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상희 교수(충남대학교 수의학과) “AI 토착화 우려, 상시 방역 체계 필요” ①
입력 2017.06.0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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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7년 6월 7일(수요일)
□ 출연자 : 서상희 교수(충남대학교 수의학과)
“AI 토착화 우려, 상시 방역 체계 필요”
[윤준호] AI 확산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이 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으로 상향 조정한 상태인데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겨울 전국을 휩쓴 AI 특별 방역 대책 기간을 지난달 30일에 종료하고 평시 방역 체계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지 불과 며칠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또다시 시작된 AI 공포, 지금까지의 상황을 알아보고 정부 대책도 한번 점검해 보겠습니다. 충남대학교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 전화 연결합니다. 서상희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서상희] 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 이렇게 이른 아침에 감사드립니다. 현재 AI 위기가 ‘심각’ 단계인데, 가장 높은 단계죠?
[서상희] 네. 사실 ‘심각’ 단계가 지역별로 소독소 등을 설치하는 정도입니다. 국가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거든요.
[윤준호] 이번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됐죠?
[서상희] 네. 지금 ‘H5N8’이라는 고병원성 AI로 확정됐습니다. 아시다시피 고병원성은 동물에게서 감염되면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그런 질병이 되겠습니다.
[윤준호] 오늘부터 그 모든 가금농가에 대해서 가금류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이 내려졌는데, 이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십니까?
[서상희] 사실 큰 효과는 없습니다. 상징적으로 국민들에게 AI 심각성을 알리는 수준이죠. 바이러스라는 것은 하루 정도 이동을 정지한다고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윤준호] 그런데 지금 현재 정부가 행하고 있는 방안이, 앞서 교수님께서 이야기하신 ‘거점 소독 그리고 일정 지역 살처분, 가금류 이동 중지’ 등인데요. 지금 이런 정도죠?
[서상희] 그렇죠. 지금 할 수 있는 게 주로 발생 농장은 살처분을 하고 3km 부근의 농장들도 예방적 살처분을 하고 있는 그런 수준입니다. 재래시장에 살아 있는 닭 등을 유통하는 것을 일시 중지하는 그런 수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이 상태에서 더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는데요. AI 확산이 처음 시작된 기점이 군산이죠?
[서상희] 일단 1만 5천 마리 정도 기르는 군산 오골계 농장으로 알려져 있고요. 잘 아시다시피 토종닭 같은 이런 닭들은 주로 재래시장 중간 상인을 통해서 소규모 농장으로 팔려 나가는 그런 유통 구조거든요. 그래서 전국적으로 닭이 유통됩니다. 확산이 조금 더 빨리 이루어지는 그런 측면이 있겠습니다.
[윤준호] 지금 전국 어디에서 어디까지 확산된 겁니까?
[서상희] 전북 군산부터 제주, 특히 제주는 AI가 발생한 적이 없는 청정 지역이었습니다. 경기 파주, 경남 양산, 부산 등에서 일단 발생 보고가 있었습니다.
[윤준호] 경기도 파주에서 제주까지 다 확산된 거군요.
[서상희] 그렇습니다.
[윤준호] 군산의 오골계 농장에서 소규모로 유통된 닭들이 이렇게 팔려 나가면서 확산이 된 건데요. 그런데 문제는 전북 익산하고 완주 지역의 AI는 군산 종계 농장하고는 관련이 없다는 것 아닙니까?
[서상희] 그렇습니다. 방역 당국은 군산 농장만 AI가 있어서 재래시장으로 판매됐다고 판단하는 것 같은데요. 사실은 AI가 지금 국내에 어느 정도 있는지도 잘 모릅니다. 고창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는 거의 4년 동안 퇴치가 안 되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군산 농장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판단됩니다.
[윤준호] 방금 교수님께서 국내에 있는 바이러스라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그동안 우리가 알기로는 AI는 가을철에 철새에 따라서 유입됐다고 알고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교수님께서 보시기에는 철새를 따라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게 아니고 이미 국내에서 잔존하고 있는 게 꽤 된다는 거죠?
[서상희] 네. 일단 제가 말씀드리자면, 2014년부터 이 바이러스가 퇴치가 안 되고 계속 국내에 존재해 있고요. 문제는, 사실 방역 당국이 자기들 책임회피용으로 철새를 많이 부각시켰었습니다. 철새의 경우에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최초에 들어올 때 어떤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결국 농장 간의 전파는 99%가 인위적으로 이루어지거든요. 사료 차량이라든가 사람 등에 의해서요. 그래서 다시 말하면, 방역 당국에서 책임회피용으로 하다 보니까 2014년부터 퇴치가 안 되고 토착화 상태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엎질러진 물처럼 어려운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봅니다. 제가 항상 언론에 말씀드렸잖아요. AI의 주범은 철새가 아니고 반대로 우리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거라고요. 사실 방역 당국도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그때그때 책임회피성으로 하다 보니까 지금 심각한 상태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윤준호] 그러니까 교수님 말씀을 정리하면, 이번에 확인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H5N8이 2014년 1월 고창에서 발생했을 때부터 이미 국내에 잔존해 있고 이게 이미 3년여 지나면서 토착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말씀이시군요?
[서상희] 네, 그렇습니다.
