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반신반의…우려…기대…관심

입력 2017.05.10 (13:22) 수정 2017.05.10 (13: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반신반의(半信半疑)…우려…기대…관심….

미국과 일본, 중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 외신들의 보도를 통해 본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대한 반응을 요약하면 이렇다.

우선 미국 언론들은 9일 시행된 한국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된 사실을 비중 있게 보도하면서 한미 동맹관계에 대한 믿음과 함께 대북정책을 둘러싼 갈등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일단 미국 백악관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고, 한·미 동맹 강화 등에 양국이 지속해서 협력하길 기대한다는 짧은 메시지를 발표했다.

백악관은 숀 스파이서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을 축하하고 평화롭고 민주적인 권력 이양을 축하하는 한국 국민들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또 "우리는 미국과 한국의 동맹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양국 간 영원한 우정과 동반관계를 심화하기 위해 대통령 당선인과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걱정 반 기대 반…미국은 동맹 지속과 대북정책 견해차 예상

미국 언론들은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한국이 북한에 대해 유화적인 접근을 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에 주목했다. 강도 높은 대북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충돌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박근혜 정부와 미군이 합의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시각도 드러냈다.

그동안 문재인 후보 진영의 대북관에 대해 비판적 논조를 보였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더 가까운 대북관계 옹호자가 승리했다'(South Korean Advocate for Closer Ties With North Wins Election)이라는 제목의 온라인판 머리기사를 실었다. WSJ은 서울과 워싱턴 사이의 마찰(friction)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전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극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을 계승하되 더 현실적인 '달빛정책'(Moonshine)이 펼쳐질 것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문재인 당선인의 성(姓. Moon)에 빗대 과거 햇볕정책을 계승하지 않겠느냐는 뜻이다.

한국 특파원을 지낸 영국 언론인 마이클 브린은 '한국, 달빛정책의 시대에 접어들다'라는 제목의 WSJ 기고문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과 달리, 문재인 정부의 달빛정책은 더 현실적인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며 "문재인 당선인의 주된 관심사는 대치국면을 완화하고 전쟁을 피하자는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달빛정책(문샤인)에 비유한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달빛정책(문샤인)에 비유한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

[관련 링크] 월스트리트 저널

미국 CNN방송은 문재인 정부가 남북 대화 재개를 추진하고 미군의 한반도 사드배치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 같은 입장은 박근혜 정부의 강경 보수 정책과는 상반된 것으로, 한국의 기존 대북정책을 흔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관련 링크] CNN 보도

미국의 전국 일간지인 USA투데이는 "한국과 미국 사이에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균열(rift)을 일으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보수적인 비판자들은 1998∼2008년의 햇볕정책이 부활할 것을 우려해왔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관계를 덜컹거릴 수 있다고 보도한 USA TODAY 지 보도.문재인 대통령이 한미관계를 덜컹거릴 수 있다고 보도한 USA TODAY 지 보도.

[관련 링크] USA TODAY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서울발 기사에서 "문재인 후보의 당선은 북핵 이슈로 대치 중인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을 뒤흔들 수 있다"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남북 대화와 이산가족 상봉, 경제교류 재개 등을 추구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핵심 동맹국이 대북 화해정책을 추구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한국민들이 중도좌파 후보에 투표했다"면서 "문 후보 당선은 10년간의 보수 정파 통치를 종식함과 동시에 보수적 정책을 써온 앞선 두 정권으로부터의 이데올로기 전환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문재인 당선인은 북한에 대한 포용정책 재개를 원하기 때문에 한미 관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는 몇 달 동안의 혼란 끝에 남한은 자유주의 문재인 대통령을 선출했다고 보도했다.워싱턴포스트는 몇 달 동안의 혼란 끝에 남한은 자유주의 문재인 대통령을 선출했다고 보도했다.

[관련 링크]
워싱턴포스트
워싱턴포스트 특집


한편,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달빛정책'으로 표현하면서도 "북한과 중국에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고 미국으로선 다소 부정적인 시각으로 내다봤다.


[관련 링크] 포브스지 보도

일본은 위안부 문제 재협상 등 우려

일본 언론들은 9일 밤 일제히 문재인 대통령 당선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하며 앞으로 한반도 상황과 한일 관계 변화 등을 우려 석인 시각으로 전망했다.

