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반 90분에 연장 30분이 더해졌다. 120분 동안의 접전에 그라운드 안 선수들도 밖에서 지켜보는 이들도 지칠 대로 지쳤다. 결국, 승리의 주인공은 승부차기에서 가려지게 됐다. 러시안룰렛, 승부차기는 말 그대로 심장이 쫄깃쫄깃했다. 베네수엘라가 4대 3으로 앞선 상황, 골키퍼 파리네스가 우루과이의 마지막 키커의 슈팅을 막아내자 베네수엘라의 두다멜 감독은 경기장에 무릎을 꿇고 오열했다. 선수들은 울먹였다.
극적 승부, 그라운드의 드라마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대회에서 이토록 극적인 경기는 없었다. 드라마였다면 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을 것이다. 결승행 티켓을 놓고 4강에서 우루과이를 만난 베네수엘라는 후반 45분까지 1대 0으로 뒤져있었다.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베네수엘라의 반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후반 추가 시간, 사무엘 소사가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동점 골을 터트렸다.
마치 영화 시나리오처럼 베네수엘라는 그렇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연장 30분 동안 우루과이 공격을 버텨내고 기어코 승부차기에서 자신들의 사상 첫 결승행을 이뤄냈다. 눈물, 콧물을 쏟아내며 감격을 표출한 베네수엘라 선수단. 누구라도 우루과이의 승리를 99% 예상했던 순간, 남은 1%의 가능성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었던 베네수엘라의 집념과 투지에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오열과 통곡, 두 명의 열일곱 살 소년
'아무리 기뻐도 저렇게까지 울까?' 생각이 들 법한 눈물이었다. 베네수엘라 선수단의 울음은 오열에 가까웠다. 그들은 왜 그토록 통곡했을까? 4강 승리 뒤 진행된 두다멜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사연이 밝혀졌다.
"오늘의 17세 소년은 행복으로 가득 차 있지만, 어제의 17세 소년은 목숨을 잃었다."
두다멜 감독이 언급한 두 명의 열일곱 살 소년. 한 명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극적 동점 골을 터트린 '사무엘 소사'였고 또 한 명은 경기 전날 자국에서 반(反)정부 시위 도중 목숨을 잃은 '네오마르 란데르'였다.
[연관기사] 사무엘 소사 동점 골 장면
[연관기사] 네오마르 란데르 사망 당시 영상
두다멜 감독은 "거리로 나간 이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더 나은 베네수엘라 하나뿐."이라면서 "국가대표팀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자국 대통령을 향해 힘주어 말했다. "이제 무기를 내려놓을 때"라고.
혼돈과 시위, 무차별 진압 속 사라진 인권
한때 부유했던 나라, 베네수엘라는 현재 극심한 경제난과 정국 혼란에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지난 3월 말부터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연일 일어나고 있고 정부의 무차별 진압 속에 사망자가 70여 명에 달한다. 국민들이 정부를 향해 'No! Blood! (더는 유혈 사태는 안 돼요!)' 를 외치고 있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대답은 최루탄과 화염, 폭력이다.
베네수엘라는 이번 U-20 월드컵 무대에서 역대 첫 우승을 향해 위대한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눈앞에 닥친 패배와 절망의 순간에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기어코 승리해 영광을 맛봤다. 그리고 자국민들에게 전하고 있다. 희망의 메시지를.
극적 승부, 그라운드의 드라마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대회에서 이토록 극적인 경기는 없었다. 드라마였다면 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을 것이다. 결승행 티켓을 놓고 4강에서 우루과이를 만난 베네수엘라는 후반 45분까지 1대 0으로 뒤져있었다.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베네수엘라의 반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후반 추가 시간, 사무엘 소사가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동점 골을 터트렸다.