[윤준호] 그런데 또 하나의 문제는 이번에 제주 농가 쪽에서 닭들이 집단으로 폐사를 하는데도 전혀 신고를 하지 않고 나머지 닭을 팔았다는 것 아닙니까? 이래서 방역이 되겠습니까? 확산을 막을 수 있겠어요?
[서상희] 한마디로 지금 국가 방역 체계가 잘 안 되고 있다는 걸 아셔야 하고요. 사실 방역이라는 것이 국가만 해서는 안 됩니다. 농민들께서도 조금만 의심이 되면 신고를 해야 됩니다. 제가 한마디 말씀을 드리면, 여름철에는 사실 AI가 아닌 어떤 세균에 의해서도 닭들이 많이 죽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농민들이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AI 때문에 죽는지 여름철 세균 때문에 폐혈증으로 갑자기 사망하는 그런 질병인지 모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결국은 방역 당국에서 간이 검사를 하는데, 이 간이 검사도 10만개 이상 바이러스가 있어야 양성이 나오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방역 체계가 제대로 작동이 안 되고 농민들의 신고도 지연되는 등 종합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윤준호] 물론 방금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세균 폐혈증 때문에 닭들이 죽은 것인지 AI 때문인지는 모른다고 하지만 AI일 가능성도 있으니까 농민들도 그럴 경우에는 신고를 해야 되겠죠.
[서상희] 그렇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국가가 그동안 AI는 철새들이 옮긴다는 식으로 책임회피를 하다 보니까 AI에 대한 교육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름철에는 AI가 발생 안 한다는 식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윤준호] 교수님, 저희들이 알기로는 AI가 추울 때는 발생을 하고 확산되지만 기온이 27도나 30도 이상을 넘어가게 되면 AI 바이러스가 사멸된다고 알고 있거든요. 안 그렇습니까?
[서상희] 그게 잘못된 겁니다. 왜냐하면 바이러스라는 건 숙주 몸의 세포 내에서 증식하거든요. 세균 같은 것은 바깥 환경에서 노출되니까 말씀하신 대로 29도, 30도 정도 되면 발생을 안 하는데 바이러스는 몸에서 만들어져서 배출이 되는 것입니다. 여름철에는 바이러스가, 예를 들면 한 달 이상이 되니까 축적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많은 바이러스가 유통되니까 감염 등의 증상이 많이 나오는데 이런 경우는 몸에서 배출된 바이러스는 한 29도 이럴 때는 3일 정도 뒤에 생겨나거든요. 그렇지만 바이러스는 살아 있는 닭이나 오리 속에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아주 잘못된 정보를, 다시 말하면 방역 당국의 책임회피성으로 철새 이야기를 자꾸 하다 보니까 우리 국민들도 지금 사실 속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여름, 겨울 상관없이 바이러스는 살아 있는 세포, 즉 숙주가 있는 한 증식하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여름철에 제대로 방역을 하고 바이러스 조사를 하면 겨울철에 발생을 안 할 수 있는 거죠.
[윤준호] 혹시 H5N8형이 변형되거나 할 가능성은 없나요?
[서상희] 그럴 가능성도 상당히 있습니다. 왜냐하면 숙주에서 오랫동안 머물게 되면 바이러스는 계속 변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변하거든요. 아까 제가 말씀드렸듯이 사람은 잠을 자지만 바이러스는 잠을 안 잡니다. 계속 변화를 일으킬 수밖에 없습니다.
[윤준호] 그렇죠, 바이러스니까요. 그렇다면 정리를 해야 되겠는데요. 이게 단순하게 여름철에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도 틀린 이야기이고 철새 분변에 묻어서 철새 따라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이미 토착화 단계로 들어갔다는 얘기인데요. 그렇다면 우리 AI에 대해서 대처하는 방안 자체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상희] 그렇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연중 방역 체계를 해야 되고요. 그리고 사실 방역 당국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을 하지 않고 있는 게, 농장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수차례 건의를 하면, 만약에 많이 나오면 누가 책임지냐는 식으로 방역 당국이 이야기를 해 왔거든요. 그래서 기본적인 개념을 바꿔야 하고, 특히 중요한 것은 토착화가 돼버리면 완전히 퇴치가 거의 불가능하거든요. 모든 것에는 때가 있는데 지금 상태는, 결국 중요한 거는 재래시장에 나오는 닭들은 반드시 항체가 있는 닭만 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재래시장에 바이러스가 유통되는 건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상시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계속하고 늦었지만 빨리 준비해서 올 가을이나 겨울을 대비해야겠습니다.
[윤준호] 무엇보다도 이번 바이러스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아야 하는데 지금 군산에서 팔려 나간 오골계 3600마리 중에서 160여 마리는 어디로 팔려 나갔는지 모릅니다. 이 부분이 밝혀지지 않으면 또 다른 곳에서 확산될 우려도 있겠죠?
[서상희] 제가 말씀드렸듯이 지금은 군산 농장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습니다. 큰 그림에서 보면 결국은 현재 방역 체계가 무너지고 토착화가 됐기 때문이죠. 또 제가 말씀드렸듯이 여름철에 농장에서 자연 폐사가 많이 나오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농민들이 일반적으로 세균 때문에 죽는 거라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시적으로 바로 조사를 하지 않는 한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윤준호] 연중 방역 체계와 상시 감독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상희] 네, 고맙습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충남대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였습니다.
