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나는 김재규의 변호인이었다’
입력 2017.06.09 (17:36)
수정 2017.06.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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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는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가 관리하던 궁정동 안전가옥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살해한 '10.26사건'의 주역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김재규는 다른 가담자 다섯 명과 함께 사형당했다. 하지만, 김재규를 포함한 '10.26사건'관련자들에 대한 판결이 옳았는지에 관한 논란은 3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10.26사건' 재판은 1980년 5월 20일 대법원 사형 선고로 끝이 났다. 사형은 그로부터 나흘 뒤 집행되었다. 피고인 중 한 명인 박흥주는 군인 신분이어서 군법회의에 회부돼 김재규 등의 사형이 집행되기 두 달여 전에 이미 총살형으로 사형됐다.
이 사건은 수사, 기소, 심리, 사형 구형까지 걸린 시간이 54일에 불과했고, 이를 위해 거의 매일 공판이 열렸다. 일반 형사 사건의 경우 2주 또는 3주에 한 번씩 공판 기일을 정하던 관행에 비추어 볼 때 이 사건의 경우 신속히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신군부의 의도가 작용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김재규의 변호인었던 저자가 170일 간의 재판과정을 통해 '10.26사건'의 실체를 조명한 역사적 기록물이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이들의 생생한 법정진술을 비롯해 공판조서, 수사기록, 언론보도 등의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구성돼 있다. 특히 책에는 공판조서에서 삭제된 김재규의 주요 진술과 김재규가 '10.26사건' 1심부터 3심까지 자신의 변론을 맡은 이 책의 저자 안동일 변호사에게만 털어놓은 개인적인 고백도 실려 있다.
황석영은 만주 장춘에서 태어나 평양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6.25한국전쟁 때 어머니 등에 업혀 월남했다. 어린 시절 한국전쟁의 참화를 겪었고, 4.19의 소용돌이에서 소중한 친구를 잃은 뒤 방황하다 해병대에 입대해 베트남 전쟁에도 참전했다. 이후 작가의 길로 들어서서는 유신독재에 저항하다 5.18 민주화운동을 맞았다. 1989년 금기를 깨고 방북을 결행해 분단체제에 충격을 던졌다. 이후 4 년의 망명을 거쳐 귀국한 뒤 수감되었고, 5년 간 엄혹한 수인 생활을 겪는다. 『수인』 에는 황석영의 이같은 생애가 오롯이 담겨있다.
『수인』은 1993년 황석영이 방북과 뒤이은 망명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안기부에 끌려가 수사관들에게 취조를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후 이야기는 '감옥 안'에서 보낸 5년의 시간과, 유년부터 망명 시절까지의 생애라는 '감옥 바깥'의 두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진행된다.
'감옥 바깥'의 이야기는 시간적 순서를 달리해 1985년 광주민주화 기록인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를 출판한 후 민주화운동과 방북, 망명, 구속에 이르까지의 시기를 먼저 이야기한 다음, 시간을 거슬러 가족과 함께 월남한 다섯 살 무렵으로 돌아가 한국전쟁과 4.19, 베트남 전쟁을 겪고 작가의 길로 들어서서 5.18광주민주화 운동을 맞기까지의 기억을 되짚어간다.
" 시간의 감옥, 언어의 감옥, 냉전의 박물관과도 같은 분단된 한반도라는 감옥에서 작가로서 살아온 내가 갈망했던 자유란 얼마나 위태로운 것이었던가? 이 책의 제목이『수인』이 된 이유가 그것이다."라고 이 책의 에필로그에서 작가는 말한다.
최인호 작가의 유고집『누가 천재를 죽였는가』의 겉표지 그림은 조순호 화가의 <기도>라는 작품이다. 이 책의 출판사는 최인호 작가가 운명하기 전에 수차례 방사선치료와 중성자치료로 인해 기관지와 식도가 섬유질화되어 숯처럼 굳어지고 가늘어져 앉거나 선 상태에서 가래를 뱉는 것이 불가능해 기도하는 것처럼 바닥에 엎드려 가래를 토해낸 것을 기억하고, 조 작가의 <기도>를 겉표지 그림으로 택했다고 한다.
