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트럼프 사위 ‘비자 장사’ 논란

입력 2017.05.16 (18:09) 수정 2017.05.1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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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경제를 한눈에 보여드리겠습니다.

<글로벌 경제> 옥유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질문>
옥기자! 중국에서 수상한 <투자이민 설명회>가 열렸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
네, 미국으로 이민을 원하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투자이민 컨설팅> 행사가 있었는데요.

컨설팅을 주최한 회사도 컨설팅 내용도 모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영상으로 먼저 보시죠.

지난 6일과 7일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미국 투자이민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미국정부가 발급하는 라고 투자이민 비자가 있는데요.

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외국인이 거액을 투자하고 2년 이상 사업을 운영하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황금비자>라고 불릴만큼 상류층 부자들의 관심이 높은데요.

미세먼지로 갑갑한 중국을 떠나서 미국에서 자녀를 교육시키고 싶은 중국 부호들이 꽤 많습니다.

실제, 미국의 7~80%가 중국인이라는 통계도 있는데요.

이번 설명회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민을 위한 최소 투자금액이 현재 50만 달러인데 곧 135만 달러로 오를 예정이다.. 제도가 바뀌기 전에 서둘러 50만 달러를 투자하고 골든티켓을 확보하라는 겁니다.

그리고, 투자처로 미국 뉴저지에 건설할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를 소개했죠.

<질문>
자, 여기까지만 보면 일반적인 투자설명회와 다를 게 없는데, 어떤 점이 문제죠?

<답변>
설명회를 주최한 <쿠슈너 컴퍼니>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회사 CEO의 오빠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죠.

그런데, 그냥 사위가 아닙니다. 사진 한 장 보시죠.

지난 4월, 시리아 공격작전 때의 모습인데요.

사위 <쿠슈너>가 트럼프 대통령과 한 테이블에 앉아 있습니다.

당시, 쿠슈너가 국가안보 기밀에 접근할 자격이 있느냐, 비판이 있었죠.

비선실세 논란도 끊이지 않는데요.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 중의 실세인 건 확실해 보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 실세의 여동생이 중국에서 투자이민 설명회를 열고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 얘기잖아요.

네, 맞습니다. 설명회 현장을 다시 보면요.

트럼프 대통령 얼굴까지 떡 하니 걸어놨습니다.

문제가 되자 회사 측은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구요.

백악관에서도 <쿠슈너>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공식 답변했습니다.

<녹취> 숀 스파이서(미국 백악관 대변인) : "재러드 쿠슈너는 윤리 법칙을 따랐기 때문에 이번 일과 무관합니다. 전혀 관여되지 않았습니다."

<질문>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사업이 계속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데요.

나라의 비자제도까지 활용해서 투자금을 모을 생각을 하다니 이건, 비즈니스 수완이 좋다고 해야 할지, 할 말이 없습니다.

<답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보면, 이렇습니다.

<쿠슈너 컴퍼니>가 뉴저지에 지으려는 고급 주상복합! 건설비용이 <10억 달러>인데요.

중국에서 50만달러씩 투자자 300명을 모아 <1억 5천만 달러>를 미리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질문>
투자자금을 모으는 것 자체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겠지만 트럼프를 노골적으로 내세워서 사적이익에 활용하는 건 심각해 보입니다.

<답변>
고난도 언어영역 문제를 하나 풀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투자이민 설명회에서 나온 발언인데요.

어떻게 해석하는 게 맞을까요?

<질문>
관련 없다면, 굳이 언급할 이유조차 없었겠죠.

<답변>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쿠슈너>가 현재 CEO는 아니지만 이 회사 신탁지분을 6억 달러나 갖고 있습니다.

<지금은 CEO가 아니라 정부에 합류했다>란 언급을 <이 사업과 무관하다>라고 해석해달라니, 궤변에 가깝죠.

설명회 현장에서는 기자들 출입을 막고 쫓아내기까지 했다는데요.

현장에 있었던 취재기자의 말을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에밀리 라우할라(워싱턴포스트 베이징 특파원) : "제 동료는 안에서 촬영 중이었는데 녹화된 영상과 오디오는 행사 관계자에 의해 삭제됐고 행사장에서 쫓겨났습니다." "투자이민 비자에 대해 설명할 때 트럼프 대통령 사진이 있는 슬라이드를 보여주면서 그가 바로 결정자라고 했습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중국인은 이런 생각을 밝혔는데요.

<녹취> 류궈키(설명회 참석자) : "미국은 대통령이 뭐든 결정하나 보죠? 불법만 아니라면 대통령이 사업하는 건 개의치 않아요. 제 투자금만 안전하다면 상관없어요."

하지만 이번 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도에 악영향을 미칠 거란 분석입니다.

<녹취> 데이비드 드러커(정치분석가) : "트럼프 대통령 가족들 모두가 비즈니스에서 손을 뗐다고 말하지만, 우리 미국인들은믿을만한 신뢰가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을 했죠.

이민자를 위한 땅은 없다.

