고 그 다음은 모르겠어요, 나중에 다시 전화가 왔는데 딸이 죽었대요."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시위는 이달 초 부터 시작됐습니다.

3월 29일 대법원이 집권 세력에 유일하게 반대 목소리를 내온 의회의 입법권을 자체 대행하게 하는 판결을 내리고, 이달 초, 정부가 유력한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 엔리케 카프릴레스에 대해 15년 간 선거 출마를 금지시키자 '독재를 위한 쿠데타'라는 불만이 폭발한 겁니다.

<녹취> 훌리오 보르헤스(베네수엘라 국회 의장) : "우리는 세계에 대다수 베네수엘라인들은 변화를 바라고 있다는 걸 알리려고 모였습니다. 폭력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평화를, 자유 선거를 통해서 이루려는 겁니다."

그동안 꾸준히 악화되어온 극심한 경제난과 생활고는 더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서게 했습니다.

<녹취> 루이스 레온(반정부 시위대) : "화장지도 없고, 빵 몇 조각도 줄서서 사야 되고, 밥도 먹기 힘들고 이런 상황에 화가 나서 나왔습니다."

<녹취> 반정부 시위대 : "많은 어린이들이 굶어 죽고 있어요. 그러니까 대통령은 그만 사임하고 빠른 시일 내에 선거를 치러야 합니다."

이에 대해 마두로 대통령은 대화를 제안하면서도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군대를 동원해 시위 진압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녹취> 니콜라스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 : "(군을 동원해) 국내 질서와 평화를 지키고 미국이 주도한 쿠데타 음모를 부술 것입니다."

더욱이 베네수엘라 정부가 지난주 미국 회사인 GM의 현지 공장을 몰수해 외국계 기업들 사이에는 자산몰수 공포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래 저래 브라질 미국등 주변국들은 내전으로 번질 가능성을 경계하며 우려하는 상황.

<녹취> 렉스 틸러슨(미국 국무장관) : "마두로 정권이 헌법을 위반하면서 국민과 야권이 목소리를 내지 못 하게 하고 있는데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예의주시하면서 미주기구를 통해 사태 해결을 도모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26일, 미주기구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하며, 국제적인 중재의 손길을 거부했습니다.

한때 남미의 파라다이스로 불렸던 석유부국 베네수엘라는 지금, 쇠락의 길로 접어들고있습니다.

지금까지 핫이슈 최대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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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 이슈] 베네수엘라 반 정부 시위 한 달…내전 우려까지
    • 입력 2017-04-29 22:17:45
    • 수정2017-04-29 22:42:08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멘트>

한 때 남미의 석유 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의 상황이 요즘 심각합니다.

악화일로의 경제 상황과 극심한 생활고 속에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시위와 진압이 반복되고 곳곳에서 약탈까지 벌어지면서 최근 한 달 동안 약 서른 명 정도가 목숨을 잃고 천 5백 명 넘게 체포됐습니다.

내전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상황을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도로에 최루탄이 난무하고, 주변이 매캐한 연기로 뒤덮입니다.

성난 시위대는 바리케이트를 치고 타이어에 불을 붙여 저항합니다.

시위가 과격해지자 경찰도 맞대응을 하고, 시위대는 돌을 던지며 저항합니다.

<녹취> "비켜요 비켜, 사람이 다쳤잖아요. 이봐...침 뱉어, 침 뱉으라고!!!"

부상자가 나오고, 연행되는 사람이 속출하는가 하면 베네수엘라 국기를 몸에 두른 여성이 진압용 최루탄 발사 차량을 몸으로 막아서는! 아찔한 장면도 포착됩니다.

"독재자는 나가라! 자유여 영원하라!"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혼란을 틈탄 약탈이 벌어지면서 4월 한 달 동안 베네수엘라에서는 서른 명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희생자는 반정부든 친정부든 성향을 가리지않습니다.

<녹취> 다르시 고메즈(희생자 유가족) :"반정부 시위대가 총을 쏘고 있다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딸이 전화를 했어요. 도망가서 빨리 숨으라고 하라고 남편한테 얘기했는데 전화가 끊어졌고 그 다음은 모르겠어요, 나중에 다시 전화가 왔는데 딸이 죽었대요."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시위는 이달 초 부터 시작됐습니다.

3월 29일 대법원이 집권 세력에 유일하게 반대 목소리를 내온 의회의 입법권을 자체 대행하게 하는 판결을 내리고, 이달 초, 정부가 유력한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 엔리케 카프릴레스에 대해 15년 간 선거 출마를 금지시키자 '독재를 위한 쿠데타'라는 불만이 폭발한 겁니다.

<녹취> 훌리오 보르헤스(베네수엘라 국회 의장) : "우리는 세계에 대다수 베네수엘라인들은 변화를 바라고 있다는 걸 알리려고 모였습니다. 폭력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평화를, 자유 선거를 통해서 이루려는 겁니다."

그동안 꾸준히 악화되어온 극심한 경제난과 생활고는 더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서게 했습니다.

<녹취> 루이스 레온(반정부 시위대) : "화장지도 없고, 빵 몇 조각도 줄서서 사야 되고, 밥도 먹기 힘들고 이런 상황에 화가 나서 나왔습니다."

<녹취> 반정부 시위대 : "많은 어린이들이 굶어 죽고 있어요. 그러니까 대통령은 그만 사임하고 빠른 시일 내에 선거를 치러야 합니다."

이에 대해 마두로 대통령은 대화를 제안하면서도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군대를 동원해 시위 진압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녹취> 니콜라스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 : "(군을 동원해) 국내 질서와 평화를 지키고 미국이 주도한 쿠데타 음모를 부술 것입니다."

더욱이 베네수엘라 정부가 지난주 미국 회사인 GM의 현지 공장을 몰수해 외국계 기업들 사이에는 자산몰수 공포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래 저래 브라질 미국등 주변국들은 내전으로 번질 가능성을 경계하며 우려하는 상황.

<녹취> 렉스 틸러슨(미국 국무장관) : "마두로 정권이 헌법을 위반하면서 국민과 야권이 목소리를 내지 못 하게 하고 있는데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예의주시하면서 미주기구를 통해 사태 해결을 도모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26일, 미주기구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하며, 국제적인 중재의 손길을 거부했습니다.

한때 남미의 파라다이스로 불렸던 석유부국 베네수엘라는 지금, 쇠락의 길로 접어들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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