이 책은 출판사 여백에서 펴낸 최인호 작가의 다섯 번째 유고집으로, 절판되어 다시 볼 수 없는 30-40년 전에 쓴 작가의 초기 글들을 중심으로 습작노트와 신문, 잡지, 문예지 등에 기고한 원고들을 모은 것이다.
『톰 소여의 모험』을 읽고 난 뒤 작가를 꿈꾸었던 어린 시절부터, 투병으로 몸부림치면서도 새 작품을 구상했던 생애 마지막까지의 삶이 그대로 담겨 있다. 젊은 날의 글들은 오래된 글임에도 낡았다는 느낌보다는 힘과 자유로움이 넘치며, 나이 들어서 쓴 글들은 시대를 꿰뚫고 인생을 아우르는 혜안과 통찰력을 보여준다.
특히 <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은 청년 문학의 기수로 불리던 작가의 대표적인 글로, 암울했던 당시 시대 상황에 대한 작가의 깊은 슬픔을 진솔하게 담고 있으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달라이 라마는 종교와 이념을 초월해 세계인의 영적인 스승으로 추앙받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우리와 인접한 일본은 물론 세계 대부분 나라를 방문해 가르침을 전하고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만은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우려하는 정부의 입국불허 방침으로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달라이 라마도 자신이 거처하는 인도 다람살라를 매년 찾아오는 한국인 순례단을 위해 한국인 맞춤 법문을 한다고 한다. 이 책은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추진하고 있는 단체의 공동대표인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 등이 달라이 라마의 한국인 맞춤법문을 한국인을 위해 특별하게 엮은 것이다.
달라이 라마는 '세계와 나' '붓다와 나'를 주제로 한 이 책의 130편 짧은 글을 통해 세계와 개인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세상과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 우리가 지켜야할 내면의 가치는 무엇인지를 명쾌하게 짚어준다.
" 세종대왕은 철저하게 공적인 분야에서 일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를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했습니다. 사적인 부분은 교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인재를 쓰는 데 편견이나 선입견을 배제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공적을 통해 허물을 덮게하는 강점경영을 했던 것입니다. 백성들에 대해서는 항상 궁휼히 여겼지만, 무조건 어질게만 하지 않고 법치의 효율성이 전체 백성들에게 더 큰 이익을 준다는 것을 이해하고 이를 실천하려고 했습니다. " < 본문 중에서 >
국내 대기업에서 사회공헌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저자는 포용을 결코 한 개인이나 집단의 품성쯤으로 이해해서는 안 되며 훨씬 더확장된 개념, 즉 나와 다른 차이를 적극적이고 의도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다양성이 가져다주는 이로움을 발견하고 효휼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포용을 방해하는 8가지 덫'으로 연고주의, 서열 매기기, 매너리즘, 선입견, 도그마, 휴브리스, 동조화, 완벽주의 등을 지적하고 '포용력을 기를 수 있는 10가지 가치'로 자아확장, 역지사지, 경청과 관찰, 여유와 기다림, 호기심과 회의, 능동성과 유연성, 재분류와 뒤섞기, 군것들, 나를 포용하기 등을 제시한다.
광고 기획자로 오랫동안 일하면서 많은 브랜드의 브랜딩을 고민했던 이 책의 저자는 인간도 브랜드이기 때문에 브랜딩은 곧 인생이라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퍼스널 브랜딩의 목적은 나를 가치있게 만드는 것이고, 이를 위해 나의 특별함을 발견하고 나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 것을 강조한다. 나아가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이 저만의 소질을 지닌 특별한 브랜디임을 깨달았고, 이들을 응원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곳곳에서 저자의 깊은 체험과 삶을 대하는 진솔한 태도를 보여 준다. 그리고 솔직하다는 것이 이 책의 미덕임을 알려 준다. 저자는 진지한 성찰은 물론이고 부끄러운 고백도 있는 그대로 풀어놓는다. 독자들은 지은이의 솔직한 고백을 통해 몰랐던 사실들을 알아가는 재미를 즐기고, 지은이가 독자에게 보내는 퍼스널 브랜딩 응원가를 들을 수 있다.
