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톡] 국제 무대 등장한 프랑스 마크롱 ‘기선 제압’ 외

입력 2017.06.02 (08:47) 수정 2017.06.0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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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한 주간의 국제소식 전해드리는 글로벌 톡입니다.

오늘은 최근 큰 화제를 모았던 '악수 영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만난 자리인데요.

두 정상이 다소 긴 악수를 나누다, 트럼프가 손을 놓으려 하자 마크롱이 다시 세게, 손을 잡습니다.

언론들은 이를 두고 '악수 전쟁'이라는 표현까지 썼는데요.

마크롱 대통령의 속내는 뭐였을까요?

마크롱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와 G7 회의를 잇따라 마치고 프랑스로 돌아와 한 주간지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당연히, 악수에 대해 질문이 나왔는데요.

마크롱 대통령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대답했습니다.

악수가 순수한 행동은 아니었다면서, "상징적일지라도, 작은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걸 보여줘야만 했다"고 설명했는데요.

프랑스는 지금 나토 방위비 분담금이나, 파리기후협정 준수 여부 등을 놓고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어서 이런 행동이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의 '강한 태도'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수교 300주년을 맞아 이번 주 파리를 방문했는데요.

마크롱 대통령이 두 나라 사이에 쌓인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 직설적인 발언을 쏟아낸 겁니다.

먼저 타겟이 된 건 푸틴 대통령이 옹호하고 있는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이었습니다.

<녹취>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그 주체가 누구건 간에 프랑스의 즉각적인 보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간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시리아 정부 편을 들어왔는데, 그런 푸틴 앞에서 화학무기 사용을 거론한 겁니다.

또, 지난 프랑스 대선기간 동안 러시아 언론들이 마크롱에게 불리한 가짜 뉴스를 쏟아내 '대선 개입 의혹'을 산 데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녹취>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러시아 투데이'와 '스푸트니크'는 언론사로서의 역할을 한 것이 아니라 거짓 선동을 위한 기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당황해 바로 반박하지 못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마크롱 대통령은 젊은 나이에, 국제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외교력을 의심받아 왔는데,

지난 한주, 외교무대 데뷔전을 완벽하게 치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와 푸틴처럼 강한 성격의 지도자 앞에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여줘서, 국민들의 지지가 뜨겁다고 합니다.

아리아나 그란데, 희생자 위해 다시 무대로

영국 맨체스터는 미국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장에서 발생한 테러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습니다.

22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간은 꽃으로 뒤덮었고, 아직도 사람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슬픔의 그림자를 채 지워내지 못한 맨체스터에서, 이번 주말,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이 다시 열립니다.

테러로 인해서, 아리아나 그란데 역시 누구보다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트위터에 '너무 미안하다'는 글을 남기고 이후 공연 일정을 모두 취소했던 아리아나 그란데가 이번 주말, '용감한 도시, 맨체스터'로 돌아가 희생자들과 팬들을 위해 콘서트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그란데 뿐 아니라 콜드플레이, 저스틴 비버, 케이티 페리 등 동료 가수들이 총출동해 힘을 보태기로 했는데요.

표는 예매 시작 20분 만에 매진됐습니다.

공연 수익금은 테러 희생자와 가족들을 돕는 데 쓰일 거라고 합니다.

쿠웨이트, 무슬림 마음 흔든 ‘反테러’ 광고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시작되고, 이번 주 세계 곳곳에서 테러가 계속됐습니다.

한 주 동안 테러로 희생된 사람을 모두 헤아리기가 어려울 정도인데요.

무슬림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테러범을 등장시킨 쿠웨이트의 한 통신사 TV 광고가 힌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몸에 폭탄 조끼를 두른 채 버스에 올라타는 남성.

이미 폭격 피해를 당한 듯 검은 재를 뒤집어쓴 사람이 아이를 품에 안고 일어나, '신은 생명의 창조자'라고 호소합니다.

학교에서, 사원을 빠져나오는 사람들도 '신을 사랑으로 섬기라'면서 테러범에 맞섭니다.

사랑과 자비를 호소하는 테러 피해자들의 노래에 테러범도 결국 무릎을 꿇습니다.

라마단 기간에 맞춰 공개된 이 광고는 쿠웨이트 등 이슬람 국가에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테러를 상업광고의 소재로 사용했다며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많은 사람이 테러는 신의 뜻이 아니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 데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최악의 홍수’…사망자 200명 넘어

14년 만의 대홍수가 스리랑카를 덮쳤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최근에 상공에서 촬영한 모습인데요.

어디까지가 강물이고, 어디부터가 마을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저지대 마을 중에는 침수 수위가 5m에 달하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요.

침수 피해와 산사태 등으로 인해서 숨진 사람만 200명이 넘습니다.

진흙더미에서 시신을 찾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서 사망자 수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집을 잃고 대피한 사람도 8만 명 가까이 되는데요.

