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비만 있으면 미세먼지에 더 취약”

입력 2017.05.16 (21:28) 수정 2017.05.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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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세먼지는 누구에게나 해롭지만, 특히 복부 비만이 있는 사람들은 더 위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러잖아도 호흡기에 해로운 미세먼지가, 몸 안의 지방세포와 만나 폐 기능을 더 악화시키는 건데요,

박광식 의학전문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외근이 잦은 윤성준 씨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면 평소처럼 걸어도 더 숨이 찹니다.

<인터뷰> 윤성준(직장인) : "먼지가 많을 때는 더더욱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목도 많이 따끔따끔 거리고 숨도 더 가빠지고..."

<녹취> "들이쉬고 휴..휴...휴..."

윤 씨의 폐활량을 측정해봤더니 3.87ℓ로, 5ℓ 안팎의 정상 범위보다 크게 떨어집니다.

주원인은 윤 씨의 신체 조건, 허리둘레가 109㎝, 43인치로 복부비만입니다.

국내 한 대학 연구팀이 남성 천8백여 명을 조사한 결과, 평균 허리둘레 38인치 이상 복부 비만이 있는 사람들은 미세먼지가 10㎍ 증가할 때마다 폐활량 지수가 10%씩 떨어졌습니다.

미세먼지가 그 자체로 호흡기에 해로운 데다, 복부 지방에서 나오는 염증 유발 물질과 결합해 폐 기능을 더 떨어뜨리는 겁니다.

반면 복부비만이 미미하거나 아예 없는 사람들에게서는 미세먼지 변화에 따른 폐 기능 저하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진호(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지방세포에서 염증 물질들이 분비돼서 폐 기능을 더 파괴시키는 겁니다. 나쁜 게 하나, 두 개가 같이 만나면 둘만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셋, 넷의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복무 비만이 있는 사람들은 평소에도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 질환에 취약한 만큼, 미세먼지가 많은 날일수록 마스크 착용 등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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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부 비만 있으면 미세먼지에 더 취약”
    • 입력 2017-05-16 21:29:47
    • 수정2017-05-17 09: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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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세먼지는 누구에게나 해롭지만, 특히 복부 비만이 있는 사람들은 더 위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러잖아도 호흡기에 해로운 미세먼지가, 몸 안의 지방세포와 만나 폐 기능을 더 악화시키는 건데요, 박광식 의학전문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외근이 잦은 윤성준 씨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면 평소처럼 걸어도 더 숨이 찹니다. <인터뷰> 윤성준(직장인) : "먼지가 많을 때는 더더욱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목도 많이 따끔따끔 거리고 숨도 더 가빠지고..." <녹취> "들이쉬고 휴..휴...휴..." 윤 씨의 폐활량을 측정해봤더니 3.87ℓ로, 5ℓ 안팎의 정상 범위보다 크게 떨어집니다. 주원인은 윤 씨의 신체 조건, 허리둘레가 109㎝, 43인치로 복부비만입니다. 국내 한 대학 연구팀이 남성 천8백여 명을 조사한 결과, 평균 허리둘레 38인치 이상 복부 비만이 있는 사람들은 미세먼지가 10㎍ 증가할 때마다 폐활량 지수가 10%씩 떨어졌습니다. 미세먼지가 그 자체로 호흡기에 해로운 데다, 복부 지방에서 나오는 염증 유발 물질과 결합해 폐 기능을 더 떨어뜨리는 겁니다. 반면 복부비만이 미미하거나 아예 없는 사람들에게서는 미세먼지 변화에 따른 폐 기능 저하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진호(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지방세포에서 염증 물질들이 분비돼서 폐 기능을 더 파괴시키는 겁니다. 나쁜 게 하나, 두 개가 같이 만나면 둘만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셋, 넷의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복무 비만이 있는 사람들은 평소에도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 질환에 취약한 만큼, 미세먼지가 많은 날일수록 마스크 착용 등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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