김훈의 장편소설 '남한산성'의 100쇄판이 6월 7일 출간됐다. 지난 2007년 학고재 출판사가 펴낸 『남한산성』은 지금껏 99쇄로 59만부가 발간됐다. 100쇄를 기념하는 특별판은 3000부 규모로 소설 관련 수묵화를 첨부한 '아트 에디션'으로 제작됐다.
100쇄 특별판에는 지난 10년을 돌아본 일종의 후기인 원고 200자 분량의 '못다 한말'이 추가됐다. 여기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남한산성'에 관해 대화를 나눈 일화를 소개했는데 작가는 김 대통령이 주화파인 최명길을 옹호했다고 말했다. 또 문봉선 화백이 지난 1년 동안 남한산성을 수차례 답사하면서 소설을 형상화한 수묵화 27점도 첨부됐다.
'10.26사건' 재판은 1980년 5월 20일 대법원 사형 선고로 끝이 났다. 사형은 그로부터 나흘 뒤 집행되었다. 피고인 중 한 명인 박흥주는 군인 신분이어서 군법회의에 회부돼 김재규 등의 사형이 집행되기 두 달여 전에 이미 총살형으로 사형됐다.
이 사건은 수사, 기소, 심리, 사형 구형까지 걸린 시간이 54일에 불과했고, 이를 위해 거의 매일 공판이 열렸다. 일반 형사 사건의 경우 2주 또는 3주에 한 번씩 공판 기일을 정하던 관행에 비추어 볼 때 이 사건의 경우 신속히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신군부의 의도가 작용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10.26 사건 공판 받는 김재규
이 책은 김재규의 변호인었던 저자가 170일 간의 재판과정을 통해 '10.26사건'의 실체를 조명한 역사적 기록물이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이들의 생생한 법정진술을 비롯해 공판조서, 수사기록, 언론보도 등의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구성돼 있다. 특히 책에는 공판조서에서 삭제된 김재규의 주요 진술과 김재규가 '10.26사건' 1심부터 3심까지 자신의 변론을 맡은 이 책의 저자 안동일 변호사에게만 털어놓은 개인적인 고백도 실려 있다.
황석영은 만주 장춘에서 태어나 평양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6.25한국전쟁 때 어머니 등에 업혀 월남했다. 어린 시절 한국전쟁의 참화를 겪었고, 4.19의 소용돌이에서 소중한 친구를 잃은 뒤 방황하다 해병대에 입대해 베트남 전쟁에도 참전했다. 이후 작가의 길로 들어서서는 유신독재에 저항하다 5.18 민주화운동을 맞았다. 1989년 금기를 깨고 방북을 결행해 분단체제에 충격을 던졌다. 이후 4 년의 망명을 거쳐 귀국한 뒤 수감되었고, 5년 간 엄혹한 수인 생활을 겪는다. 『수인』 에는 황석영의 이같은 생애가 오롯이 담겨있다.
『수인』은 1993년 황석영이 방북과 뒤이은 망명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안기부에 끌려가 수사관들에게 취조를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후 이야기는 '감옥 안'에서 보낸 5년의 시간과, 유년부터 망명 시절까지의 생애라는 '감옥 바깥'의 두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진행된다.