□ 출연자 : 서상희 교수(충남대학교 수의학과)
“AI 토착화 우려, 상시 방역 체계 필요”
[윤준호] AI 확산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이 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으로 상향 조정한 상태인데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겨울 전국을 휩쓴 AI 특별 방역 대책 기간을 지난달 30일에 종료하고 평시 방역 체계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지 불과 며칠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또다시 시작된 AI 공포, 지금까지의 상황을 알아보고 정부 대책도 한번 점검해 보겠습니다. 충남대학교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 전화 연결합니다. 서상희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서상희] 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 이렇게 이른 아침에 감사드립니다. 현재 AI 위기가 ‘심각’ 단계인데, 가장 높은 단계죠?
[서상희] 네. 사실 ‘심각’ 단계가 지역별로 소독소 등을 설치하는 정도입니다. 국가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거든요.
[윤준호] 이번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됐죠?
[서상희] 네. 지금 ‘H5N8’이라는 고병원성 AI로 확정됐습니다. 아시다시피 고병원성은 동물에게서 감염되면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그런 질병이 되겠습니다.
[윤준호] 오늘부터 그 모든 가금농가에 대해서 가금류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이 내려졌는데, 이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십니까?
[서상희] 사실 큰 효과는 없습니다. 상징적으로 국민들에게 AI 심각성을 알리는 수준이죠. 바이러스라는 것은 하루 정도 이동을 정지한다고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윤준호] 그런데 지금 현재 정부가 행하고 있는 방안이, 앞서 교수님께서 이야기하신 ‘거점 소독 그리고 일정 지역 살처분, 가금류 이동 중지’ 등인데요. 지금 이런 정도죠?
[서상희] 그렇죠. 지금 할 수 있는 게 주로 발생 농장은 살처분을 하고 3km 부근의 농장들도 예방적 살처분을 하고 있는 그런 수준입니다. 재래시장에 살아 있는 닭 등을 유통하는 것을 일시 중지하는 그런 수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이 상태에서 더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는데요. AI 확산이 처음 시작된 기점이 군산이죠?
[서상희] 일단 1만 5천 마리 정도 기르는 군산 오골계 농장으로 알려져 있고요. 잘 아시다시피 토종닭 같은 이런 닭들은 주로 재래시장 중간 상인을 통해서 소규모 농장으로 팔려 나가는 그런 유통 구조거든요. 그래서 전국적으로 닭이 유통됩니다. 확산이 조금 더 빨리 이루어지는 그런 측면이 있겠습니다.
[윤준호] 지금 전국 어디에서 어디까지 확산된 겁니까?
[서상희] 전북 군산부터 제주, 특히 제주는 AI가 발생한 적이 없는 청정 지역이었습니다. 경기 파주, 경남 양산, 부산 등에서 일단 발생 보고가 있었습니다.
[윤준호] 경기도 파주에서 제주까지 다 확산된 거군요.
[서상희] 그렇습니다.
[윤준호] 군산의 오골계 농장에서 소규모로 유통된 닭들이 이렇게 팔려 나가면서 확산이 된 건데요. 그런데 문제는 전북 익산하고 완주 지역의 AI는 군산 종계 농장하고는 관련이 없다는 것 아닙니까?
[서상희] 그렇습니다. 방역 당국은 군산 농장만 AI가 있어서 재래시장으로 판매됐다고 판단하는 것 같은데요. 사실은 AI가 지금 국내에 어느 정도 있는지도 잘 모릅니다. 고창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는 거의 4년 동안 퇴치가 안 되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군산 농장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판단됩니다.
[윤준호] 방금 교수님께서 국내에 있는 바이러스라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그동안 우리가 알기로는 AI는 가을철에 철새에 따라서 유입됐다고 알고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교수님께서 보시기에는 철새를 따라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게 아니고 이미 국내에서 잔존하고 있는 게 꽤 된다는 거죠?
[서상희] 네. 일단 제가 말씀드리자면, 2014년부터 이 바이러스가 퇴치가 안 되고 계속 국내에 존재해 있고요. 문제는, 사실 방역 당국이 자기들 책임회피용으로 철새를 많이 부각시켰었습니다. 철새의 경우에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최초에 들어올 때 어떤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결국 농장 간의 전파는 99%가 인위적으로 이루어지거든요. 사료 차량이라든가 사람 등에 의해서요. 그래서 다시 말하면, 방역 당국에서 책임회피용으로 하다 보니까 2014년부터 퇴치가 안 되고 토착화 상태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엎질러진 물처럼 어려운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봅니다. 제가 항상 언론에 말씀드렸잖아요. AI의 주범은 철새가 아니고 반대로 우리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거라고요. 사실 방역 당국도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그때그때 책임회피성으로 하다 보니까 지금 심각한 상태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윤준호] 그러니까 교수님 말씀을 정리하면, 이번에 확인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H5N8이 2014년 1월 고창에서 발생했을 때부터 이미 국내에 잔존해 있고 이게 이미 3년여 지나면서 토착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말씀이시군요?
[서상희] 네, 그렇습니다.
