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다시 확산조짐…오늘부터 생닭거래 금지

<기자 멘트>

조류 인플루엔자, AI가 제주와 전북 군산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종식 수순에 접어들었던 AI가 두 달만에 다시 발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AI가 처음 신고된 지역은 제주의 한 마을 가정집입니다.

전통시장에서 사온 오골계 등 닭 8마리가 폐사했기 때문입니다.

방역 당국이 죽은 닭을 검사한 결과 'H5N8'형 AI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오골계를 내다 판 농장도 같은 검사결과가 나왔는데요, 제주에 오골계 천 마리를 공급했던 전북 군산의 농장도 AI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도를 보면서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제주와 군산에 이어 어제는 부산 기장군에서 닭·오리 6천마리를 키우는 농가에서도 AI 간이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AI 양성 반응 농가가 나온 지역은 군산을 비롯해 부산과 제주, 경기 파주와 경남 양산 등 전국 5개 시군으로 확대됐는데요,

매몰 처분된 가금류만도 3만 천여마리로 늘었습니다.

농식품부는 이들 지역의 고병원성 여부가 아직 확진된 것은 아니지만 선제적으로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AI 양성반응이 나온 농가에 대한 고병원성 확진 판정은 오늘 오후쯤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 그런데 AI 양성반응이 나온 이들 농가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전북 군산의 종계농가에서 오골계를 사왔다는 건데요.

판매된 오골계가 2천 마리 가량 됩니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닐 수도 있는데요.

제대로 된 거래장부가 없기 때문입니다.

방역 당국은 경남 통영과 경북 상주, 충북 청주 등에도 전북 군산의 농장에서 판매한 닭이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누구한테 팔려나갔는지 즉시 확인이 된다면 빠른 조치가 가능하지만 현재로서는 기억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방역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팔려나간 닭이 상당수는 소규모로 재판매된 점인데요.

판매처와 날짜, 수량 등의 기록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얘깁니다.

AI가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가 나오자 정부는 어제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올렸습니다.

위기경보가 상향됨에 따라 전국 시 군에 상황실이 가동되고, 발생지 인근에 통제 초소가 설치됩니다.

또 오늘부터 전국 전통시장과 가든형 식당에서 살아있는 닭 등 가금류 거래도 전면 금지됐습니다.

방역 당국은 전염병 의심 신고를 하지 않으면 처벌받을 수 있다며 농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또 축산농가나 가축질병이 발생한 지역을 방문하는 것을 자제하는게 바람직하고요, 야생조류와 가금류, 고양이 등의 사체에 접촉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AI가 발생한 농가를 방문한 지 10일 이내에 발열이나 기침, 인후통 증상이 있으면 관할지역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에 신고해 달라고 방역당국은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