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연자실’…생활 터전 잃은 주민들
입력 2017.05.09 (17:23)
수정 2017.05.0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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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도 지역 산불이 큰 고비를 넘겼다고는 하지만, 화마가 휩쓸고 간 현장은 처참했습니다.
하루아침에 생활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김유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번 산불로 민가 피해가 컸던 강원도 강릉시의 한 마을, 주택 15채가 불에 타 사라졌습니다.
뼈대만 남은 채 내려앉은 집들.
철골은 엿가락처럼 휘고, 가재도구는 모두 잿더미가 됐습니다.
<인터뷰> 김남월(산불 피해 주민) : "아휴 아들도 놀라서 나도 지금 놀라서 가슴이 두근거려 말도 못 해."
여느 때 같으면 자녀들과 함께 했을 어버이날을 올해는 대피소에서 보내야만 했습니다.
<인터뷰> 유동희(산불 피해 주민) : "온다고 하는 걸 절대 오지 말라고. 오면 뭘 해. 속만 아프죠."
수십 년 동안 가꿨던 집은 어디가 거실인지, 부엌인지조차 가늠할 수 없습니다.
태어난 지 3주된 외손자를 안고 허겁지겁 차에 올라타 불길을 피했습니다.
<인터뷰> 전진희(산불 피해 주민) : "하나도 못 챙겼어요. 그냥 아기가 자는 채로 이불에 싸서 나가고 애 엄마 잠옷 입고 있던 채로 그냥 나가고 아무것도 못 가져갔어요."
불길은 피한 주민들도 마냥 가슴을 쓸어내릴 수만은 없습니다.
애써 키우던 작물들이 불길이 내뿜은 강한 열기에 노랗게 말라버려 한 해 농사를 망쳤습니다.
<인터뷰> 김상동(산불 피해 주민) : "저희는 뭐 피해도 아닙니다. 집이 탔는데 뭐 나무야 뭐 그렇지 뭐. 사람 피해 없으니 다행이고..."
가족과 함께한 소중한 추억도 이번 불로 함께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오○○(산불 피해 주민) : "귀중품보다 더 중요한 건 과거에 대한 기록들, 사진. 모든 것이 거기에 다 잿더미가 돼버렸습니다. 과거하고 단절돼버린 거죠. 가구들이야 나중에 돈 벌면 다시 사면 되지만 그런 것들은 이제……."
산불이 남긴 상처를 모두 씻기 위해선 긴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강원도 지역 산불이 큰 고비를 넘겼다고는 하지만, 화마가 휩쓸고 간 현장은 처참했습니다.
하루아침에 생활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김유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번 산불로 민가 피해가 컸던 강원도 강릉시의 한 마을, 주택 15채가 불에 타 사라졌습니다.
뼈대만 남은 채 내려앉은 집들.
철골은 엿가락처럼 휘고, 가재도구는 모두 잿더미가 됐습니다.
<인터뷰> 김남월(산불 피해 주민) : "아휴 아들도 놀라서 나도 지금 놀라서 가슴이 두근거려 말도 못 해."
여느 때 같으면 자녀들과 함께 했을 어버이날을 올해는 대피소에서 보내야만 했습니다.
<인터뷰> 유동희(산불 피해 주민) : "온다고 하는 걸 절대 오지 말라고. 오면 뭘 해. 속만 아프죠."
수십 년 동안 가꿨던 집은 어디가 거실인지, 부엌인지조차 가늠할 수 없습니다.
태어난 지 3주된 외손자를 안고 허겁지겁 차에 올라타 불길을 피했습니다.
<인터뷰> 전진희(산불 피해 주민) : "하나도 못 챙겼어요. 그냥 아기가 자는 채로 이불에 싸서 나가고 애 엄마 잠옷 입고 있던 채로 그냥 나가고 아무것도 못 가져갔어요."
불길은 피한 주민들도 마냥 가슴을 쓸어내릴 수만은 없습니다.
애써 키우던 작물들이 불길이 내뿜은 강한 열기에 노랗게 말라버려 한 해 농사를 망쳤습니다.
<인터뷰> 김상동(산불 피해 주민) : "저희는 뭐 피해도 아닙니다. 집이 탔는데 뭐 나무야 뭐 그렇지 뭐. 사람 피해 없으니 다행이고..."
가족과 함께한 소중한 추억도 이번 불로 함께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오○○(산불 피해 주민) : "귀중품보다 더 중요한 건 과거에 대한 기록들, 사진. 모든 것이 거기에 다 잿더미가 돼버렸습니다. 과거하고 단절돼버린 거죠. 가구들이야 나중에 돈 벌면 다시 사면 되지만 그런 것들은 이제……."
