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더워’ 벌써 여름 날씨에 가뭄까지

입력 2017.05.22 (08:16) 수정 2017.05.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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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주말 내내 참 더우셨죠?

아직 5월인데 여름이 성큼 다가온것 같은 무더운 날씨에 전국 강과 바다에는 여름 휴가철을 방불케 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지난 주말 해운대 해수욕장 모습인데요, 물놀이 피서객으로 가득합니다.

어른들은 웃통을 벗어던진 채 일광욕을 즐기고, 아이들은 시원한 파도에 몸을 맡깁니다.

강에서는 고무보트에 몸을 싣고 속도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구요,

외딴 섬, 한적한 곳에서 수영을 하는 모습은 영락 없는 여름 풍경입니다.

멀리 나들이를 가지 못한 도심에서는 작은 분수에서 물에 흠뻑 젖으며 더위를 식히는 아이들도 많았는데요,

소나무숲 그늘도 피서객으로 붐빕니다.

하지만 숲 바람도 더위를 식혀주기엔 역부족이어서 부채질을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는데요,

대구의 한 도심 공원에는 벌써부터 폭염 예방 장치까지 등장했습니다.

더위에 시민들이 탈진할까봐 물안개가 뿜어져 나오는 장치를 일찍 가동시킨건데요,

<녹취> 우민기(대구시 수성구) : "요즘 대프리카라고 해서 계속 덥고 그런데 이렇게 수증기 같은거, 물방울 계속 뿌리니까 주변에 가면 시원해지고."

5월부터 이렇게 무더위가 시작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4년 이후 4년째 계속 이렇게 30도를 웃도는 때이른 여름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올해 서울은 지난 3일 이미 30도를 넘어 5월 초 날씨로는 역대 최고 더위를 기록했구요,

동해안도 지난 19일에 기상 관측이래 최고 기온을 나타냈습니다.

이처럼 때이른 초여름 더위가 찾아온 것은 중국 북동부 지역에서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한여름 폭염이 시작됐기 때문인데요.

중국 대륙이 뜨겁게 데워지면서 이 열기가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정지훈(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중국, 몽골 지역은 굉장히 고도가 높아요. 천m 이상 되는 고도에서 곧장 대기 상층을 가열하기 때문에 고기압을 만들 수 있는 아주 좋은 조건입니다."

이른 불볕더위는 봄 가뭄으로 이어져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물이 말라 버린 전국 곳곳의 저수지는 물을 대기 위해, 양수기를 돌려보지만 허사인데요,

모내기 등 본격적인 영농기에 접어들었지만 저수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농업용수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녹취> 신정균(농민) : "물이 많이 들어와야 하는데 조금 들어와서 다 마르니까 로터리(땅고르기)도 못하겠어요."

이렇게 가뭄 피해까지 주는 무더위의 기세는 이달 말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

내일과 모레 단비로 잠시 기온이 내려가지만, 비가 그치면 다시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치솟겠는데요,

여름이 시작되는 6월 이후 더위의 기세는 더 강해져 예년보다 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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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덥다 더워’ 벌써 여름 날씨에 가뭄까지
    • 입력 2017-05-22 08:18:52
    • 수정2017-05-22 0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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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내내 참 더우셨죠?

아직 5월인데 여름이 성큼 다가온것 같은 무더운 날씨에 전국 강과 바다에는 여름 휴가철을 방불케 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지난 주말 해운대 해수욕장 모습인데요, 물놀이 피서객으로 가득합니다.

어른들은 웃통을 벗어던진 채 일광욕을 즐기고, 아이들은 시원한 파도에 몸을 맡깁니다.

강에서는 고무보트에 몸을 싣고 속도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구요,

외딴 섬, 한적한 곳에서 수영을 하는 모습은 영락 없는 여름 풍경입니다.

멀리 나들이를 가지 못한 도심에서는 작은 분수에서 물에 흠뻑 젖으며 더위를 식히는 아이들도 많았는데요,

소나무숲 그늘도 피서객으로 붐빕니다.

하지만 숲 바람도 더위를 식혀주기엔 역부족이어서 부채질을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는데요,

대구의 한 도심 공원에는 벌써부터 폭염 예방 장치까지 등장했습니다.

더위에 시민들이 탈진할까봐 물안개가 뿜어져 나오는 장치를 일찍 가동시킨건데요,

<녹취> 우민기(대구시 수성구) : "요즘 대프리카라고 해서 계속 덥고 그런데 이렇게 수증기 같은거, 물방울 계속 뿌리니까 주변에 가면 시원해지고."

5월부터 이렇게 무더위가 시작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4년 이후 4년째 계속 이렇게 30도를 웃도는 때이른 여름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올해 서울은 지난 3일 이미 30도를 넘어 5월 초 날씨로는 역대 최고 더위를 기록했구요,

동해안도 지난 19일에 기상 관측이래 최고 기온을 나타냈습니다.

이처럼 때이른 초여름 더위가 찾아온 것은 중국 북동부 지역에서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한여름 폭염이 시작됐기 때문인데요.

중국 대륙이 뜨겁게 데워지면서 이 열기가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정지훈(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중국, 몽골 지역은 굉장히 고도가 높아요. 천m 이상 되는 고도에서 곧장 대기 상층을 가열하기 때문에 고기압을 만들 수 있는 아주 좋은 조건입니다."

이른 불볕더위는 봄 가뭄으로 이어져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물이 말라 버린 전국 곳곳의 저수지는 물을 대기 위해, 양수기를 돌려보지만 허사인데요,

모내기 등 본격적인 영농기에 접어들었지만 저수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농업용수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녹취> 신정균(농민) : "물이 많이 들어와야 하는데 조금 들어와서 다 마르니까 로터리(땅고르기)도 못하겠어요."

이렇게 가뭄 피해까지 주는 무더위의 기세는 이달 말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

내일과 모레 단비로 잠시 기온이 내려가지만, 비가 그치면 다시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치솟겠는데요,

여름이 시작되는 6월 이후 더위의 기세는 더 강해져 예년보다 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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