NHK는 문재인 당선인의 승리 배경으로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호소해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NHK는 이어 "노무현 정권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정치경험을 내세우며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강조해 폭넓은 지지를 모았다"고 덧붙였다.

NHK는 또 한국 대선 상황을 보도하면서 문 당선인에 대해 '북한에 유화적, 한일합의는 재교섭'이라는 설명자막을 달며 북한 안보 문제와 한일 관계에 대한 일본 측의 우려를 전했다. NHK는 문 당선인을 소개하며 지난해 독도 방문 당시의 화면을 반복해서 보여주기도 했다.


[관련 링크] nhk

일본 신문들도 문재인 대통령이 위안부 한일합의에 대해 재협상을 주장했고 지난해 7월 독도에 방문한 사실을 알리며 앞으로 한일 관계를 걱정하는 목소리를 냈다.

요미우리신문은 "9년 만에 좌파정권이 집권하게 됐다"며 "문 당선인은 공약으로 한일합의의 백지화와 재교섭 추진을 제기하고 부산 소녀상의 철거에 반대하는 등 두드러진 '반일(反日)'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경계했다.


[관련 링크] 요미우리 보도

교도통신도 "9년 만의 정권교체로 한국의 대북한·대일 정책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문 당선인은 한일합의에 대해 재교섭을 표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지통신은 "문 당선인은 보혁·세대 간의 분열, 고용과 빈곤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안정된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국민 통합도 이룩해야 한다"며 "당선인의 앞날에 험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사드배치 철회 등 기대

중국 관영 매체들은 문재인 후보의 승리가 확정되자 일제히 긴급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 관영 CCTV는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러시아 군사 열병식을 생중계하던 도중 방송을 끊고 문재인 후보가 한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결정됐다고 긴급 보도했다.

CCTV는 러시아 군사 열병식에 대해 분석을 하던 중 긴급 뉴스라며 문재인 후보의 한국 대통령 확정을 전했고, 방송이 끝날 무렵 다시 한 번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대해 언급할 정도로 주목했다.

이어 CCTV는 현지시각 오후 11시 방송부터는 한국 대통령 선거를 톱뉴스로 내세우며 문재인 후보의 정치 역정을 조명했으며, 양시위(楊希雨)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연구위원은 CCTV와 전화 인터뷰에서 "변화된 한국인들의 민심이 정권을 바꿨다"고 말했다.


[관련 링크] CCTV

관영 신화통신도 문재인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긴급 보도했다.

신랑(新浪·시나)과 왕이망(網易望)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겠다며 패배를 인정했으며 문재인 후보의 승리가 확정됐다고 전했다.


[관련 링크] 신화통신 보도

중국 언론들은 그동안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이번 대선은 한국 정치권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면서 "새 대통령에게 중국과 관계는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며 중국과 대화를 재개하고 사드 문제를 재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궈샹강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문재인 당선인이 중국의 사고방식과 비슷하므로 한·중 관계가 아마 좋아질 것 같고 중국 국민의 반한 정서도 나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문재인 당선인이 즉시 사드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고 그 대신 중국·러시아의 반대를 줄이기 위해 사드의 사용범위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일부 후속 조처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럽 각국도 문재인 대통령이 누구냐며 한국 대선에 관심

유럽 언론들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2위와 큰 격차로 당선을 확정 짓자 남북대화 재개 가능성과 한미관계 변화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영국 BBC 방송은 "문재인 정부는 대북 접근법에서 실질적인 이동을 의미한다"며 "그의 정책은 북한과 접촉을 강화하는 것인데 이는 지난 10년간의 제재 강화와는 대조적"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링크] BBC

영국 일간 가디언은 "대북 대화를 선호하는 진보 정치인 문재인 후보가 승리해 북한과의 화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최근 수주일 북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둘러싼 긴장 고조 국면 이후에 회유적인 대북 접근을 촉구해왔다"고 소개했다.

가디언은 대북 화해 접근은 한미동맹을 해칠 수 있다는 보수 진영의 비판이 있지만 문 당선인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두 사람이 대북 입장과 관련해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봤다.

