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밀린 ‘동네 슈퍼’…“5곳 중 1곳 폐업”

입력 2017.05.24 (06:37) 수정 2017.05.24 (07: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동네 골목마다 있었던 작은 슈퍼마켓, 요즘은 예전만큼 보기 힘들어졌죠.

동네 슈퍼마켓 주인들이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호소했습니다.

엄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 빌딩.

1층엔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이 그리고 지하엔 이명자씨가 23년째 꾸려온 작은 슈퍼마켓이 있습니다.

위층에 대형 슈퍼가 들어온 뒤 이씨의 시름은 깊어졌습니다.

<녹취> "(하루 손님이)12명. 이 날은 3만 원 팔고 들어가고."

하루 매출이 5만 원을 넘기기 어려울 정돕니다.

<인터뷰> 이명자(슈퍼마켓 주인) : "물건을 갖다 놓으면, 유통기한이 지나서 안 팔릴 정도니까."

인근 주택가엔 편의점과 기업형 슈퍼마켓.

그리고 동네슈퍼마켓이 10여 미터 간격으로 나란히 있습니다.

동네 슈퍼마켓은 배달에 택배 서비스까지 시작했지만 손님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민홍(동네슈퍼마켓 주인) : "대기업의 물량공세나 마케팅은 전혀 따라갈 수가 없어요."

'의무휴업일' 지정 등 규제는 강화됐지만, 대기업은 오히려 다양한 형태로 골목상권, 특히 동네슈퍼마켓의 영역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은 꾸준히 늘었고 편의점은 2년 새 6천개 넘게 급증했습니다.

창고형 매장과 아울렛, 대형마트의 자체 제품으로만 채워진 매장까지 생겼습니다.

3년새 전국 슈퍼마켓 5곳중 1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대기업 유통 물러가라"

동네 슈퍼마켓 업주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의무 휴업일제를 확대 시행하고 동네 슈퍼를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는 등의 대책 마련을 호소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기업에 밀린 ‘동네 슈퍼’…“5곳 중 1곳 폐업”
    • 입력 2017-05-24 06:47:36
    • 수정2017-05-24 07:14:1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동네 골목마다 있었던 작은 슈퍼마켓, 요즘은 예전만큼 보기 힘들어졌죠.

동네 슈퍼마켓 주인들이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호소했습니다.

엄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 빌딩.

1층엔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이 그리고 지하엔 이명자씨가 23년째 꾸려온 작은 슈퍼마켓이 있습니다.

위층에 대형 슈퍼가 들어온 뒤 이씨의 시름은 깊어졌습니다.

<녹취> "(하루 손님이)12명. 이 날은 3만 원 팔고 들어가고."

하루 매출이 5만 원을 넘기기 어려울 정돕니다.

<인터뷰> 이명자(슈퍼마켓 주인) : "물건을 갖다 놓으면, 유통기한이 지나서 안 팔릴 정도니까."

인근 주택가엔 편의점과 기업형 슈퍼마켓.

그리고 동네슈퍼마켓이 10여 미터 간격으로 나란히 있습니다.

동네 슈퍼마켓은 배달에 택배 서비스까지 시작했지만 손님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민홍(동네슈퍼마켓 주인) : "대기업의 물량공세나 마케팅은 전혀 따라갈 수가 없어요."

'의무휴업일' 지정 등 규제는 강화됐지만, 대기업은 오히려 다양한 형태로 골목상권, 특히 동네슈퍼마켓의 영역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은 꾸준히 늘었고 편의점은 2년 새 6천개 넘게 급증했습니다.

창고형 매장과 아울렛, 대형마트의 자체 제품으로만 채워진 매장까지 생겼습니다.

3년새 전국 슈퍼마켓 5곳중 1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대기업 유통 물러가라"

동네 슈퍼마켓 업주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의무 휴업일제를 확대 시행하고 동네 슈퍼를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는 등의 대책 마련을 호소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