'감옥 바깥'의 이야기는 시간적 순서를 달리해 1985년 광주민주화 기록인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를 출판한 후 민주화운동과 방북, 망명, 구속에 이르까지의 시기를 먼저 이야기한 다음, 시간을 거슬러 가족과 함께 월남한 다섯 살 무렵으로 돌아가 한국전쟁과 4.19, 베트남 전쟁을 겪고 작가의 길로 들어서서 5.18광주민주화 운동을 맞기까지의 기억을 되짚어간다.
" 시간의 감옥, 언어의 감옥, 냉전의 박물관과도 같은 분단된 한반도라는 감옥에서 작가로서 살아온 내가 갈망했던 자유란 얼마나 위태로운 것이었던가? 이 책의 제목이『수인』이 된 이유가 그것이다."라고 이 책의 에필로그에서 작가는 말한다.
최인호 작가의 유고집『누가 천재를 죽였는가』의 겉표지 그림은 조순호 화가의 <기도>라는 작품이다. 이 책의 출판사는 최인호 작가가 운명하기 전에 수차례 방사선치료와 중성자치료로 인해 기관지와 식도가 섬유질화되어 숯처럼 굳어지고 가늘어져 앉거나 선 상태에서 가래를 뱉는 것이 불가능해 기도하는 것처럼 바닥에 엎드려 가래를 토해낸 것을 기억하고, 조 작가의 <기도>를 겉표지 그림으로 택했다고 한다.
2013년 9월 운명하기 10일 전 구부려서 가래 뱉는 최인호
이 책은 출판사 여백에서 펴낸 최인호 작가의 다섯 번째 유고집으로, 절판되어 다시 볼 수 없는 30-40년 전에 쓴 작가의 초기 글들을 중심으로 습작노트와 신문, 잡지, 문예지 등에 기고한 원고들을 모은 것이다.
『톰 소여의 모험』을 읽고 난 뒤 작가를 꿈꾸었던 어린 시절부터, 투병으로 몸부림치면서도 새 작품을 구상했던 생애 마지막까지의 삶이 그대로 담겨 있다. 젊은 날의 글들은 오래된 글임에도 낡았다는 느낌보다는 힘과 자유로움이 넘치며, 나이 들어서 쓴 글들은 시대를 꿰뚫고 인생을 아우르는 혜안과 통찰력을 보여준다.
특히 <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은 청년 문학의 기수로 불리던 작가의 대표적인 글로, 암울했던 당시 시대 상황에 대한 작가의 깊은 슬픔을 진솔하게 담고 있으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달라이 라마는 종교와 이념을 초월해 세계인의 영적인 스승으로 추앙받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우리와 인접한 일본은 물론 세계 대부분 나라를 방문해 가르침을 전하고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만은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우려하는 정부의 입국불허 방침으로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
2009년 10월 일본 도쿄서 법문하는 달라이 라마 존자
그래서 달라이 라마도 자신이 거처하는 인도 다람살라를 매년 찾아오는 한국인 순례단을 위해 한국인 맞춤 법문을 한다고 한다. 이 책은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추진하고 있는 단체의 공동대표인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 등이 달라이 라마의 한국인 맞춤법문을 한국인을 위해 특별하게 엮은 것이다.
달라이 라마는 '세계와 나' '붓다와 나'를 주제로 한 이 책의 130편 짧은 글을 통해 세계와 개인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세상과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 우리가 지켜야할 내면의 가치는 무엇인지를 명쾌하게 짚어준다.
" 세종대왕은 철저하게 공적인 분야에서 일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를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했습니다. 사적인 부분은 교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인재를 쓰는 데 편견이나 선입견을 배제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공적을 통해 허물을 덮게하는 강점경영을 했던 것입니다. 백성들에 대해서는 항상 궁휼히 여겼지만, 무조건 어질게만 하지 않고 법치의 효율성이 전체 백성들에게 더 큰 이익을 준다는 것을 이해하고 이를 실천하려고 했습니다. " < 본문 중에서 >
국내 대기업에서 사회공헌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저자는 포용을 결코 한 개인이나 집단의 품성쯤으로 이해해서는 안 되며 훨씬 더확장된 개념, 즉 나와 다른 차이를 적극적이고 의도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다양성이 가져다주는 이로움을 발견하고 효휼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포용을 방해하는 8가지 덫'으로 연고주의, 서열 매기기, 매너리즘, 선입견, 도그마, 휴브리스, 동조화, 완벽주의 등을 지적하고 '포용력을 기를 수 있는 10가지 가치'로 자아확장, 역지사지, 경청과 관찰, 여유와 기다림, 호기심과 회의, 능동성과 유연성, 재분류와 뒤섞기, 군것들, 나를 포용하기 등을 제시한다.