영국의 보수 성향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민이 북한과 대화를 주창한 후보를 선택했다"며 "이는 미국과의 긴장을 키울 수 있다"고 전했다.


[관련 링크] 파이낸셜타임즈

한국보다 하루 먼저 대통령을 뽑은 프랑스는 한국 대선을 차분하게 소개했다.

프랑스 일간 르 몽드는 문 당선인이 대선 레이스에서 "시끌벅적하거나 비열한 전법 없이 본인의 이미지에 걸맞은 선거운동을 해왔다"고 평가하면서 학생운동 전력과 인권변호사 활동을 상세히 소개했다.


[관련 링크] Le Monde

프랑스 공영 뉴스 채널 프랑스24는 "문 당선인은 외교적으로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과의 관계에서 거리를 두게 될 가능성 있으며 중국과도 협의를 통해 관계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독일 유력 매체인 슈피겔온라인은 "인권변호사가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됐다"면서 문 당선인이 북한 정권과 대화를 하려 한다고 보도했고,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는 대북 관계에서 대결 대신 더 큰 관여 정책을 추진하려 한다고 짚었다.


[관련 링크] 슈피겔

이탈리아의 유력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서울발 기사에서 "문 당선인은 북한 핵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대미 관계 증진이 필요하지만 때로는 미국에 '노'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며 "그의 당선으로 북한과의 대화의 문이 다시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 링크] 코리에레 델라 세라 보도

한편 아랍권 대표방송 알자자리는 긴급뉴스로 문 당선인의 승리를 전하면서 자유주의 성향의 문 당선인이 10년간 이어진 보수 집권을 끝내게 됐다고 평가했다. 서울에 파견된 알자지라 크레이그 리슨 특파원은 "예견된 이번 승리는 다수의 한국인이 '항의의 표'(protest vote)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련 링크] 알자지라 보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와 수백만 규모의 촛불시위,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과 새로운 대통령 선거 등 대한민국에선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진행돼왔다. 이제 세계는 대한민국이 새로운 대통령의 선출을 통해 민주주의의 완성을 실현할 것인가를 주목하고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외신들:반신반의…우려…기대…관심
    • 입력 2017-05-10 13:22:34
    • 수정2017-05-10 13:23:54
    취재K
반신반의(半信半疑)…우려…기대…관심….

미국과 일본, 중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 외신들의 보도를 통해 본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대한 반응을 요약하면 이렇다.

우선 미국 언론들은 9일 시행된 한국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된 사실을 비중 있게 보도하면서 한미 동맹관계에 대한 믿음과 함께 대북정책을 둘러싼 갈등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일단 미국 백악관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고, 한·미 동맹 강화 등에 양국이 지속해서 협력하길 기대한다는 짧은 메시지를 발표했다.

백악관은 숀 스파이서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을 축하하고 평화롭고 민주적인 권력 이양을 축하하는 한국 국민들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또 "우리는 미국과 한국의 동맹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양국 간 영원한 우정과 동반관계를 심화하기 위해 대통령 당선인과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걱정 반 기대 반…미국은 동맹 지속과 대북정책 견해차 예상

미국 언론들은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한국이 북한에 대해 유화적인 접근을 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에 주목했다. 강도 높은 대북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충돌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박근혜 정부와 미군이 합의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시각도 드러냈다.

그동안 문재인 후보 진영의 대북관에 대해 비판적 논조를 보였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더 가까운 대북관계 옹호자가 승리했다'(South Korean Advocate for Closer Ties With North Wins Election)이라는 제목의 온라인판 머리기사를 실었다. WSJ은 서울과 워싱턴 사이의 마찰(friction)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전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극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을 계승하되 더 현실적인 '달빛정책'(Moonshine)이 펼쳐질 것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문재인 당선인의 성(姓. Moon)에 빗대 과거 햇볕정책을 계승하지 않겠느냐는 뜻이다.

