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까지 270km 침투…추정 이동 경로는?

입력 2017.06.13 (21:02) 수정 2017.06.1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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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까지 북한 무인기가 주로 정찰한 곳은 서울과 수도권 일대였는데요.

이번 북한 무인기는 멀리 경북 성주까지 날아갔습니다.

우한울 기자가 북한 무인기의 이동 경로를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멘트>

이번에 발견된 북한 무인기는 경북 성주의 사드 포대 정찰을 마치고 돌아가다, 연료가 떨어져 군사분계선을 불과 30km 남겨놓고 추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추락 전까지, 비행경로를 역추적해봤는데요.

군사분계선과 철책 방공망을 뚫고 내려온 무인기는 경북 성주까지 날아갔습니다.

침투한 거리는 270km입니다.

북한 무인기는 성주 포대 부지에 근접하자 2km 상공에서 남쪽으로 훑으면서 사진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아래쪽에서 선회를 한 뒤에, 다시 올라오면서, 10여 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은 북한이 지난달 위성으로 촬영했다며 공개한 사드 포대 부지 사진인데, 이번에도 이렇게 사드 발사대와 레이더 위치를 알 수 있는 정도로 찍혔습니다.

사드 사진 말고도, 촬영에 쓰인 일본산 DSLR 카메라의 64G 메모리 카드에는 수백 장의 사진이 저장돼 있었는데, 비행 경로에 있던 공군기지와 병참기지 같은 주요 군 시설이 촬영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북한 무인기는 2014년 3월 처음 확인된 이후 지금까지 군사분계선 이남에서 확인된 것만 5차례인데요,

이전 도발 사례를 최영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4년 군사분계선 남쪽에서 발견됐던 북한 무인기들입니다.

그해 3월 24일 경기도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가 처음 발견된 뒤 3월 31일 백령도, 4월 6일 강원도 삼척 등 1주일 간격으로 잇따라 3대가 발견됐습니다.

국방부는 북한의 무인기로 발표했지만, 북한은 부인했는데, 2013년 김정은의 현지지도 사진에 무인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찍힌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국방부의 주장에 힘이 실렸습니다.

2014년 9월 비슷한 유형의 무인기 잔해가 백령도 해상에서 발견된 이후 북한 무인기는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북한은 신형 소형 무인기 개발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외형상으로는 신형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기존 무인기가 엔진이 한 개였던 반면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두 개의 엔진을 달아 비행 거리를 크게 늘리는 등 성능을 개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300여 대의 무인기를 운용중이고, 정찰용 뿐 아니라 공격용도 일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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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주까지 270km 침투…추정 이동 경로는?
    • 입력 2017-06-13 21:03:38
    • 수정2017-06-13 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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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까지 북한 무인기가 주로 정찰한 곳은 서울과 수도권 일대였는데요.

이번 북한 무인기는 멀리 경북 성주까지 날아갔습니다.

우한울 기자가 북한 무인기의 이동 경로를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멘트>

이번에 발견된 북한 무인기는 경북 성주의 사드 포대 정찰을 마치고 돌아가다, 연료가 떨어져 군사분계선을 불과 30km 남겨놓고 추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추락 전까지, 비행경로를 역추적해봤는데요.

군사분계선과 철책 방공망을 뚫고 내려온 무인기는 경북 성주까지 날아갔습니다.

침투한 거리는 270km입니다.

북한 무인기는 성주 포대 부지에 근접하자 2km 상공에서 남쪽으로 훑으면서 사진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아래쪽에서 선회를 한 뒤에, 다시 올라오면서, 10여 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은 북한이 지난달 위성으로 촬영했다며 공개한 사드 포대 부지 사진인데, 이번에도 이렇게 사드 발사대와 레이더 위치를 알 수 있는 정도로 찍혔습니다.

사드 사진 말고도, 촬영에 쓰인 일본산 DSLR 카메라의 64G 메모리 카드에는 수백 장의 사진이 저장돼 있었는데, 비행 경로에 있던 공군기지와 병참기지 같은 주요 군 시설이 촬영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북한 무인기는 2014년 3월 처음 확인된 이후 지금까지 군사분계선 이남에서 확인된 것만 5차례인데요,

이전 도발 사례를 최영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4년 군사분계선 남쪽에서 발견됐던 북한 무인기들입니다.

그해 3월 24일 경기도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가 처음 발견된 뒤 3월 31일 백령도, 4월 6일 강원도 삼척 등 1주일 간격으로 잇따라 3대가 발견됐습니다.

국방부는 북한의 무인기로 발표했지만, 북한은 부인했는데, 2013년 김정은의 현지지도 사진에 무인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찍힌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국방부의 주장에 힘이 실렸습니다.

2014년 9월 비슷한 유형의 무인기 잔해가 백령도 해상에서 발견된 이후 북한 무인기는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북한은 신형 소형 무인기 개발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외형상으로는 신형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기존 무인기가 엔진이 한 개였던 반면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두 개의 엔진을 달아 비행 거리를 크게 늘리는 등 성능을 개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300여 대의 무인기를 운용중이고, 정찰용 뿐 아니라 공격용도 일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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