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낸 모래 다시 쌓여…낙동강 수심 30cm

입력 2017.05.24 (06:43) 수정 2017.05.2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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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대강 사업의 성과 중 하나가 강바닥을 파내고 담수량을 늘려 홍수를 예방했다는 점인데요,

불과 몇 년 만에 강바닥에는 다시 엄청난 양의 모래가 쌓여 그 성과마저 무색해졌습니다.

류재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낙동강과 지류인 감천이 합류하는 구간입니다.

지류에서 쓸려 나온 모래가 거대한 부채꼴로 쌓였습니다.

4대강 사업 당시 바닥을 깊이 파내 6미터였던 수심이 지금은 30센티미터에 불과합니다.

낙동강 중간 지점에도 4대강 사업 이후 다시 모래가 쌓이면서 지금은 수심이 제 종아리 높이 밖에 되지 않습니다.

원인은 '역행침식'에 의한 퇴적으로 지목됩니다.

대규모 준설로 생긴 낙동강과 지류 강바닥 높이 차이 때문에 지류에 계속 침식이 일어나고 여기서 나온 흙과 모래가 합류 지점에 자꾸 쌓이는 겁니다.

<인터뷰> 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낙동강 지류인) 감천이 합수부에서는 마치 폭포수가 떨어지는 효과가 생겨요. 위로 갈수록 모래들이 침식이 돼서 낙동강으로 쏠려 내려온 거죠."

대한하천학회 조사 결과 낙동강, 4대강 사업구간에 다시 쌓인 퇴적물은 애초 준설량의 26%에 이릅니다.

다시 파내는 비용은 2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녹취>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음성변조) : "준설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고, 우리가 낙동강 4대강을 하고 나서 지금 하상변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수질 악화 논란에도, 그나마 4대강 사업 성과로 꼽았던 홍수 예방 효과마저도 다시 쌓이는 퇴적물에 무색해졌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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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낸 모래 다시 쌓여…낙동강 수심 30cm
    • 입력 2017-05-24 06:52:22
    • 수정2017-05-24 07: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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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대강 사업의 성과 중 하나가 강바닥을 파내고 담수량을 늘려 홍수를 예방했다는 점인데요,

불과 몇 년 만에 강바닥에는 다시 엄청난 양의 모래가 쌓여 그 성과마저 무색해졌습니다.

류재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낙동강과 지류인 감천이 합류하는 구간입니다.

지류에서 쓸려 나온 모래가 거대한 부채꼴로 쌓였습니다.

4대강 사업 당시 바닥을 깊이 파내 6미터였던 수심이 지금은 30센티미터에 불과합니다.

낙동강 중간 지점에도 4대강 사업 이후 다시 모래가 쌓이면서 지금은 수심이 제 종아리 높이 밖에 되지 않습니다.

원인은 '역행침식'에 의한 퇴적으로 지목됩니다.

대규모 준설로 생긴 낙동강과 지류 강바닥 높이 차이 때문에 지류에 계속 침식이 일어나고 여기서 나온 흙과 모래가 합류 지점에 자꾸 쌓이는 겁니다.

<인터뷰> 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낙동강 지류인) 감천이 합수부에서는 마치 폭포수가 떨어지는 효과가 생겨요. 위로 갈수록 모래들이 침식이 돼서 낙동강으로 쏠려 내려온 거죠."

대한하천학회 조사 결과 낙동강, 4대강 사업구간에 다시 쌓인 퇴적물은 애초 준설량의 26%에 이릅니다.

다시 파내는 비용은 2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녹취>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음성변조) : "준설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고, 우리가 낙동강 4대강을 하고 나서 지금 하상변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수질 악화 논란에도, 그나마 4대강 사업 성과로 꼽았던 홍수 예방 효과마저도 다시 쌓이는 퇴적물에 무색해졌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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