빗장을 꽁꽁 걸어 잠그려고 하더니 이렇게 가족사업으로는 이민 티켓을 파는 모양새니 이해상충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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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트럼프 사위 ‘비자 장사’ 논란
    • 입력 2017-05-16 18:15:40
    • 수정2017-05-16 18:28:08
    통합뉴스룸ET
<앵커 멘트>

세계경제를 한눈에 보여드리겠습니다.

<글로벌 경제> 옥유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질문>
옥기자! 중국에서 수상한 <투자이민 설명회>가 열렸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
네, 미국으로 이민을 원하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투자이민 컨설팅> 행사가 있었는데요.

컨설팅을 주최한 회사도 컨설팅 내용도 모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영상으로 먼저 보시죠.

지난 6일과 7일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미국 투자이민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미국정부가 발급하는 라고 투자이민 비자가 있는데요.

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외국인이 거액을 투자하고 2년 이상 사업을 운영하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황금비자>라고 불릴만큼 상류층 부자들의 관심이 높은데요.

미세먼지로 갑갑한 중국을 떠나서 미국에서 자녀를 교육시키고 싶은 중국 부호들이 꽤 많습니다.

실제, 미국의 7~80%가 중국인이라는 통계도 있는데요.

이번 설명회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민을 위한 최소 투자금액이 현재 50만 달러인데 곧 135만 달러로 오를 예정이다.. 제도가 바뀌기 전에 서둘러 50만 달러를 투자하고 골든티켓을 확보하라는 겁니다.

그리고, 투자처로 미국 뉴저지에 건설할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를 소개했죠.

<질문>
자, 여기까지만 보면 일반적인 투자설명회와 다를 게 없는데, 어떤 점이 문제죠?

<답변>
설명회를 주최한 <쿠슈너 컴퍼니>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회사 CEO의 오빠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죠.

그런데, 그냥 사위가 아닙니다. 사진 한 장 보시죠.

지난 4월, 시리아 공격작전 때의 모습인데요.

사위 <쿠슈너>가 트럼프 대통령과 한 테이블에 앉아 있습니다.

당시, 쿠슈너가 국가안보 기밀에 접근할 자격이 있느냐, 비판이 있었죠.

비선실세 논란도 끊이지 않는데요.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 중의 실세인 건 확실해 보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 실세의 여동생이 중국에서 투자이민 설명회를 열고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 얘기잖아요.

네, 맞습니다. 설명회 현장을 다시 보면요.

트럼프 대통령 얼굴까지 떡 하니 걸어놨습니다.

문제가 되자 회사 측은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구요.

백악관에서도 <쿠슈너>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공식 답변했습니다.

<녹취> 숀 스파이서(미국 백악관 대변인) : "재러드 쿠슈너는 윤리 법칙을 따랐기 때문에 이번 일과 무관합니다. 전혀 관여되지 않았습니다."

<질문>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사업이 계속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데요.

나라의 비자제도까지 활용해서 투자금을 모을 생각을 하다니 이건, 비즈니스 수완이 좋다고 해야 할지, 할 말이 없습니다.

<답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보면, 이렇습니다.

<쿠슈너 컴퍼니>가 뉴저지에 지으려는 고급 주상복합! 건설비용이 <10억 달러>인데요.

중국에서 50만달러씩 투자자 300명을 모아 <1억 5천만 달러>를 미리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질문>
투자자금을 모으는 것 자체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겠지만 트럼프를 노골적으로 내세워서 사적이익에 활용하는 건 심각해 보입니다.

<답변>
고난도 언어영역 문제를 하나 풀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투자이민 설명회에서 나온 발언인데요.

어떻게 해석하는 게 맞을까요?

<질문>
관련 없다면, 굳이 언급할 이유조차 없었겠죠.

<답변>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쿠슈너>가 현재 CEO는 아니지만 이 회사 신탁지분을 6억 달러나 갖고 있습니다.

<지금은 CEO가 아니라 정부에 합류했다>란 언급을 <이 사업과 무관하다>라고 해석해달라니, 궤변에 가깝죠.

설명회 현장에서는 기자들 출입을 막고 쫓아내기까지 했다는데요.

현장에 있었던 취재기자의 말을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에밀리 라우할라(워싱턴포스트 베이징 특파원) : "제 동료는 안에서 촬영 중이었는데 녹화된 영상과 오디오는 행사 관계자에 의해 삭제됐고 행사장에서 쫓겨났습니다." "투자이민 비자에 대해 설명할 때 트럼프 대통령 사진이 있는 슬라이드를 보여주면서 그가 바로 결정자라고 했습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중국인은 이런 생각을 밝혔는데요.

<녹취> 류궈키(설명회 참석자) : "미국은 대통령이 뭐든 결정하나 보죠? 불법만 아니라면 대통령이 사업하는 건 개의치 않아요. 제 투자금만 안전하다면 상관없어요."

하지만 이번 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도에 악영향을 미칠 거란 분석입니다.

<녹취> 데이비드 드러커(정치분석가) : "트럼프 대통령 가족들 모두가 비즈니스에서 손을 뗐다고 말하지만, 우리 미국인들은믿을만한 신뢰가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을 했죠.

이민자를 위한 땅은 없다.

빗장을 꽁꽁 걸어 잠그려고 하더니 이렇게 가족사업으로는 이민 티켓을 파는 모양새니 이해상충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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