[윤준호] 그런데 또 하나의 문제는 이번에 제주 농가 쪽에서 닭들이 집단으로 폐사를 하는데도 전혀 신고를 하지 않고 나머지 닭을 팔았다는 것 아닙니까? 이래서 방역이 되겠습니까? 확산을 막을 수 있겠어요?
[서상희] 한마디로 지금 국가 방역 체계가 잘 안 되고 있다는 걸 아셔야 하고요. 사실 방역이라는 것이 국가만 해서는 안 됩니다. 농민들께서도 조금만 의심이 되면 신고를 해야 됩니다. 제가 한마디 말씀을 드리면, 여름철에는 사실 AI가 아닌 어떤 세균에 의해서도 닭들이 많이 죽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농민들이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AI 때문에 죽는지 여름철 세균 때문에 폐혈증으로 갑자기 사망하는 그런 질병인지 모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결국은 방역 당국에서 간이 검사를 하는데, 이 간이 검사도 10만개 이상 바이러스가 있어야 양성이 나오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방역 체계가 제대로 작동이 안 되고 농민들의 신고도 지연되는 등 종합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윤준호] 물론 방금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세균 폐혈증 때문에 닭들이 죽은 것인지 AI 때문인지는 모른다고 하지만 AI일 가능성도 있으니까 농민들도 그럴 경우에는 신고를 해야 되겠죠.
[서상희] 그렇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국가가 그동안 AI는 철새들이 옮긴다는 식으로 책임회피를 하다 보니까 AI에 대한 교육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름철에는 AI가 발생 안 한다는 식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윤준호] 교수님, 저희들이 알기로는 AI가 추울 때는 발생을 하고 확산되지만 기온이 27도나 30도 이상을 넘어가게 되면 AI 바이러스가 사멸된다고 알고 있거든요. 안 그렇습니까?
[서상희] 그게 잘못된 겁니다. 왜냐하면 바이러스라는 건 숙주 몸의 세포 내에서 증식하거든요. 세균 같은 것은 바깥 환경에서 노출되니까 말씀하신 대로 29도, 30도 정도 되면 발생을 안 하는데 바이러스는 몸에서 만들어져서 배출이 되는 것입니다. 여름철에는 바이러스가, 예를 들면 한 달 이상이 되니까 축적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많은 바이러스가 유통되니까 감염 등의 증상이 많이 나오는데 이런 경우는 몸에서 배출된 바이러스는 한 29도 이럴 때는 3일 정도 뒤에 생겨나거든요. 그렇지만 바이러스는 살아 있는 닭이나 오리 속에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아주 잘못된 정보를, 다시 말하면 방역 당국의 책임회피성으로 철새 이야기를 자꾸 하다 보니까 우리 국민들도 지금 사실 속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여름, 겨울 상관없이 바이러스는 살아 있는 세포, 즉 숙주가 있는 한 증식하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여름철에 제대로 방역을 하고 바이러스 조사를 하면 겨울철에 발생을 안 할 수 있는 거죠.
[윤준호] 혹시 H5N8형이 변형되거나 할 가능성은 없나요?
[서상희] 그럴 가능성도 상당히 있습니다. 왜냐하면 숙주에서 오랫동안 머물게 되면 바이러스는 계속 변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변하거든요. 아까 제가 말씀드렸듯이 사람은 잠을 자지만 바이러스는 잠을 안 잡니다. 계속 변화를 일으킬 수밖에 없습니다.
[윤준호] 그렇죠, 바이러스니까요. 그렇다면 정리를 해야 되겠는데요. 이게 단순하게 여름철에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도 틀린 이야기이고 철새 분변에 묻어서 철새 따라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이미 토착화 단계로 들어갔다는 얘기인데요. 그렇다면 우리 AI에 대해서 대처하는 방안 자체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상희] 그렇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연중 방역 체계를 해야 되고요. 그리고 사실 방역 당국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을 하지 않고 있는 게, 농장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수차례 건의를 하면, 만약에 많이 나오면 누가 책임지냐는 식으로 방역 당국이 이야기를 해 왔거든요. 그래서 기본적인 개념을 바꿔야 하고, 특히 중요한 것은 토착화가 돼버리면 완전히 퇴치가 거의 불가능하거든요. 모든 것에는 때가 있는데 지금 상태는, 결국 중요한 거는 재래시장에 나오는 닭들은 반드시 항체가 있는 닭만 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재래시장에 바이러스가 유통되는 건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상시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계속하고 늦었지만 빨리 준비해서 올 가을이나 겨울을 대비해야겠습니다.
[윤준호] 무엇보다도 이번 바이러스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아야 하는데 지금 군산에서 팔려 나간 오골계 3600마리 중에서 160여 마리는 어디로 팔려 나갔는지 모릅니다. 이 부분이 밝혀지지 않으면 또 다른 곳에서 확산될 우려도 있겠죠?