한국 특파원을 지낸 영국 언론인 마이클 브린은 '한국, 달빛정책의 시대에 접어들다'라는 제목의 WSJ 기고문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과 달리, 문재인 정부의 달빛정책은 더 현실적인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며 "문재인 당선인의 주된 관심사는 대치국면을 완화하고 전쟁을 피하자는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달빛정책(문샤인)에 비유한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
[관련 링크] 월스트리트 저널

미국 CNN방송은 문재인 정부가 남북 대화 재개를 추진하고 미군의 한반도 사드배치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 같은 입장은 박근혜 정부의 강경 보수 정책과는 상반된 것으로, 한국의 기존 대북정책을 흔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관련 링크] CNN 보도

미국의 전국 일간지인 USA투데이는 "한국과 미국 사이에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균열(rift)을 일으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보수적인 비판자들은 1998∼2008년의 햇볕정책이 부활할 것을 우려해왔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관계를 덜컹거릴 수 있다고 보도한 USA TODAY 지 보도.
[관련 링크] USA TODAY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서울발 기사에서 "문재인 후보의 당선은 북핵 이슈로 대치 중인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을 뒤흔들 수 있다"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남북 대화와 이산가족 상봉, 경제교류 재개 등을 추구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핵심 동맹국이 대북 화해정책을 추구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한국민들이 중도좌파 후보에 투표했다"면서 "문 후보 당선은 10년간의 보수 정파 통치를 종식함과 동시에 보수적 정책을 써온 앞선 두 정권으로부터의 이데올로기 전환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문재인 당선인은 북한에 대한 포용정책 재개를 원하기 때문에 한미 관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는 몇 달 동안의 혼란 끝에 남한은 자유주의 문재인 대통령을 선출했다고 보도했다.
[관련 링크]
워싱턴포스트
워싱턴포스트 특집


한편,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달빛정책'으로 표현하면서도 "북한과 중국에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고 미국으로선 다소 부정적인 시각으로 내다봤다.


[관련 링크] 포브스지 보도

일본은 위안부 문제 재협상 등 우려

일본 언론들은 9일 밤 일제히 문재인 대통령 당선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하며 앞으로 한반도 상황과 한일 관계 변화 등을 우려 석인 시각으로 전망했다.

NHK는 문재인 당선인의 승리 배경으로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호소해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NHK는 이어 "노무현 정권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정치경험을 내세우며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강조해 폭넓은 지지를 모았다"고 덧붙였다.

NHK는 또 한국 대선 상황을 보도하면서 문 당선인에 대해 '북한에 유화적, 한일합의는 재교섭'이라는 설명자막을 달며 북한 안보 문제와 한일 관계에 대한 일본 측의 우려를 전했다. NHK는 문 당선인을 소개하며 지난해 독도 방문 당시의 화면을 반복해서 보여주기도 했다.


[관련 링크] nhk

일본 신문들도 문재인 대통령이 위안부 한일합의에 대해 재협상을 주장했고 지난해 7월 독도에 방문한 사실을 알리며 앞으로 한일 관계를 걱정하는 목소리를 냈다.

요미우리신문은 "9년 만에 좌파정권이 집권하게 됐다"며 "문 당선인은 공약으로 한일합의의 백지화와 재교섭 추진을 제기하고 부산 소녀상의 철거에 반대하는 등 두드러진 '반일(反日)'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경계했다.


[관련 링크] 요미우리 보도

교도통신도 "9년 만의 정권교체로 한국의 대북한·대일 정책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문 당선인은 한일합의에 대해 재교섭을 표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지통신은 "문 당선인은 보혁·세대 간의 분열, 고용과 빈곤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안정된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국민 통합도 이룩해야 한다"며 "당선인의 앞날에 험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사드배치 철회 등 기대

중국 관영 매체들은 문재인 후보의 승리가 확정되자 일제히 긴급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 관영 CCTV는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러시아 군사 열병식을 생중계하던 도중 방송을 끊고 문재인 후보가 한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결정됐다고 긴급 보도했다.

CCTV는 러시아 군사 열병식에 대해 분석을 하던 중 긴급 뉴스라며 문재인 후보의 한국 대통령 확정을 전했고, 방송이 끝날 무렵 다시 한 번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대해 언급할 정도로 주목했다.

이어 CCTV는 현지시각 오후 11시 방송부터는 한국 대통령 선거를 톱뉴스로 내세우며 문재인 후보의 정치 역정을 조명했으며, 양시위(楊希雨)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연구위원은 CCTV와 전화 인터뷰에서 "변화된 한국인들의 민심이 정권을 바꿨다"고 말했다.


