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유기·학대…처벌 ‘솜방망이’

입력 2017.06.05 (06:51) 수정 2017.06.0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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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국내 천만 명이 넘을 정도로 많아지는 사이, 자신이 기르던 동물을 학대하는 사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단순한 유기를 너머 화풀이의 대상이나 심할 경우 생명까지 앗아가는데 이를 엄격하게 제지하기도 재발을 막기도 역부족이라고 합니다.

보도에 김민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개의 목덜미를 잡아 벽으로 내던지고 놀라 도망가는 개를 쫓아가 발로 걷어차기까지 합니다.

폭행을 가한 사람은 놀랍게도 애견호텔에서 일하는 종업원.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의 개를 때리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동물 학대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녹취> 관할 자치구 담당자 : "저희가 다시 학대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고 돌려줬어요. 저희가 계속 (임시 보호하던)개를 데리고 있을 권한이 없거든요."

키우던 강아지가 다치자 치료비가 부담스러워 산 채로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리는 가 하면 60대 견주는 땅주인과 토지대금 문제로 시비가 붙자 홧김에 자신의 개 일곱마리에게 흉기를 휘두르기도 했습니다.

다섯마리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고 동물단체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된 두 마리만이 보호소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단순한 유기를 너머 무자비한 동물 학대가 잇따르고 있지만 알려지는건 일부분이고 이 마저도 집행유예나 벌금형을 받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인터뷰> 조영련(동물자유연대 실장) : "동물권이 생명 자체가 아니라 개인재산으로 보기 때문에 학대가 일어나도 강제로 조치를 취하지 못해요. 그러다보니 학대양상이 계속 변화하고 발전되는..."

미국 등은 처벌이 엄격한데다 동물학대 전력이 있는 경우 일정 기간 반려견을 키우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 일생을 함께 나눈다는 의식과 함께 동물보호법 개정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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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동물 유기·학대…처벌 ‘솜방망이’
    • 입력 2017-06-05 07:00:40
    • 수정2017-06-05 12:34:26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국내 천만 명이 넘을 정도로 많아지는 사이, 자신이 기르던 동물을 학대하는 사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단순한 유기를 너머 화풀이의 대상이나 심할 경우 생명까지 앗아가는데 이를 엄격하게 제지하기도 재발을 막기도 역부족이라고 합니다.

보도에 김민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개의 목덜미를 잡아 벽으로 내던지고 놀라 도망가는 개를 쫓아가 발로 걷어차기까지 합니다.

폭행을 가한 사람은 놀랍게도 애견호텔에서 일하는 종업원.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의 개를 때리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동물 학대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녹취> 관할 자치구 담당자 : "저희가 다시 학대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고 돌려줬어요. 저희가 계속 (임시 보호하던)개를 데리고 있을 권한이 없거든요."

키우던 강아지가 다치자 치료비가 부담스러워 산 채로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리는 가 하면 60대 견주는 땅주인과 토지대금 문제로 시비가 붙자 홧김에 자신의 개 일곱마리에게 흉기를 휘두르기도 했습니다.

다섯마리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고 동물단체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된 두 마리만이 보호소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단순한 유기를 너머 무자비한 동물 학대가 잇따르고 있지만 알려지는건 일부분이고 이 마저도 집행유예나 벌금형을 받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인터뷰> 조영련(동물자유연대 실장) : "동물권이 생명 자체가 아니라 개인재산으로 보기 때문에 학대가 일어나도 강제로 조치를 취하지 못해요. 그러다보니 학대양상이 계속 변화하고 발전되는..."

미국 등은 처벌이 엄격한데다 동물학대 전력이 있는 경우 일정 기간 반려견을 키우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 일생을 함께 나눈다는 의식과 함께 동물보호법 개정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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