마치 영화 시나리오처럼 베네수엘라는 그렇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연장 30분 동안 우루과이 공격을 버텨내고 기어코 승부차기에서 자신들의 사상 첫 결승행을 이뤄냈다. 눈물, 콧물을 쏟아내며 감격을 표출한 베네수엘라 선수단. 누구라도 우루과이의 승리를 99% 예상했던 순간, 남은 1%의 가능성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었던 베네수엘라의 집념과 투지에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오열과 통곡, 두 명의 열일곱 살 소년
'아무리 기뻐도 저렇게까지 울까?' 생각이 들 법한 눈물이었다. 베네수엘라 선수단의 울음은 오열에 가까웠다. 그들은 왜 그토록 통곡했을까? 4강 승리 뒤 진행된 두다멜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사연이 밝혀졌다.
"오늘의 17세 소년은 행복으로 가득 차 있지만, 어제의 17세 소년은 목숨을 잃었다."
두다멜 감독이 언급한 두 명의 열일곱 살 소년. 한 명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극적 동점 골을 터트린 '사무엘 소사'였고 또 한 명은 경기 전날 자국에서 반(反)정부 시위 도중 목숨을 잃은 '네오마르 란데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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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다멜 감독은 "거리로 나간 이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더 나은 베네수엘라 하나뿐."이라면서 "국가대표팀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자국 대통령을 향해 힘주어 말했다. "이제 무기를 내려놓을 때"라고.
혼돈과 시위, 무차별 진압 속 사라진 인권
한때 부유했던 나라, 베네수엘라는 현재 극심한 경제난과 정국 혼란에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지난 3월 말부터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연일 일어나고 있고 정부의 무차별 진압 속에 사망자가 70여 명에 달한다. 국민들이 정부를 향해 'No! Blood! (더는 유혈 사태는 안 돼요!)' 를 외치고 있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대답은 최루탄과 화염, 폭력이다.
베네수엘라는 이번 U-20 월드컵 무대에서 역대 첫 우승을 향해 위대한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눈앞에 닥친 패배와 절망의 순간에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기어코 승리해 영광을 맛봤다. 그리고 자국민들에게 전하고 있다. 희망의 메시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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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20월드컵 베네수엘라의 눈물과 열일곱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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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6-09 17:43:41
전후반 90분에 연장 30분이 더해졌다. 120분 동안의 접전에 그라운드 안 선수들도 밖에서 지켜보는 이들도 지칠 대로 지쳤다. 결국, 승리의 주인공은 승부차기에서 가려지게 됐다. 러시안룰렛, 승부차기는 말 그대로 심장이 쫄깃쫄깃했다. 베네수엘라가 4대 3으로 앞선 상황, 골키퍼 파리네스가 우루과이의 마지막 키커의 슈팅을 막아내자 베네수엘라의 두다멜 감독은 경기장에 무릎을 꿇고 오열했다. 선수들은 울먹였다.
극적 승부, 그라운드의 드라마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대회에서 이토록 극적인 경기는 없었다. 드라마였다면 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을 것이다. 결승행 티켓을 놓고 4강에서 우루과이를 만난 베네수엘라는 후반 45분까지 1대 0으로 뒤져있었다.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베네수엘라의 반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후반 추가 시간, 사무엘 소사가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동점 골을 터트렸다.
마치 영화 시나리오처럼 베네수엘라는 그렇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연장 30분 동안 우루과이 공격을 버텨내고 기어코 승부차기에서 자신들의 사상 첫 결승행을 이뤄냈다. 눈물, 콧물을 쏟아내며 감격을 표출한 베네수엘라 선수단. 누구라도 우루과이의 승리를 99% 예상했던 순간, 남은 1%의 가능성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었던 베네수엘라의 집념과 투지에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오열과 통곡, 두 명의 열일곱 살 소년
'아무리 기뻐도 저렇게까지 울까?' 생각이 들 법한 눈물이었다. 베네수엘라 선수단의 울음은 오열에 가까웠다. 그들은 왜 그토록 통곡했을까? 4강 승리 뒤 진행된 두다멜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사연이 밝혀졌다.
"오늘의 17세 소년은 행복으로 가득 차 있지만, 어제의 17세 소년은 목숨을 잃었다."