[서상희] 제가 말씀드렸듯이 지금은 군산 농장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습니다. 큰 그림에서 보면 결국은 현재 방역 체계가 무너지고 토착화가 됐기 때문이죠. 또 제가 말씀드렸듯이 여름철에 농장에서 자연 폐사가 많이 나오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농민들이 일반적으로 세균 때문에 죽는 거라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시적으로 바로 조사를 하지 않는 한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윤준호] 연중 방역 체계와 상시 감독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상희] 네, 고맙습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충남대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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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서상희 교수(충남대학교 수의학과) “AI 토착화 우려, 상시 방역 체계 필요”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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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6-07 09:59:39

□ 방송일시 : 2017년 6월 7일(수요일)
□ 출연자 : 서상희 교수(충남대학교 수의학과)
“AI 토착화 우려, 상시 방역 체계 필요”
[윤준호] AI 확산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이 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으로 상향 조정한 상태인데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겨울 전국을 휩쓴 AI 특별 방역 대책 기간을 지난달 30일에 종료하고 평시 방역 체계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지 불과 며칠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또다시 시작된 AI 공포, 지금까지의 상황을 알아보고 정부 대책도 한번 점검해 보겠습니다. 충남대학교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 전화 연결합니다. 서상희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서상희] 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 이렇게 이른 아침에 감사드립니다. 현재 AI 위기가 ‘심각’ 단계인데, 가장 높은 단계죠?
[서상희] 네. 사실 ‘심각’ 단계가 지역별로 소독소 등을 설치하는 정도입니다. 국가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거든요.
[윤준호] 이번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됐죠?
[서상희] 네. 지금 ‘H5N8’이라는 고병원성 AI로 확정됐습니다. 아시다시피 고병원성은 동물에게서 감염되면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그런 질병이 되겠습니다.
[윤준호] 오늘부터 그 모든 가금농가에 대해서 가금류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이 내려졌는데, 이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십니까?
[서상희] 사실 큰 효과는 없습니다. 상징적으로 국민들에게 AI 심각성을 알리는 수준이죠. 바이러스라는 것은 하루 정도 이동을 정지한다고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윤준호] 그런데 지금 현재 정부가 행하고 있는 방안이, 앞서 교수님께서 이야기하신 ‘거점 소독 그리고 일정 지역 살처분, 가금류 이동 중지’ 등인데요. 지금 이런 정도죠?
[서상희] 그렇죠. 지금 할 수 있는 게 주로 발생 농장은 살처분을 하고 3km 부근의 농장들도 예방적 살처분을 하고 있는 그런 수준입니다. 재래시장에 살아 있는 닭 등을 유통하는 것을 일시 중지하는 그런 수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이 상태에서 더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는데요. AI 확산이 처음 시작된 기점이 군산이죠?
[서상희] 일단 1만 5천 마리 정도 기르는 군산 오골계 농장으로 알려져 있고요. 잘 아시다시피 토종닭 같은 이런 닭들은 주로 재래시장 중간 상인을 통해서 소규모 농장으로 팔려 나가는 그런 유통 구조거든요. 그래서 전국적으로 닭이 유통됩니다. 확산이 조금 더 빨리 이루어지는 그런 측면이 있겠습니다.
[윤준호] 지금 전국 어디에서 어디까지 확산된 겁니까?
[서상희] 전북 군산부터 제주, 특히 제주는 AI가 발생한 적이 없는 청정 지역이었습니다. 경기 파주, 경남 양산, 부산 등에서 일단 발생 보고가 있었습니다.
[윤준호] 경기도 파주에서 제주까지 다 확산된 거군요.
[서상희] 그렇습니다.
[윤준호] 군산의 오골계 농장에서 소규모로 유통된 닭들이 이렇게 팔려 나가면서 확산이 된 건데요. 그런데 문제는 전북 익산하고 완주 지역의 AI는 군산 종계 농장하고는 관련이 없다는 것 아닙니까?
[서상희] 그렇습니다. 방역 당국은 군산 농장만 AI가 있어서 재래시장으로 판매됐다고 판단하는 것 같은데요. 사실은 AI가 지금 국내에 어느 정도 있는지도 잘 모릅니다. 고창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는 거의 4년 동안 퇴치가 안 되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군산 농장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판단됩니다.
[윤준호] 방금 교수님께서 국내에 있는 바이러스라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그동안 우리가 알기로는 AI는 가을철에 철새에 따라서 유입됐다고 알고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교수님께서 보시기에는 철새를 따라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게 아니고 이미 국내에서 잔존하고 있는 게 꽤 된다는 거죠?
[서상희] 네. 일단 제가 말씀드리자면, 2014년부터 이 바이러스가 퇴치가 안 되고 계속 국내에 존재해 있고요. 문제는, 사실 방역 당국이 자기들 책임회피용으로 철새를 많이 부각시켰었습니다. 철새의 경우에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최초에 들어올 때 어떤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결국 농장 간의 전파는 99%가 인위적으로 이루어지거든요. 사료 차량이라든가 사람 등에 의해서요. 그래서 다시 말하면, 방역 당국에서 책임회피용으로 하다 보니까 2014년부터 퇴치가 안 되고 토착화 상태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엎질러진 물처럼 어려운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봅니다. 제가 항상 언론에 말씀드렸잖아요. AI의 주범은 철새가 아니고 반대로 우리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거라고요. 사실 방역 당국도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그때그때 책임회피성으로 하다 보니까 지금 심각한 상태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윤준호] 그러니까 교수님 말씀을 정리하면, 이번에 확인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H5N8이 2014년 1월 고창에서 발생했을 때부터 이미 국내에 잔존해 있고 이게 이미 3년여 지나면서 토착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말씀이시군요?
[서상희] 네, 그렇습니다.
