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음식·숙박업 대출 1조↑­…성장률은 -1.6%로 ‘뒷걸음’

입력 2017.06.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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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음식·숙박업 성장률이 크게 뒷걸음질한 상황에서 갚아야 할 빚은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의 산업대출 통계를 보면 지난 3월 말 음식·숙박업의 대출 잔액은 46조 7천945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천933억 원(2.2%) 늘었다.

산업대출은 기업(개인사업자 포함)과 병원을 비롯한 공공기관 등이 은행,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을 말한다.

올해 1분기 음식·숙박업 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4분기(1조 7천200억 원)보다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 1분기(7천875억 원)에 견줘 2천58억 원(26.1%) 늘었다. 매년 1분기 기준으로 2015년(1조 409억 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음식·숙박업 대출금에서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 잔액은 지난 3월 말 12조 485억 원으로 석 달 사이 6천358억 원(5.6%) 늘었다. 증가 규모가 1분기 은행권(3천574억 원)의 2배에 가깝다.

은행이 '리스크'(위험) 강화 차원에서 대출 문턱을 높이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빚은 급증하는 반면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국민계정 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 음식·숙박업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보다 1.6% 줄었다.

분기별 증감률은 지난해 4분기(-1.4%)에 이어 2분기 연속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충격이 컸던 2015년 2분기(-1.9%)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나쁜 수준이다.

음식·숙박업의 경기 악화는 기본적으로 민간 소비 회복세가 더딘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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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음식·숙박업 대출 1조↑­…성장률은 -1.6%로 ‘뒷걸음’
    • 입력 2017-06-10 09:45:22
    경제
올해 1분기 음식·숙박업 성장률이 크게 뒷걸음질한 상황에서 갚아야 할 빚은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의 산업대출 통계를 보면 지난 3월 말 음식·숙박업의 대출 잔액은 46조 7천945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천933억 원(2.2%) 늘었다.

산업대출은 기업(개인사업자 포함)과 병원을 비롯한 공공기관 등이 은행,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을 말한다.

올해 1분기 음식·숙박업 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4분기(1조 7천200억 원)보다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 1분기(7천875억 원)에 견줘 2천58억 원(26.1%) 늘었다. 매년 1분기 기준으로 2015년(1조 409억 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음식·숙박업 대출금에서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 잔액은 지난 3월 말 12조 485억 원으로 석 달 사이 6천358억 원(5.6%) 늘었다. 증가 규모가 1분기 은행권(3천574억 원)의 2배에 가깝다.

은행이 '리스크'(위험) 강화 차원에서 대출 문턱을 높이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빚은 급증하는 반면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국민계정 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 음식·숙박업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보다 1.6% 줄었다.

분기별 증감률은 지난해 4분기(-1.4%)에 이어 2분기 연속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충격이 컸던 2015년 2분기(-1.9%)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나쁜 수준이다.

음식·숙박업의 경기 악화는 기본적으로 민간 소비 회복세가 더딘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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