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연금 준다”…알고 보니 가짜 협동조합

입력 2017.05.15 (19:13) 수정 2017.05.15 (19: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한 농업 협동조합이 농장 수입의 10%를 30년간 연금으로 준다며 천오 백 명의 회원을 모집했는데요,

알고 보니, 회원들에게 가짜 산양삼을 판매하는 등 '다단계 영업'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화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영등포구의 한 사무실. 방문하자 텅 비어있습니다.

<녹취> 사무실 관계자(음성변조) : "잘못 찾아 오셨습니다. 진즉 나갔습니다."

지난 2년간, 천 오백 명의 회원을 보유했던 농업 협동조합입니다.

그런데 이 협동조합은 알고보니 '다단계' 회사였습니다.

이들은 아프리카에 고수익 농장이 있다며 투자금을 내고 정회원이 되면 30년간 매달 120만 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고 거짓으로 홍보했습니다.

이들은 또한 2천 5백 원 짜리 인삼을 5만 원 상당의 산양삼으로 둔갑시켜 회원들에게 팔았습니다.

<녹취> '다단계' 협동조합 피해자 : "이거는 7, 8년 된 산양 삼이고 그다음에 산양삼을 시중에서는 백만 원, 120만 원 하는데 이거 50만 원에 준다. 조합원이기 때문에. 그니까 이거는 무진장 싸게 준다..."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 2015년 4월부터 7개월간 조합원 1,500여 명에게 총 120억 원을 챙겼습니다.

조합원들이 경찰에 피해 사실을 고소한 이후에도, 이들은 강남으로 사무실을 옮겨 영업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익규(서울영등포경찰서 집중수사팀장) : "금융감독원에 인허가 받은 업체인지 확인하셔야 하고 큰 배당을 준다고 하는 경우는 일단 불법이라고 의심하셔야 합니다."

경찰은 조합 간부 53세 최 씨 등 일당 7명을 검거하고 3명을 구속했지만 해외로 도피한 회장 권 씨의 행적은 아직도 오리무중입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30년간 연금 준다”…알고 보니 가짜 협동조합
    • 입력 2017-05-15 19:14:54
    • 수정2017-05-15 19:24:07
    뉴스 7
<앵커 멘트>

한 농업 협동조합이 농장 수입의 10%를 30년간 연금으로 준다며 천오 백 명의 회원을 모집했는데요,

알고 보니, 회원들에게 가짜 산양삼을 판매하는 등 '다단계 영업'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화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영등포구의 한 사무실. 방문하자 텅 비어있습니다.

<녹취> 사무실 관계자(음성변조) : "잘못 찾아 오셨습니다. 진즉 나갔습니다."

지난 2년간, 천 오백 명의 회원을 보유했던 농업 협동조합입니다.

그런데 이 협동조합은 알고보니 '다단계' 회사였습니다.

이들은 아프리카에 고수익 농장이 있다며 투자금을 내고 정회원이 되면 30년간 매달 120만 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고 거짓으로 홍보했습니다.

이들은 또한 2천 5백 원 짜리 인삼을 5만 원 상당의 산양삼으로 둔갑시켜 회원들에게 팔았습니다.

<녹취> '다단계' 협동조합 피해자 : "이거는 7, 8년 된 산양 삼이고 그다음에 산양삼을 시중에서는 백만 원, 120만 원 하는데 이거 50만 원에 준다. 조합원이기 때문에. 그니까 이거는 무진장 싸게 준다..."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 2015년 4월부터 7개월간 조합원 1,500여 명에게 총 120억 원을 챙겼습니다.

조합원들이 경찰에 피해 사실을 고소한 이후에도, 이들은 강남으로 사무실을 옮겨 영업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익규(서울영등포경찰서 집중수사팀장) : "금융감독원에 인허가 받은 업체인지 확인하셔야 하고 큰 배당을 준다고 하는 경우는 일단 불법이라고 의심하셔야 합니다."

경찰은 조합 간부 53세 최 씨 등 일당 7명을 검거하고 3명을 구속했지만 해외로 도피한 회장 권 씨의 행적은 아직도 오리무중입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