[윤준호] 그런데 또 하나의 문제는 이번에 제주 농가 쪽에서 닭들이 집단으로 폐사를 하는데도 전혀 신고를 하지 않고 나머지 닭을 팔았다는 것 아닙니까? 이래서 방역이 되겠습니까? 확산을 막을 수 있겠어요?
[서상희] 한마디로 지금 국가 방역 체계가 잘 안 되고 있다는 걸 아셔야 하고요. 사실 방역이라는 것이 국가만 해서는 안 됩니다. 농민들께서도 조금만 의심이 되면 신고를 해야 됩니다. 제가 한마디 말씀을 드리면, 여름철에는 사실 AI가 아닌 어떤 세균에 의해서도 닭들이 많이 죽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농민들이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AI 때문에 죽는지 여름철 세균 때문에 폐혈증으로 갑자기 사망하는 그런 질병인지 모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결국은 방역 당국에서 간이 검사를 하는데, 이 간이 검사도 10만개 이상 바이러스가 있어야 양성이 나오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방역 체계가 제대로 작동이 안 되고 농민들의 신고도 지연되는 등 종합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윤준호] 물론 방금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세균 폐혈증 때문에 닭들이 죽은 것인지 AI 때문인지는 모른다고 하지만 AI일 가능성도 있으니까 농민들도 그럴 경우에는 신고를 해야 되겠죠.
[서상희] 그렇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국가가 그동안 AI는 철새들이 옮긴다는 식으로 책임회피를 하다 보니까 AI에 대한 교육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름철에는 AI가 발생 안 한다는 식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윤준호] 교수님, 저희들이 알기로는 AI가 추울 때는 발생을 하고 확산되지만 기온이 27도나 30도 이상을 넘어가게 되면 AI 바이러스가 사멸된다고 알고 있거든요. 안 그렇습니까?
[서상희] 그게 잘못된 겁니다. 왜냐하면 바이러스라는 건 숙주 몸의 세포 내에서 증식하거든요. 세균 같은 것은 바깥 환경에서 노출되니까 말씀하신 대로 29도, 30도 정도 되면 발생을 안 하는데 바이러스는 몸에서 만들어져서 배출이 되는 것입니다. 여름철에는 바이러스가, 예를 들면 한 달 이상이 되니까 축적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많은 바이러스가 유통되니까 감염 등의 증상이 많이 나오는데 이런 경우는 몸에서 배출된 바이러스는 한 29도 이럴 때는 3일 정도 뒤에 생겨나거든요. 그렇지만 바이러스는 살아 있는 닭이나 오리 속에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아주 잘못된 정보를, 다시 말하면 방역 당국의 책임회피성으로 철새 이야기를 자꾸 하다 보니까 우리 국민들도 지금 사실 속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여름, 겨울 상관없이 바이러스는 살아 있는 세포, 즉 숙주가 있는 한 증식하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여름철에 제대로 방역을 하고 바이러스 조사를 하면 겨울철에 발생을 안 할 수 있는 거죠.
[윤준호] 혹시 H5N8형이 변형되거나 할 가능성은 없나요?
[서상희] 그럴 가능성도 상당히 있습니다. 왜냐하면 숙주에서 오랫동안 머물게 되면 바이러스는 계속 변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변하거든요. 아까 제가 말씀드렸듯이 사람은 잠을 자지만 바이러스는 잠을 안 잡니다. 계속 변화를 일으킬 수밖에 없습니다.
[윤준호] 그렇죠, 바이러스니까요. 그렇다면 정리를 해야 되겠는데요. 이게 단순하게 여름철에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도 틀린 이야기이고 철새 분변에 묻어서 철새 따라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이미 토착화 단계로 들어갔다는 얘기인데요. 그렇다면 우리 AI에 대해서 대처하는 방안 자체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상희] 그렇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연중 방역 체계를 해야 되고요. 그리고 사실 방역 당국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을 하지 않고 있는 게, 농장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수차례 건의를 하면, 만약에 많이 나오면 누가 책임지냐는 식으로 방역 당국이 이야기를 해 왔거든요. 그래서 기본적인 개념을 바꿔야 하고, 특히 중요한 것은 토착화가 돼버리면 완전히 퇴치가 거의 불가능하거든요. 모든 것에는 때가 있는데 지금 상태는, 결국 중요한 거는 재래시장에 나오는 닭들은 반드시 항체가 있는 닭만 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재래시장에 바이러스가 유통되는 건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상시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계속하고 늦었지만 빨리 준비해서 올 가을이나 겨울을 대비해야겠습니다.
[윤준호] 무엇보다도 이번 바이러스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아야 하는데 지금 군산에서 팔려 나간 오골계 3600마리 중에서 160여 마리는 어디로 팔려 나갔는지 모릅니다. 이 부분이 밝혀지지 않으면 또 다른 곳에서 확산될 우려도 있겠죠?
[서상희] 제가 말씀드렸듯이 지금은 군산 농장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습니다. 큰 그림에서 보면 결국은 현재 방역 체계가 무너지고 토착화가 됐기 때문이죠. 또 제가 말씀드렸듯이 여름철에 농장에서 자연 폐사가 많이 나오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농민들이 일반적으로 세균 때문에 죽는 거라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시적으로 바로 조사를 하지 않는 한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윤준호] 연중 방역 체계와 상시 감독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상희] 네, 고맙습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충남대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였습니다.