대피 공간이 마땅치 않아 전염병 등 추가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구호단체와 이웃 나라 인도에서도 구호 인력을 보냈지만, 피해 복구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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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톡] 국제 무대 등장한 프랑스 마크롱 ‘기선 제압’ 외
    • 입력 2017-06-02 08:53:01
    • 수정2017-06-02 09:02:30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한 주간의 국제소식 전해드리는 글로벌 톡입니다.

오늘은 최근 큰 화제를 모았던 '악수 영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만난 자리인데요.

두 정상이 다소 긴 악수를 나누다, 트럼프가 손을 놓으려 하자 마크롱이 다시 세게, 손을 잡습니다.

언론들은 이를 두고 '악수 전쟁'이라는 표현까지 썼는데요.

마크롱 대통령의 속내는 뭐였을까요?

마크롱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와 G7 회의를 잇따라 마치고 프랑스로 돌아와 한 주간지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당연히, 악수에 대해 질문이 나왔는데요.

마크롱 대통령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대답했습니다.

악수가 순수한 행동은 아니었다면서, "상징적일지라도, 작은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걸 보여줘야만 했다"고 설명했는데요.

프랑스는 지금 나토 방위비 분담금이나, 파리기후협정 준수 여부 등을 놓고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어서 이런 행동이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의 '강한 태도'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수교 300주년을 맞아 이번 주 파리를 방문했는데요.

마크롱 대통령이 두 나라 사이에 쌓인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 직설적인 발언을 쏟아낸 겁니다.

먼저 타겟이 된 건 푸틴 대통령이 옹호하고 있는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이었습니다.

<녹취>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그 주체가 누구건 간에 프랑스의 즉각적인 보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간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시리아 정부 편을 들어왔는데, 그런 푸틴 앞에서 화학무기 사용을 거론한 겁니다.

또, 지난 프랑스 대선기간 동안 러시아 언론들이 마크롱에게 불리한 가짜 뉴스를 쏟아내 '대선 개입 의혹'을 산 데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녹취>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러시아 투데이'와 '스푸트니크'는 언론사로서의 역할을 한 것이 아니라 거짓 선동을 위한 기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당황해 바로 반박하지 못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마크롱 대통령은 젊은 나이에, 국제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외교력을 의심받아 왔는데,

지난 한주, 외교무대 데뷔전을 완벽하게 치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와 푸틴처럼 강한 성격의 지도자 앞에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여줘서, 국민들의 지지가 뜨겁다고 합니다.

아리아나 그란데, 희생자 위해 다시 무대로

영국 맨체스터는 미국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장에서 발생한 테러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습니다.

22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간은 꽃으로 뒤덮었고, 아직도 사람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슬픔의 그림자를 채 지워내지 못한 맨체스터에서, 이번 주말,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이 다시 열립니다.

테러로 인해서, 아리아나 그란데 역시 누구보다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트위터에 '너무 미안하다'는 글을 남기고 이후 공연 일정을 모두 취소했던 아리아나 그란데가 이번 주말, '용감한 도시, 맨체스터'로 돌아가 희생자들과 팬들을 위해 콘서트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그란데 뿐 아니라 콜드플레이, 저스틴 비버, 케이티 페리 등 동료 가수들이 총출동해 힘을 보태기로 했는데요.

표는 예매 시작 20분 만에 매진됐습니다.

공연 수익금은 테러 희생자와 가족들을 돕는 데 쓰일 거라고 합니다.

쿠웨이트, 무슬림 마음 흔든 ‘反테러’ 광고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시작되고, 이번 주 세계 곳곳에서 테러가 계속됐습니다.

한 주 동안 테러로 희생된 사람을 모두 헤아리기가 어려울 정도인데요.

무슬림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테러범을 등장시킨 쿠웨이트의 한 통신사 TV 광고가 힌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몸에 폭탄 조끼를 두른 채 버스에 올라타는 남성.

이미 폭격 피해를 당한 듯 검은 재를 뒤집어쓴 사람이 아이를 품에 안고 일어나, '신은 생명의 창조자'라고 호소합니다.

학교에서, 사원을 빠져나오는 사람들도 '신을 사랑으로 섬기라'면서 테러범에 맞섭니다.

사랑과 자비를 호소하는 테러 피해자들의 노래에 테러범도 결국 무릎을 꿇습니다.

라마단 기간에 맞춰 공개된 이 광고는 쿠웨이트 등 이슬람 국가에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테러를 상업광고의 소재로 사용했다며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많은 사람이 테러는 신의 뜻이 아니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 데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최악의 홍수’…사망자 200명 넘어

14년 만의 대홍수가 스리랑카를 덮쳤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최근에 상공에서 촬영한 모습인데요.

어디까지가 강물이고, 어디부터가 마을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저지대 마을 중에는 침수 수위가 5m에 달하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요.

침수 피해와 산사태 등으로 인해서 숨진 사람만 200명이 넘습니다.

진흙더미에서 시신을 찾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서 사망자 수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집을 잃고 대피한 사람도 8만 명 가까이 되는데요.

대피 공간이 마땅치 않아 전염병 등 추가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구호단체와 이웃 나라 인도에서도 구호 인력을 보냈지만, 피해 복구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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