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한 번에 2박3일”…울릉도 ‘어린이 모의 법정’ 열렸다

입력 2017.06.13 (06:55) 수정 2017.06.1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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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울릉도 주민들은 재판 한번 받으려면 포항까지 다녀와야 하기 때문에, 꼬박 2박 3일이 걸린다고 하는데요

법률서비스 소외 지역인 이 섬에 첫 법정이 열렸습니다.

그 현장을 이세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이펙트1]두두두..

반짝이는 바다가 잔잔히 곁을 지키는 섬 울릉도.

뭍에서 온 작은 버스가 섬마을 학교를 찾았습니다.

어린이 십여 명이 옹기종기 모인 버스 안에는 작은 법정이 꾸려졌습니다.

<녹취> "피고인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보호관찰 6개월을 선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친구들과의 단체 대화방에서 한 친구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 사건.

실제 사건인 것처럼 가정해 어떻게 처벌할 지 의견을 나눕니다.

판사와 검사, 변호사.. 각자 역할을 맡은 아이들이 증거까지 내밀며 진지하게 재판을 진행합니다.

<인터뷰> 구가영(울릉초등학교 5학년) : "판사봉을 칠 때 할머니가 보는 드라마에서 보던 그런 판사가 된 것처럼 느껴졌고 직접 판사가 될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인구 만여 명에 이르는 울릉도에선 매달 20건에 달하는 형사 사건이 벌어집니다.

하지만 재판에 참석하려면, 배를 타고 경북 포항까지 먼 길을 떠나야 합니다.

변호사 사무실이 지난해 처음 생겼을 정도로 법률 서비스에서 떨어져 있습니다.

모의 법정을 비롯해 모의 국무회의장 등으로 꾸며진 버스 두 대가 섬을 찾은 이유입니다.

<인터뷰> 양중진(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 : "완도에 있는 청산도를 (방문할) 계획을 하고 있고요. 백령도라든가 그동안 법 교육의 혜택을 보지 못했던 도서 지역 위주로 갈 예정을 하고 있습니다."

직접 만든 작은 법정으로, 섬 어린이들은 가까이 하기 어려운 법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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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판 한 번에 2박3일”…울릉도 ‘어린이 모의 법정’ 열렸다
    • 입력 2017-06-13 07:06:39
    • 수정2017-06-13 07: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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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울릉도 주민들은 재판 한번 받으려면 포항까지 다녀와야 하기 때문에, 꼬박 2박 3일이 걸린다고 하는데요

법률서비스 소외 지역인 이 섬에 첫 법정이 열렸습니다.

그 현장을 이세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이펙트1]두두두..

반짝이는 바다가 잔잔히 곁을 지키는 섬 울릉도.

뭍에서 온 작은 버스가 섬마을 학교를 찾았습니다.

어린이 십여 명이 옹기종기 모인 버스 안에는 작은 법정이 꾸려졌습니다.

<녹취> "피고인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보호관찰 6개월을 선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친구들과의 단체 대화방에서 한 친구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 사건.

실제 사건인 것처럼 가정해 어떻게 처벌할 지 의견을 나눕니다.

판사와 검사, 변호사.. 각자 역할을 맡은 아이들이 증거까지 내밀며 진지하게 재판을 진행합니다.

<인터뷰> 구가영(울릉초등학교 5학년) : "판사봉을 칠 때 할머니가 보는 드라마에서 보던 그런 판사가 된 것처럼 느껴졌고 직접 판사가 될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인구 만여 명에 이르는 울릉도에선 매달 20건에 달하는 형사 사건이 벌어집니다.

하지만 재판에 참석하려면, 배를 타고 경북 포항까지 먼 길을 떠나야 합니다.

변호사 사무실이 지난해 처음 생겼을 정도로 법률 서비스에서 떨어져 있습니다.

모의 법정을 비롯해 모의 국무회의장 등으로 꾸며진 버스 두 대가 섬을 찾은 이유입니다.

<인터뷰> 양중진(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 : "완도에 있는 청산도를 (방문할) 계획을 하고 있고요. 백령도라든가 그동안 법 교육의 혜택을 보지 못했던 도서 지역 위주로 갈 예정을 하고 있습니다."

직접 만든 작은 법정으로, 섬 어린이들은 가까이 하기 어려운 법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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