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北 실질적 변화 전망 때 협상장 마련해야”

입력 2017.05.07 (16:05) 수정 2017.05.07 (16: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美 국무장관이 대선 패배 6개월 만에 정치조직을 재정비하며 본격적인 정치 무대 복귀를 예고한 가운데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대북 정책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힐러리 클린턴 前 국무장관은 미국의 비영리 여성단체인 'WOMEN for WOMEN International'이 주최한 행사에서 대선 패배 후 CNN방송과 첫 공개 대담을 하고 북핵과 시리아 사태,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의 갈등, 여성 인권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제시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트럼프 美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을 만나는 것이 영광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미국은 더 포괄적인 전략 없이 그것을 제공(대화에 응하는)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중국,일본,러시아,한국 등 주변국이 모두 북한에 압력을 넣어 어떤 실질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북한이 협상장에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편인 빌 클린턴 前 대통령 시절 전개했던 북미 간 핵 협상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가운데 한 가지 측면을 종식시키는 것이었다"며 "당시 북한은 플루토늄과 우라늄이 있었는데 플루토늄(시설)을 폐쇄했던 것이었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이어 "그런데 몇 년 후에 북한이 (우리를) 속인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당시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속였다며 미국은 북한과 이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회상했다. 힐러리는 "(당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대신에 부시 행정부가 북한 너희가 속였으니 다시 협상장에 나와라. 미국은 북한의 우라늄 프로그램을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어야 했다"고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고, 당시 북한과의 어떤 종류의 협상에서도 철수해 버림으로써 우라늄 프로그램이 시작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협상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하지만 더 넓은 전략의 일부가 되어야 하는 것"이라며 "아침에 트윗을 날려 '우리 같이 하자, 잘 될지 봅시다', '어떤 협정을 맺을 수 있을 거야'라는 등 그런 식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대선 패배 6개월 만에 정치조직을 다시 출범시킬 예정이다.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와 CNN 등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화당 트럼프 후보와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은 반년의 정치 공백을 깨고 이르면 이번 주 중에 정치단체를 설립함으로써 정치 무대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클린턴 전 장관은 정치적 동지, 후원자,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으며, 선거 때 그의 재정 책임자였던 데디스 쳉, 주디스 맥헤일 前 국무부 장관 등이 돕고 있다.

클린턴 前 장관의 대선 슬로건이었던 '함께 더 강하게'(Stronger Together)를 본떠 '함께 전진'(Onward Together)으로 명명될 이 정치단체는 그의 정치 이상과 목표에 공감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반민주적, 퇴행적 정책에 저항하는 기관과 단체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주로 하게 된다.

많은 직원을 두고 직접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편향되거나 부당한 '트럼프 표' 정책에 반대하는 단체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한다.

민주당의 대선 패배 후 민주당 지지자들은 재정 후원 의사가 있어도 어떤 단체를 지원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현행 건강보험법인 '오바마 케어'를 대체하는 '미국건강보험법(일명 트럼프 케어)을 밀어붙여 하원을 통과시키며 오바마 지우기 작업을 통한 민주당 견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트럼프는 또 지난 대선 기간 오바마 정부의 '트럼프 캠프 도청 의혹'과 관련해 상원 의회 증언을 거부하고 있는 수전 라이스 前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트윗을 통해 "좋지 않다(not good)"고 적고 "오바마 前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수전 라이스는 '트럼프 인수위' 관계자의 신원을 밝힌 것과 관련해 상원 소위원회에서 증언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직접적인 공격에 나섰다.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정계 복귀가 가시화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구심점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민주당도 본격적인 트럼프 견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힐러리, “北 실질적 변화 전망 때 협상장 마련해야”
    • 입력 2017-05-07 16:05:26
    • 수정2017-05-07 16:13:27
    국제
힐러리 클린턴 전 美 국무장관이 대선 패배 6개월 만에 정치조직을 재정비하며 본격적인 정치 무대 복귀를 예고한 가운데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대북 정책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힐러리 클린턴 前 국무장관은 미국의 비영리 여성단체인 'WOMEN for WOMEN International'이 주최한 행사에서 대선 패배 후 CNN방송과 첫 공개 대담을 하고 북핵과 시리아 사태,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의 갈등, 여성 인권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제시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트럼프 美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을 만나는 것이 영광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미국은 더 포괄적인 전략 없이 그것을 제공(대화에 응하는)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중국,일본,러시아,한국 등 주변국이 모두 북한에 압력을 넣어 어떤 실질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북한이 협상장에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편인 빌 클린턴 前 대통령 시절 전개했던 북미 간 핵 협상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가운데 한 가지 측면을 종식시키는 것이었다"며 "당시 북한은 플루토늄과 우라늄이 있었는데 플루토늄(시설)을 폐쇄했던 것이었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이어 "그런데 몇 년 후에 북한이 (우리를) 속인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당시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속였다며 미국은 북한과 이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회상했다. 힐러리는 "(당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대신에 부시 행정부가 북한 너희가 속였으니 다시 협상장에 나와라. 미국은 북한의 우라늄 프로그램을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어야 했다"고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고, 당시 북한과의 어떤 종류의 협상에서도 철수해 버림으로써 우라늄 프로그램이 시작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협상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하지만 더 넓은 전략의 일부가 되어야 하는 것"이라며 "아침에 트윗을 날려 '우리 같이 하자, 잘 될지 봅시다', '어떤 협정을 맺을 수 있을 거야'라는 등 그런 식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대선 패배 6개월 만에 정치조직을 다시 출범시킬 예정이다.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와 CNN 등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화당 트럼프 후보와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은 반년의 정치 공백을 깨고 이르면 이번 주 중에 정치단체를 설립함으로써 정치 무대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클린턴 전 장관은 정치적 동지, 후원자,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으며, 선거 때 그의 재정 책임자였던 데디스 쳉, 주디스 맥헤일 前 국무부 장관 등이 돕고 있다.

클린턴 前 장관의 대선 슬로건이었던 '함께 더 강하게'(Stronger Together)를 본떠 '함께 전진'(Onward Together)으로 명명될 이 정치단체는 그의 정치 이상과 목표에 공감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반민주적, 퇴행적 정책에 저항하는 기관과 단체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주로 하게 된다.

많은 직원을 두고 직접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편향되거나 부당한 '트럼프 표' 정책에 반대하는 단체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한다.

민주당의 대선 패배 후 민주당 지지자들은 재정 후원 의사가 있어도 어떤 단체를 지원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현행 건강보험법인 '오바마 케어'를 대체하는 '미국건강보험법(일명 트럼프 케어)을 밀어붙여 하원을 통과시키며 오바마 지우기 작업을 통한 민주당 견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트럼프는 또 지난 대선 기간 오바마 정부의 '트럼프 캠프 도청 의혹'과 관련해 상원 의회 증언을 거부하고 있는 수전 라이스 前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트윗을 통해 "좋지 않다(not good)"고 적고 "오바마 前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수전 라이스는 '트럼프 인수위' 관계자의 신원을 밝힌 것과 관련해 상원 소위원회에서 증언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직접적인 공격에 나섰다.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정계 복귀가 가시화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구심점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민주당도 본격적인 트럼프 견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