광고 기획자로 오랫동안 일하면서 많은 브랜드의 브랜딩을 고민했던 이 책의 저자는 인간도 브랜드이기 때문에 브랜딩은 곧 인생이라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퍼스널 브랜딩의 목적은 나를 가치있게 만드는 것이고, 이를 위해 나의 특별함을 발견하고 나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 것을 강조한다. 나아가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이 저만의 소질을 지닌 특별한 브랜디임을 깨달았고, 이들을 응원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곳곳에서 저자의 깊은 체험과 삶을 대하는 진솔한 태도를 보여 준다. 그리고 솔직하다는 것이 이 책의 미덕임을 알려 준다. 저자는 진지한 성찰은 물론이고 부끄러운 고백도 있는 그대로 풀어놓는다. 독자들은 지은이의 솔직한 고백을 통해 몰랐던 사실들을 알아가는 재미를 즐기고, 지은이가 독자에게 보내는 퍼스널 브랜딩 응원가를 들을 수 있다.
김훈의 장편소설 '남한산성'의 100쇄판이 6월 7일 출간됐다. 지난 2007년 학고재 출판사가 펴낸 『남한산성』은 지금껏 99쇄로 59만부가 발간됐다. 100쇄를 기념하는 특별판은 3000부 규모로 소설 관련 수묵화를 첨부한 '아트 에디션'으로 제작됐다.
얼음이 언 한강을 건너 남한산성으로 가는 정조 임금 일행을 그린 문봉선 화백의 수묵화
100쇄 특별판에는 지난 10년을 돌아본 일종의 후기인 원고 200자 분량의 '못다 한말'이 추가됐다. 여기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남한산성'에 관해 대화를 나눈 일화를 소개했는데 작가는 김 대통령이 주화파인 최명길을 옹호했다고 말했다. 또 문봉선 화백이 지난 1년 동안 남한산성을 수차례 답사하면서 소설을 형상화한 수묵화 27점도 첨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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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나온 책] ‘나는 김재규의 변호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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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6-09 17:36:53
- 수정2017-06-12 09:20:11
김재규는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가 관리하던 궁정동 안전가옥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살해한 '10.26사건'의 주역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김재규는 다른 가담자 다섯 명과 함께 사형당했다. 하지만, 김재규를 포함한 '10.26사건'관련자들에 대한 판결이 옳았는지에 관한 논란은 3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10.26사건' 재판은 1980년 5월 20일 대법원 사형 선고로 끝이 났다. 사형은 그로부터 나흘 뒤 집행되었다. 피고인 중 한 명인 박흥주는 군인 신분이어서 군법회의에 회부돼 김재규 등의 사형이 집행되기 두 달여 전에 이미 총살형으로 사형됐다.
이 사건은 수사, 기소, 심리, 사형 구형까지 걸린 시간이 54일에 불과했고, 이를 위해 거의 매일 공판이 열렸다. 일반 형사 사건의 경우 2주 또는 3주에 한 번씩 공판 기일을 정하던 관행에 비추어 볼 때 이 사건의 경우 신속히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신군부의 의도가 작용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김재규의 변호인었던 저자가 170일 간의 재판과정을 통해 '10.26사건'의 실체를 조명한 역사적 기록물이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이들의 생생한 법정진술을 비롯해 공판조서, 수사기록, 언론보도 등의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구성돼 있다. 특히 책에는 공판조서에서 삭제된 김재규의 주요 진술과 김재규가 '10.26사건' 1심부터 3심까지 자신의 변론을 맡은 이 책의 저자 안동일 변호사에게만 털어놓은 개인적인 고백도 실려 있다.
