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美 대학 졸업축하 연설…정치적 메시지?

입력 2017.05.15 (20:39) 수정 2017.05.1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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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과 달리 미국에선 5월과 6월이 대학 졸업 시기입니다.

유명 인사들이 대학교를 찾아서 졸업생들에게 축하 연설을 해주는 전통이 있는데요.

오늘 글로벌 이슈에선 단순한 축하 메시지로만 그치지 않는 이들의 연설 내용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이번에 외신 보도를 보니까, 트럼프 대통령도 대학교를 직접 찾아더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취임 뒤 첫번째 졸업 축하 연설이 되겠죠.

요즘 FBI 국장 경질 문제로 미국 정가가 참 시끄러운데, 트럼프가 어떤 얘기를 했는지 볼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에 버지니아 주에 있는 '리버티대학'을 찾았습니다.

뭐라고 했을까요.

<녹취> 트럼프(美 대통령) : "아웃사이더가 되는 건 괜찮아요.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아웃사이더니까 그런 말을 받아들여야죠."

아시다시피, 트럼프가 지난 대선에서 늘 아웃사이더로 불렸잖아요.

사업가 출신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십분 활용해서 기성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증과 혐오를 자신의 지지로 바꾼 게 트럼프죠.

아웃사이더가 좋은 거라는 이 말 안에는 자신에 대한 자부심 같은 게 담겨 있는 거라고, 외신들은 분석을 합니다.

<녹취> 트럼프(美 대통령) :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자신의 신념을 위해 싸우는 걸 중단하지 마세요."

어떻습니까.

졸업생들한테 할 수 있는 말이긴 한데, 최근 FBI 국장 경질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 탄핵 얘기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정면돌파 의지가 담긴 걸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질문>
은연 중에 정치적 메시지를 담게 마련이고, 그래서 언론들도 주목하는 거겠죠.

반대로 트럼프를 꼬집는 연설도 있었다면서요.

<답변>
네, 이번엔 정반대죠. 민주당의 유명 정치인입니다, 차기 대권주자로도 꼽히는 이 사람,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입니다.

뭐라고 축사를 했을까요.

<녹취> 워렌 : "미국에선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에겐 법무부가 필요하지, 법 파괴 부서가 필요하진 않아요."

역시 지난 주말에 에머스트 대학에서 했던 졸업생 축하 연설입니다.

트럼프를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트럼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한 거라고 외신들은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자 이번엔 또 다른 대학입니다.

트럼프 정부의 교육부장관이 축사를 하는데, 어떻습니까.

학생들 사이에서 야유가 계속해서 나왔구요, 아예 등을 돌리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여기가 흑인 민권운동가가 세운, 전통이 있는 학교거든요.

트럼프에 대한 소수인종의 반감이 잘 드러난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질문>
정치인들 말고도 축하 연설자로 자주 등장하는 사람들도 있죠.

<답변>
네, 오늘은 특히 그 누구보다 자기 세계에서 성취를 보여준 두 명의 여성을 소개할까 하는데요.

누군지 볼까요.

네, 먼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방송인이라 할 오프라 윈프리입니다.

말을 워낙 잘하고 이른바 '명언'을 잘 남겨서 거의 해마다 초대되는 졸업 시즌의 유명인사이기도 합니다.

<녹취> 오프라 윈프리 : "예전엔 사람들이 건방지다고 말할까 봐 두려웠죠. 하지만 지금은 그래, 나 자신감 있는 사람이다, 이렇게 답을 하죠."

불우했던 유년시절을 극복한 사람답게 여성의 자신감을 강조하죠.

또 다른 사람, 페이스북의 2인자인 셰릴 샌드버그입니다.

2년 전 남편과 사별한 그녀가 이렇게 이야기를 했네요.