산불이 남긴 상처를 모두 씻기 위해선 긴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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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연자실’…생활 터전 잃은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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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5-09 17:27:40
- 수정2017-05-09 18:05:01

<앵커 멘트>
강원도 지역 산불이 큰 고비를 넘겼다고는 하지만, 화마가 휩쓸고 간 현장은 처참했습니다.
하루아침에 생활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김유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번 산불로 민가 피해가 컸던 강원도 강릉시의 한 마을, 주택 15채가 불에 타 사라졌습니다.
뼈대만 남은 채 내려앉은 집들.
철골은 엿가락처럼 휘고, 가재도구는 모두 잿더미가 됐습니다.
<인터뷰> 김남월(산불 피해 주민) : "아휴 아들도 놀라서 나도 지금 놀라서 가슴이 두근거려 말도 못 해."
여느 때 같으면 자녀들과 함께 했을 어버이날을 올해는 대피소에서 보내야만 했습니다.
<인터뷰> 유동희(산불 피해 주민) : "온다고 하는 걸 절대 오지 말라고. 오면 뭘 해. 속만 아프죠."
수십 년 동안 가꿨던 집은 어디가 거실인지, 부엌인지조차 가늠할 수 없습니다.
태어난 지 3주된 외손자를 안고 허겁지겁 차에 올라타 불길을 피했습니다.
<인터뷰> 전진희(산불 피해 주민) : "하나도 못 챙겼어요. 그냥 아기가 자는 채로 이불에 싸서 나가고 애 엄마 잠옷 입고 있던 채로 그냥 나가고 아무것도 못 가져갔어요."
불길은 피한 주민들도 마냥 가슴을 쓸어내릴 수만은 없습니다.
애써 키우던 작물들이 불길이 내뿜은 강한 열기에 노랗게 말라버려 한 해 농사를 망쳤습니다.
<인터뷰> 김상동(산불 피해 주민) : "저희는 뭐 피해도 아닙니다. 집이 탔는데 뭐 나무야 뭐 그렇지 뭐. 사람 피해 없으니 다행이고..."
가족과 함께한 소중한 추억도 이번 불로 함께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오○○(산불 피해 주민) : "귀중품보다 더 중요한 건 과거에 대한 기록들, 사진. 모든 것이 거기에 다 잿더미가 돼버렸습니다. 과거하고 단절돼버린 거죠. 가구들이야 나중에 돈 벌면 다시 사면 되지만 그런 것들은 이제……."
산불이 남긴 상처를 모두 씻기 위해선 긴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강원도 지역 산불이 큰 고비를 넘겼다고는 하지만, 화마가 휩쓸고 간 현장은 처참했습니다.
하루아침에 생활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김유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번 산불로 민가 피해가 컸던 강원도 강릉시의 한 마을, 주택 15채가 불에 타 사라졌습니다.
뼈대만 남은 채 내려앉은 집들.
철골은 엿가락처럼 휘고, 가재도구는 모두 잿더미가 됐습니다.
<인터뷰> 김남월(산불 피해 주민) : "아휴 아들도 놀라서 나도 지금 놀라서 가슴이 두근거려 말도 못 해."
여느 때 같으면 자녀들과 함께 했을 어버이날을 올해는 대피소에서 보내야만 했습니다.
<인터뷰> 유동희(산불 피해 주민) : "온다고 하는 걸 절대 오지 말라고. 오면 뭘 해. 속만 아프죠."
수십 년 동안 가꿨던 집은 어디가 거실인지, 부엌인지조차 가늠할 수 없습니다.
태어난 지 3주된 외손자를 안고 허겁지겁 차에 올라타 불길을 피했습니다.
<인터뷰> 전진희(산불 피해 주민) : "하나도 못 챙겼어요. 그냥 아기가 자는 채로 이불에 싸서 나가고 애 엄마 잠옷 입고 있던 채로 그냥 나가고 아무것도 못 가져갔어요."
불길은 피한 주민들도 마냥 가슴을 쓸어내릴 수만은 없습니다.
애써 키우던 작물들이 불길이 내뿜은 강한 열기에 노랗게 말라버려 한 해 농사를 망쳤습니다.
<인터뷰> 김상동(산불 피해 주민) : "저희는 뭐 피해도 아닙니다. 집이 탔는데 뭐 나무야 뭐 그렇지 뭐. 사람 피해 없으니 다행이고..."
가족과 함께한 소중한 추억도 이번 불로 함께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오○○(산불 피해 주민) : "귀중품보다 더 중요한 건 과거에 대한 기록들, 사진. 모든 것이 거기에 다 잿더미가 돼버렸습니다. 과거하고 단절돼버린 거죠. 가구들이야 나중에 돈 벌면 다시 사면 되지만 그런 것들은 이제……."
산불이 남긴 상처를 모두 씻기 위해선 긴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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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대 기자 yd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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