황석영은 만주 장춘에서 태어나 평양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6.25한국전쟁 때 어머니 등에 업혀 월남했다. 어린 시절 한국전쟁의 참화를 겪었고, 4.19의 소용돌이에서 소중한 친구를 잃은 뒤 방황하다 해병대에 입대해 베트남 전쟁에도 참전했다. 이후 작가의 길로 들어서서는 유신독재에 저항하다 5.18 민주화운동을 맞았다. 1989년 금기를 깨고 방북을 결행해 분단체제에 충격을 던졌다. 이후 4 년의 망명을 거쳐 귀국한 뒤 수감되었고, 5년 간 엄혹한 수인 생활을 겪는다. 『수인』 에는 황석영의 이같은 생애가 오롯이 담겨있다.
『수인』은 1993년 황석영이 방북과 뒤이은 망명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안기부에 끌려가 수사관들에게 취조를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후 이야기는 '감옥 안'에서 보낸 5년의 시간과, 유년부터 망명 시절까지의 생애라는 '감옥 바깥'의 두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진행된다.
'감옥 바깥'의 이야기는 시간적 순서를 달리해 1985년 광주민주화 기록인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를 출판한 후 민주화운동과 방북, 망명, 구속에 이르까지의 시기를 먼저 이야기한 다음, 시간을 거슬러 가족과 함께 월남한 다섯 살 무렵으로 돌아가 한국전쟁과 4.19, 베트남 전쟁을 겪고 작가의 길로 들어서서 5.18광주민주화 운동을 맞기까지의 기억을 되짚어간다.
" 시간의 감옥, 언어의 감옥, 냉전의 박물관과도 같은 분단된 한반도라는 감옥에서 작가로서 살아온 내가 갈망했던 자유란 얼마나 위태로운 것이었던가? 이 책의 제목이『수인』이 된 이유가 그것이다."라고 이 책의 에필로그에서 작가는 말한다.
최인호 작가의 유고집『누가 천재를 죽였는가』의 겉표지 그림은 조순호 화가의 <기도>라는 작품이다. 이 책의 출판사는 최인호 작가가 운명하기 전에 수차례 방사선치료와 중성자치료로 인해 기관지와 식도가 섬유질화되어 숯처럼 굳어지고 가늘어져 앉거나 선 상태에서 가래를 뱉는 것이 불가능해 기도하는 것처럼 바닥에 엎드려 가래를 토해낸 것을 기억하고, 조 작가의 <기도>를 겉표지 그림으로 택했다고 한다.
이 책은 출판사 여백에서 펴낸 최인호 작가의 다섯 번째 유고집으로, 절판되어 다시 볼 수 없는 30-40년 전에 쓴 작가의 초기 글들을 중심으로 습작노트와 신문, 잡지, 문예지 등에 기고한 원고들을 모은 것이다.
『톰 소여의 모험』을 읽고 난 뒤 작가를 꿈꾸었던 어린 시절부터, 투병으로 몸부림치면서도 새 작품을 구상했던 생애 마지막까지의 삶이 그대로 담겨 있다. 젊은 날의 글들은 오래된 글임에도 낡았다는 느낌보다는 힘과 자유로움이 넘치며, 나이 들어서 쓴 글들은 시대를 꿰뚫고 인생을 아우르는 혜안과 통찰력을 보여준다.