□ 출연자 : 서상희 교수(충남대학교 수의학과)
“AI 토착화 우려, 상시 방역 체계 필요”
[윤준호] AI 확산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이 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으로 상향 조정한 상태인데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겨울 전국을 휩쓴 AI 특별 방역 대책 기간을 지난달 30일에 종료하고 평시 방역 체계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지 불과 며칠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또다시 시작된 AI 공포, 지금까지의 상황을 알아보고 정부 대책도 한번 점검해 보겠습니다. 충남대학교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 전화 연결합니다. 서상희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서상희] 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 이렇게 이른 아침에 감사드립니다. 현재 AI 위기가 ‘심각’ 단계인데, 가장 높은 단계죠?
[서상희] 네. 사실 ‘심각’ 단계가 지역별로 소독소 등을 설치하는 정도입니다. 국가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거든요.
[윤준호] 이번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됐죠?
[서상희] 네. 지금 ‘H5N8’이라는 고병원성 AI로 확정됐습니다. 아시다시피 고병원성은 동물에게서 감염되면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그런 질병이 되겠습니다.
[윤준호] 오늘부터 그 모든 가금농가에 대해서 가금류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이 내려졌는데, 이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십니까?
[서상희] 사실 큰 효과는 없습니다. 상징적으로 국민들에게 AI 심각성을 알리는 수준이죠. 바이러스라는 것은 하루 정도 이동을 정지한다고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윤준호] 그런데 지금 현재 정부가 행하고 있는 방안이, 앞서 교수님께서 이야기하신 ‘거점 소독 그리고 일정 지역 살처분, 가금류 이동 중지’ 등인데요. 지금 이런 정도죠?
[서상희] 그렇죠. 지금 할 수 있는 게 주로 발생 농장은 살처분을 하고 3km 부근의 농장들도 예방적 살처분을 하고 있는 그런 수준입니다. 재래시장에 살아 있는 닭 등을 유통하는 것을 일시 중지하는 그런 수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이 상태에서 더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는데요. AI 확산이 처음 시작된 기점이 군산이죠?
[서상희] 일단 1만 5천 마리 정도 기르는 군산 오골계 농장으로 알려져 있고요. 잘 아시다시피 토종닭 같은 이런 닭들은 주로 재래시장 중간 상인을 통해서 소규모 농장으로 팔려 나가는 그런 유통 구조거든요. 그래서 전국적으로 닭이 유통됩니다. 확산이 조금 더 빨리 이루어지는 그런 측면이 있겠습니다.
[윤준호] 지금 전국 어디에서 어디까지 확산된 겁니까?
[서상희] 전북 군산부터 제주, 특히 제주는 AI가 발생한 적이 없는 청정 지역이었습니다. 경기 파주, 경남 양산, 부산 등에서 일단 발생 보고가 있었습니다.
[윤준호] 경기도 파주에서 제주까지 다 확산된 거군요.
[서상희] 그렇습니다.
[윤준호] 군산의 오골계 농장에서 소규모로 유통된 닭들이 이렇게 팔려 나가면서 확산이 된 건데요. 그런데 문제는 전북 익산하고 완주 지역의 AI는 군산 종계 농장하고는 관련이 없다는 것 아닙니까?
[서상희] 그렇습니다. 방역 당국은 군산 농장만 AI가 있어서 재래시장으로 판매됐다고 판단하는 것 같은데요. 사실은 AI가 지금 국내에 어느 정도 있는지도 잘 모릅니다. 고창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는 거의 4년 동안 퇴치가 안 되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군산 농장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판단됩니다.
[윤준호] 방금 교수님께서 국내에 있는 바이러스라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그동안 우리가 알기로는 AI는 가을철에 철새에 따라서 유입됐다고 알고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교수님께서 보시기에는 철새를 따라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게 아니고 이미 국내에서 잔존하고 있는 게 꽤 된다는 거죠?
[서상희] 네. 일단 제가 말씀드리자면, 2014년부터 이 바이러스가 퇴치가 안 되고 계속 국내에 존재해 있고요. 문제는, 사실 방역 당국이 자기들 책임회피용으로 철새를 많이 부각시켰었습니다. 철새의 경우에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최초에 들어올 때 어떤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결국 농장 간의 전파는 99%가 인위적으로 이루어지거든요. 사료 차량이라든가 사람 등에 의해서요. 그래서 다시 말하면, 방역 당국에서 책임회피용으로 하다 보니까 2014년부터 퇴치가 안 되고 토착화 상태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엎질러진 물처럼 어려운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봅니다. 제가 항상 언론에 말씀드렸잖아요. AI의 주범은 철새가 아니고 반대로 우리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거라고요. 사실 방역 당국도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그때그때 책임회피성으로 하다 보니까 지금 심각한 상태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윤준호] 그러니까 교수님 말씀을 정리하면, 이번에 확인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H5N8이 2014년 1월 고창에서 발생했을 때부터 이미 국내에 잔존해 있고 이게 이미 3년여 지나면서 토착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말씀이시군요?
[서상희] 네, 그렇습니다.
