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 2형 실전배치…‘기습 발사’ 우려 현실화

입력 2017.05.22 (21:08) 수정 2017.05.2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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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북극성 2형은 지난 2월처럼 이번에도 직각에 가까운 고각으로 발사됐습니다.

고도 560킬로미터에서 정점을 찍고 500킬로미터를 비행해 안정적인 비행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35~40도 정도의 정상각도로 쏘면 2천킬로미터를 날아간다는 게 우리 군 당국의 판단입니다.

사거리가 이 범위라면 짧게는 남한의 중부와 남부까지, 멀리는 주일미군 기지가 북극성-2형 타격권에 들어가는데요.

유사시 미군이 한반도로 증원병력을 마음 놓고 보내기 어려워졌습니다.

괌은 사거리 3천킬로미터 무수단, 또 이달 초 시험발사에 성공한 화성 12형은 사거리가 4,500에서 5천킬로미터로 알래스카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습니다.

북극성-2형과 화성-12형 엔진을 묶으면 미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ICBM 완성도 시간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북한의 핵 미사일 공격망이 점점 더 촘촘하고 파괴력을 더해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연이은 북한의 중장거리 핵미사일 시험 발사로 북한의 핵 위협은 당장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데요.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우한울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 기술자들이 지난 14일 화성 12형 미사일에 액체 연료를 주입하는 모습입니다.

화성 12형 발사 전, 미 정보당국은 연료창고 안팎의 움직임을 사전에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북극성 2형은 연료 사전 주입이 필요 없는 고체 연료를 쓰기 때문에 사전 징후 포착이 어렵습니다.

이동식 발사대가 산악 지형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을 뿐 아니라, 숲 속처럼 식별 불가능한 곳에 숨어 있다가 기습 발사할 수 있어 한마디로 예측 불허입니다.

발사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 5분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액체 연료 주입에 최소 30분 이상 걸리는 걸 감안하면 1/6 수준입니다.

<녹취> 북한 외무성 대변인 :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 장소에서 발사되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북극성 2형이 대거 실전 배치되면 도발 원점을 선제 타격한다는 우리 군의 '킬 체인' 시스템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킬 체인은 탐지에서 타격까지 30분가량 걸립니다.

<인터뷰>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킬체인과 KAMD의 개념은 10여년 전 개념이에요. 10년 동안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은 상당히 발전했고, 기본적인 개념, 계획도 바꿔야겠죠."

현재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시스템 구축시기는 2023년.

문재인 대통령은 화성 12형 발사 직후, 이를 더 앞당길 것을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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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극성 2형 실전배치…‘기습 발사’ 우려 현실화
    • 입력 2017-05-22 21:09:34
    • 수정2017-05-22 22: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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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북극성 2형은 지난 2월처럼 이번에도 직각에 가까운 고각으로 발사됐습니다.

고도 560킬로미터에서 정점을 찍고 500킬로미터를 비행해 안정적인 비행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35~40도 정도의 정상각도로 쏘면 2천킬로미터를 날아간다는 게 우리 군 당국의 판단입니다.

사거리가 이 범위라면 짧게는 남한의 중부와 남부까지, 멀리는 주일미군 기지가 북극성-2형 타격권에 들어가는데요.

유사시 미군이 한반도로 증원병력을 마음 놓고 보내기 어려워졌습니다.

괌은 사거리 3천킬로미터 무수단, 또 이달 초 시험발사에 성공한 화성 12형은 사거리가 4,500에서 5천킬로미터로 알래스카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습니다.

북극성-2형과 화성-12형 엔진을 묶으면 미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ICBM 완성도 시간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북한의 핵 미사일 공격망이 점점 더 촘촘하고 파괴력을 더해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연이은 북한의 중장거리 핵미사일 시험 발사로 북한의 핵 위협은 당장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데요.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우한울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 기술자들이 지난 14일 화성 12형 미사일에 액체 연료를 주입하는 모습입니다.

화성 12형 발사 전, 미 정보당국은 연료창고 안팎의 움직임을 사전에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북극성 2형은 연료 사전 주입이 필요 없는 고체 연료를 쓰기 때문에 사전 징후 포착이 어렵습니다.

이동식 발사대가 산악 지형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을 뿐 아니라, 숲 속처럼 식별 불가능한 곳에 숨어 있다가 기습 발사할 수 있어 한마디로 예측 불허입니다.

발사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 5분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액체 연료 주입에 최소 30분 이상 걸리는 걸 감안하면 1/6 수준입니다.

<녹취> 북한 외무성 대변인 :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 장소에서 발사되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북극성 2형이 대거 실전 배치되면 도발 원점을 선제 타격한다는 우리 군의 '킬 체인' 시스템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킬 체인은 탐지에서 타격까지 30분가량 걸립니다.

<인터뷰>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킬체인과 KAMD의 개념은 10여년 전 개념이에요. 10년 동안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은 상당히 발전했고, 기본적인 개념, 계획도 바꿔야겠죠."

현재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시스템 구축시기는 2023년.

문재인 대통령은 화성 12형 발사 직후, 이를 더 앞당길 것을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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