특히 <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은 청년 문학의 기수로 불리던 작가의 대표적인 글로, 암울했던 당시 시대 상황에 대한 작가의 깊은 슬픔을 진솔하게 담고 있으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달라이 라마는 종교와 이념을 초월해 세계인의 영적인 스승으로 추앙받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우리와 인접한 일본은 물론 세계 대부분 나라를 방문해 가르침을 전하고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만은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우려하는 정부의 입국불허 방침으로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달라이 라마도 자신이 거처하는 인도 다람살라를 매년 찾아오는 한국인 순례단을 위해 한국인 맞춤 법문을 한다고 한다. 이 책은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추진하고 있는 단체의 공동대표인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 등이 달라이 라마의 한국인 맞춤법문을 한국인을 위해 특별하게 엮은 것이다.
달라이 라마는 '세계와 나' '붓다와 나'를 주제로 한 이 책의 130편 짧은 글을 통해 세계와 개인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세상과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 우리가 지켜야할 내면의 가치는 무엇인지를 명쾌하게 짚어준다.
" 세종대왕은 철저하게 공적인 분야에서 일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를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했습니다. 사적인 부분은 교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인재를 쓰는 데 편견이나 선입견을 배제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공적을 통해 허물을 덮게하는 강점경영을 했던 것입니다. 백성들에 대해서는 항상 궁휼히 여겼지만, 무조건 어질게만 하지 않고 법치의 효율성이 전체 백성들에게 더 큰 이익을 준다는 것을 이해하고 이를 실천하려고 했습니다. " < 본문 중에서 >
국내 대기업에서 사회공헌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저자는 포용을 결코 한 개인이나 집단의 품성쯤으로 이해해서는 안 되며 훨씬 더확장된 개념, 즉 나와 다른 차이를 적극적이고 의도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다양성이 가져다주는 이로움을 발견하고 효휼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포용을 방해하는 8가지 덫'으로 연고주의, 서열 매기기, 매너리즘, 선입견, 도그마, 휴브리스, 동조화, 완벽주의 등을 지적하고 '포용력을 기를 수 있는 10가지 가치'로 자아확장, 역지사지, 경청과 관찰, 여유와 기다림, 호기심과 회의, 능동성과 유연성, 재분류와 뒤섞기, 군것들, 나를 포용하기 등을 제시한다.
광고 기획자로 오랫동안 일하면서 많은 브랜드의 브랜딩을 고민했던 이 책의 저자는 인간도 브랜드이기 때문에 브랜딩은 곧 인생이라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퍼스널 브랜딩의 목적은 나를 가치있게 만드는 것이고, 이를 위해 나의 특별함을 발견하고 나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 것을 강조한다. 나아가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이 저만의 소질을 지닌 특별한 브랜디임을 깨달았고, 이들을 응원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곳곳에서 저자의 깊은 체험과 삶을 대하는 진솔한 태도를 보여 준다. 그리고 솔직하다는 것이 이 책의 미덕임을 알려 준다. 저자는 진지한 성찰은 물론이고 부끄러운 고백도 있는 그대로 풀어놓는다. 독자들은 지은이의 솔직한 고백을 통해 몰랐던 사실들을 알아가는 재미를 즐기고, 지은이가 독자에게 보내는 퍼스널 브랜딩 응원가를 들을 수 있다.
김훈의 장편소설 '남한산성'의 100쇄판이 6월 7일 출간됐다. 지난 2007년 학고재 출판사가 펴낸 『남한산성』은 지금껏 99쇄로 59만부가 발간됐다. 100쇄를 기념하는 특별판은 3000부 규모로 소설 관련 수묵화를 첨부한 '아트 에디션'으로 제작됐다.
100쇄 특별판에는 지난 10년을 돌아본 일종의 후기인 원고 200자 분량의 '못다 한말'이 추가됐다. 여기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남한산성'에 관해 대화를 나눈 일화를 소개했는데 작가는 김 대통령이 주화파인 최명길을 옹호했다고 말했다. 또 문봉선 화백이 지난 1년 동안 남한산성을 수차례 답사하면서 소설을 형상화한 수묵화 27점도 첨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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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태 기자 ji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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