<녹취> 샌드버그 : "옛말에 그런 말 있죠.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약하다고.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기도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가운데 한 명이 건네준 진솔한 축하 연설에 많은 학생들이 공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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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美 대학 졸업축하 연설…정치적 메시지?
    • 입력 2017-05-15 20:31:59
    • 수정2017-05-15 20: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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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과 달리 미국에선 5월과 6월이 대학 졸업 시기입니다.

유명 인사들이 대학교를 찾아서 졸업생들에게 축하 연설을 해주는 전통이 있는데요.

오늘 글로벌 이슈에선 단순한 축하 메시지로만 그치지 않는 이들의 연설 내용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이번에 외신 보도를 보니까, 트럼프 대통령도 대학교를 직접 찾아더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취임 뒤 첫번째 졸업 축하 연설이 되겠죠.

요즘 FBI 국장 경질 문제로 미국 정가가 참 시끄러운데, 트럼프가 어떤 얘기를 했는지 볼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에 버지니아 주에 있는 '리버티대학'을 찾았습니다.

뭐라고 했을까요.

<녹취> 트럼프(美 대통령) : "아웃사이더가 되는 건 괜찮아요.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아웃사이더니까 그런 말을 받아들여야죠."

아시다시피, 트럼프가 지난 대선에서 늘 아웃사이더로 불렸잖아요.

사업가 출신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십분 활용해서 기성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증과 혐오를 자신의 지지로 바꾼 게 트럼프죠.

아웃사이더가 좋은 거라는 이 말 안에는 자신에 대한 자부심 같은 게 담겨 있는 거라고, 외신들은 분석을 합니다.

<녹취> 트럼프(美 대통령) :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자신의 신념을 위해 싸우는 걸 중단하지 마세요."

어떻습니까.

졸업생들한테 할 수 있는 말이긴 한데, 최근 FBI 국장 경질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 탄핵 얘기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정면돌파 의지가 담긴 걸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질문>
은연 중에 정치적 메시지를 담게 마련이고, 그래서 언론들도 주목하는 거겠죠.

반대로 트럼프를 꼬집는 연설도 있었다면서요.

<답변>
네, 이번엔 정반대죠. 민주당의 유명 정치인입니다, 차기 대권주자로도 꼽히는 이 사람,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입니다.

뭐라고 축사를 했을까요.

<녹취> 워렌 : "미국에선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에겐 법무부가 필요하지, 법 파괴 부서가 필요하진 않아요."

역시 지난 주말에 에머스트 대학에서 했던 졸업생 축하 연설입니다.

트럼프를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트럼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한 거라고 외신들은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자 이번엔 또 다른 대학입니다.

트럼프 정부의 교육부장관이 축사를 하는데, 어떻습니까.

학생들 사이에서 야유가 계속해서 나왔구요, 아예 등을 돌리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여기가 흑인 민권운동가가 세운, 전통이 있는 학교거든요.

트럼프에 대한 소수인종의 반감이 잘 드러난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질문>
정치인들 말고도 축하 연설자로 자주 등장하는 사람들도 있죠.

<답변>
네, 오늘은 특히 그 누구보다 자기 세계에서 성취를 보여준 두 명의 여성을 소개할까 하는데요.

누군지 볼까요.

네, 먼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방송인이라 할 오프라 윈프리입니다.

말을 워낙 잘하고 이른바 '명언'을 잘 남겨서 거의 해마다 초대되는 졸업 시즌의 유명인사이기도 합니다.

<녹취> 오프라 윈프리 : "예전엔 사람들이 건방지다고 말할까 봐 두려웠죠. 하지만 지금은 그래, 나 자신감 있는 사람이다, 이렇게 답을 하죠."

불우했던 유년시절을 극복한 사람답게 여성의 자신감을 강조하죠.

또 다른 사람, 페이스북의 2인자인 셰릴 샌드버그입니다.

2년 전 남편과 사별한 그녀가 이렇게 이야기를 했네요.

<녹취> 샌드버그 : "옛말에 그런 말 있죠.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약하다고.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기도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가운데 한 명이 건네준 진솔한 축하 연설에 많은 학생들이 공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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