두다멜 감독이 언급한 두 명의 열일곱 살 소년. 한 명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극적 동점 골을 터트린 '사무엘 소사'였고 또 한 명은 경기 전날 자국에서 반(反)정부 시위 도중 목숨을 잃은 '네오마르 란데르'였다.
[연관기사] 사무엘 소사 동점 골 장면
[연관기사] 네오마르 란데르 사망 당시 영상
두다멜 감독은 "거리로 나간 이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더 나은 베네수엘라 하나뿐."이라면서 "국가대표팀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자국 대통령을 향해 힘주어 말했다. "이제 무기를 내려놓을 때"라고.
혼돈과 시위, 무차별 진압 속 사라진 인권
한때 부유했던 나라, 베네수엘라는 현재 극심한 경제난과 정국 혼란에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지난 3월 말부터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연일 일어나고 있고 정부의 무차별 진압 속에 사망자가 70여 명에 달한다. 국민들이 정부를 향해 'No! Blood! (더는 유혈 사태는 안 돼요!)' 를 외치고 있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대답은 최루탄과 화염, 폭력이다.
베네수엘라는 이번 U-20 월드컵 무대에서 역대 첫 우승을 향해 위대한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눈앞에 닥친 패배와 절망의 순간에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기어코 승리해 영광을 맛봤다. 그리고 자국민들에게 전하고 있다. 희망의 메시지를.
극적 승부, 그라운드의 드라마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대회에서 이토록 극적인 경기는 없었다. 드라마였다면 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을 것이다. 결승행 티켓을 놓고 4강에서 우루과이를 만난 베네수엘라는 후반 45분까지 1대 0으로 뒤져있었다.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베네수엘라의 반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후반 추가 시간, 사무엘 소사가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동점 골을 터트렸다.
마치 영화 시나리오처럼 베네수엘라는 그렇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연장 30분 동안 우루과이 공격을 버텨내고 기어코 승부차기에서 자신들의 사상 첫 결승행을 이뤄냈다. 눈물, 콧물을 쏟아내며 감격을 표출한 베네수엘라 선수단. 누구라도 우루과이의 승리를 99% 예상했던 순간, 남은 1%의 가능성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었던 베네수엘라의 집념과 투지에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오열과 통곡, 두 명의 열일곱 살 소년
'아무리 기뻐도 저렇게까지 울까?' 생각이 들 법한 눈물이었다. 베네수엘라 선수단의 울음은 오열에 가까웠다. 그들은 왜 그토록 통곡했을까? 4강 승리 뒤 진행된 두다멜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사연이 밝혀졌다.
"오늘의 17세 소년은 행복으로 가득 차 있지만, 어제의 17세 소년은 목숨을 잃었다."
두다멜 감독이 언급한 두 명의 열일곱 살 소년. 한 명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극적 동점 골을 터트린 '사무엘 소사'였고 또 한 명은 경기 전날 자국에서 반(反)정부 시위 도중 목숨을 잃은 '네오마르 란데르'였다.
[연관기사] 사무엘 소사 동점 골 장면
[연관기사] 네오마르 란데르 사망 당시 영상
두다멜 감독은 "거리로 나간 이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더 나은 베네수엘라 하나뿐."이라면서 "국가대표팀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자국 대통령을 향해 힘주어 말했다. "이제 무기를 내려놓을 때"라고.
혼돈과 시위, 무차별 진압 속 사라진 인권
한때 부유했던 나라, 베네수엘라는 현재 극심한 경제난과 정국 혼란에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지난 3월 말부터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연일 일어나고 있고 정부의 무차별 진압 속에 사망자가 70여 명에 달한다. 국민들이 정부를 향해 'No! Blood! (더는 유혈 사태는 안 돼요!)' 를 외치고 있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대답은 최루탄과 화염, 폭력이다.
베네수엘라는 이번 U-20 월드컵 무대에서 역대 첫 우승을 향해 위대한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눈앞에 닥친 패배와 절망의 순간에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기어코 승리해 영광을 맛봤다. 그리고 자국민들에게 전하고 있다. 희망의 메시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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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미 기자 jj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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