[윤준호] 그런데 또 하나의 문제는 이번에 제주 농가 쪽에서 닭들이 집단으로 폐사를 하는데도 전혀 신고를 하지 않고 나머지 닭을 팔았다는 것 아닙니까? 이래서 방역이 되겠습니까? 확산을 막을 수 있겠어요?
[서상희] 한마디로 지금 국가 방역 체계가 잘 안 되고 있다는 걸 아셔야 하고요. 사실 방역이라는 것이 국가만 해서는 안 됩니다. 농민들께서도 조금만 의심이 되면 신고를 해야 됩니다. 제가 한마디 말씀을 드리면, 여름철에는 사실 AI가 아닌 어떤 세균에 의해서도 닭들이 많이 죽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농민들이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AI 때문에 죽는지 여름철 세균 때문에 폐혈증으로 갑자기 사망하는 그런 질병인지 모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결국은 방역 당국에서 간이 검사를 하는데, 이 간이 검사도 10만개 이상 바이러스가 있어야 양성이 나오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방역 체계가 제대로 작동이 안 되고 농민들의 신고도 지연되는 등 종합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윤준호] 물론 방금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세균 폐혈증 때문에 닭들이 죽은 것인지 AI 때문인지는 모른다고 하지만 AI일 가능성도 있으니까 농민들도 그럴 경우에는 신고를 해야 되겠죠.
[서상희] 그렇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국가가 그동안 AI는 철새들이 옮긴다는 식으로 책임회피를 하다 보니까 AI에 대한 교육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름철에는 AI가 발생 안 한다는 식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윤준호] 교수님, 저희들이 알기로는 AI가 추울 때는 발생을 하고 확산되지만 기온이 27도나 30도 이상을 넘어가게 되면 AI 바이러스가 사멸된다고 알고 있거든요. 안 그렇습니까?
[서상희] 그게 잘못된 겁니다. 왜냐하면 바이러스라는 건 숙주 몸의 세포 내에서 증식하거든요. 세균 같은 것은 바깥 환경에서 노출되니까 말씀하신 대로 29도, 30도 정도 되면 발생을 안 하는데 바이러스는 몸에서 만들어져서 배출이 되는 것입니다. 여름철에는 바이러스가, 예를 들면 한 달 이상이 되니까 축적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많은 바이러스가 유통되니까 감염 등의 증상이 많이 나오는데 이런 경우는 몸에서 배출된 바이러스는 한 29도 이럴 때는 3일 정도 뒤에 생겨나거든요. 그렇지만 바이러스는 살아 있는 닭이나 오리 속에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아주 잘못된 정보를, 다시 말하면 방역 당국의 책임회피성으로 철새 이야기를 자꾸 하다 보니까 우리 국민들도 지금 사실 속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여름, 겨울 상관없이 바이러스는 살아 있는 세포, 즉 숙주가 있는 한 증식하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여름철에 제대로 방역을 하고 바이러스 조사를 하면 겨울철에 발생을 안 할 수 있는 거죠.
[윤준호] 혹시 H5N8형이 변형되거나 할 가능성은 없나요?
[서상희] 그럴 가능성도 상당히 있습니다. 왜냐하면 숙주에서 오랫동안 머물게 되면 바이러스는 계속 변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변하거든요. 아까 제가 말씀드렸듯이 사람은 잠을 자지만 바이러스는 잠을 안 잡니다. 계속 변화를 일으킬 수밖에 없습니다.
[윤준호] 그렇죠, 바이러스니까요. 그렇다면 정리를 해야 되겠는데요. 이게 단순하게 여름철에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도 틀린 이야기이고 철새 분변에 묻어서 철새 따라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이미 토착화 단계로 들어갔다는 얘기인데요. 그렇다면 우리 AI에 대해서 대처하는 방안 자체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상희] 그렇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연중 방역 체계를 해야 되고요. 그리고 사실 방역 당국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을 하지 않고 있는 게, 농장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수차례 건의를 하면, 만약에 많이 나오면 누가 책임지냐는 식으로 방역 당국이 이야기를 해 왔거든요. 그래서 기본적인 개념을 바꿔야 하고, 특히 중요한 것은 토착화가 돼버리면 완전히 퇴치가 거의 불가능하거든요. 모든 것에는 때가 있는데 지금 상태는, 결국 중요한 거는 재래시장에 나오는 닭들은 반드시 항체가 있는 닭만 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재래시장에 바이러스가 유통되는 건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상시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계속하고 늦었지만 빨리 준비해서 올 가을이나 겨울을 대비해야겠습니다.
[윤준호] 무엇보다도 이번 바이러스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아야 하는데 지금 군산에서 팔려 나간 오골계 3600마리 중에서 160여 마리는 어디로 팔려 나갔는지 모릅니다. 이 부분이 밝혀지지 않으면 또 다른 곳에서 확산될 우려도 있겠죠?
[서상희] 제가 말씀드렸듯이 지금은 군산 농장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습니다. 큰 그림에서 보면 결국은 현재 방역 체계가 무너지고 토착화가 됐기 때문이죠. 또 제가 말씀드렸듯이 여름철에 농장에서 자연 폐사가 많이 나오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농민들이 일반적으로 세균 때문에 죽는 거라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시적으로 바로 조사를 하지 않는 한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윤준호] 연중 방역 체계와 상시 감독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상희] 네, 고맙습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충남대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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