[관련 링크] CCTV

관영 신화통신도 문재인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긴급 보도했다.

신랑(新浪·시나)과 왕이망(網易望)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겠다며 패배를 인정했으며 문재인 후보의 승리가 확정됐다고 전했다.


[관련 링크] 신화통신 보도

중국 언론들은 그동안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이번 대선은 한국 정치권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면서 "새 대통령에게 중국과 관계는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며 중국과 대화를 재개하고 사드 문제를 재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궈샹강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문재인 당선인이 중국의 사고방식과 비슷하므로 한·중 관계가 아마 좋아질 것 같고 중국 국민의 반한 정서도 나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문재인 당선인이 즉시 사드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고 그 대신 중국·러시아의 반대를 줄이기 위해 사드의 사용범위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일부 후속 조처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럽 각국도 문재인 대통령이 누구냐며 한국 대선에 관심

유럽 언론들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2위와 큰 격차로 당선을 확정 짓자 남북대화 재개 가능성과 한미관계 변화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영국 BBC 방송은 "문재인 정부는 대북 접근법에서 실질적인 이동을 의미한다"며 "그의 정책은 북한과 접촉을 강화하는 것인데 이는 지난 10년간의 제재 강화와는 대조적"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링크] BBC

영국 일간 가디언은 "대북 대화를 선호하는 진보 정치인 문재인 후보가 승리해 북한과의 화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최근 수주일 북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둘러싼 긴장 고조 국면 이후에 회유적인 대북 접근을 촉구해왔다"고 소개했다.

가디언은 대북 화해 접근은 한미동맹을 해칠 수 있다는 보수 진영의 비판이 있지만 문 당선인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두 사람이 대북 입장과 관련해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봤다.

영국의 보수 성향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민이 북한과 대화를 주창한 후보를 선택했다"며 "이는 미국과의 긴장을 키울 수 있다"고 전했다.


[관련 링크] 파이낸셜타임즈

한국보다 하루 먼저 대통령을 뽑은 프랑스는 한국 대선을 차분하게 소개했다.

프랑스 일간 르 몽드는 문 당선인이 대선 레이스에서 "시끌벅적하거나 비열한 전법 없이 본인의 이미지에 걸맞은 선거운동을 해왔다"고 평가하면서 학생운동 전력과 인권변호사 활동을 상세히 소개했다.


[관련 링크] Le Monde

프랑스 공영 뉴스 채널 프랑스24는 "문 당선인은 외교적으로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과의 관계에서 거리를 두게 될 가능성 있으며 중국과도 협의를 통해 관계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독일 유력 매체인 슈피겔온라인은 "인권변호사가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됐다"면서 문 당선인이 북한 정권과 대화를 하려 한다고 보도했고,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는 대북 관계에서 대결 대신 더 큰 관여 정책을 추진하려 한다고 짚었다.


[관련 링크] 슈피겔

이탈리아의 유력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서울발 기사에서 "문 당선인은 북한 핵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대미 관계 증진이 필요하지만 때로는 미국에 '노'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며 "그의 당선으로 북한과의 대화의 문이 다시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 링크] 코리에레 델라 세라 보도

한편 아랍권 대표방송 알자자리는 긴급뉴스로 문 당선인의 승리를 전하면서 자유주의 성향의 문 당선인이 10년간 이어진 보수 집권을 끝내게 됐다고 평가했다. 서울에 파견된 알자지라 크레이그 리슨 특파원은 "예견된 이번 승리는 다수의 한국인이 '항의의 표'(protest vote)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련 링크] 알자지라 보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와 수백만 규모의 촛불시위,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과 새로운 대통령 선거 등 대한민국에선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진행돼왔다. 이제 세계는 대한민국이 새로운 대통령의 선출을 통해 민주주의의 완성을 실현할 것인가를 주목하고 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

  • 각 플랫폼에서 최근 1시간 동안 많이 본 KBS 기사를 제공합니다.

  • 각 플랫폼에서 최근 1시간 동안 많이 본 KBS 기사를 제공합니다.

  • 각 플랫폼에서 최근 1시간 동안 많이 본 KBS 기사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