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남은 ‘태지’ 이상행동…갈 곳도 막막

입력 2017.06.14 (23:26) 수정 2017.06.1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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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대공원에 있던 남방돌고래 '금등'이와 '대포'가 제주 앞바다로 귀향했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이후 홀로 남겨졌던 큰돌고래 '태지'가 심각한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친구들을 잃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하는데, 마땅히 보낼 곳도 없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돌고래 세 마리가 차례로 뛰어올라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열을 맞춰 헤엄도 칩니다.

9년을 같이 지낸 금등이와 대포를 떠나보내기 전 함께 선보인 마지막 공연입니다.

그 날 이후 홀로 남겨진 태지.

장시간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고, 갑자기 물 밖으로 뛰쳐나오는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불규칙하고 거친 숨소리에, 같은 동작을 수차례 반복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선주동(돌고래 사육사) : "바로 그다음 날부터 얘가 안 하던 행동들을 많이 보였어요. 소리를 지른다거나.."

돌고래는 무리생활하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이처럼 갑자기 혼자 생활하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일본이 고향인 태지는 생태계 교란 문제 때문에 친구들이 있는 제주 앞바다로도 보낼 수 없는 상황, 대공원 측은 대안으로 같은 종 4마리가 있는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으로 보낼 계획을 세웠지만 수용 불가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올해 초 발생한 돌고래 폐사 사건 이후 동물단체들이 태지의 위탁을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보숙(서울동물원 동물기획과장) : "최대한 빨리 국내의 수족관 중에서 태지를 수용할 수 있는 그래도 가장 좋은 환경에 보낼 수 있도록..."

갈 곳을 잃고 갈팡질팡하는 사이 '태지'의 건강은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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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14 23:28:00
    • 수정2017-06-14 23: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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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대공원에 있던 남방돌고래 '금등'이와 '대포'가 제주 앞바다로 귀향했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이후 홀로 남겨졌던 큰돌고래 '태지'가 심각한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친구들을 잃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하는데, 마땅히 보낼 곳도 없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돌고래 세 마리가 차례로 뛰어올라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열을 맞춰 헤엄도 칩니다.

9년을 같이 지낸 금등이와 대포를 떠나보내기 전 함께 선보인 마지막 공연입니다.

그 날 이후 홀로 남겨진 태지.

장시간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고, 갑자기 물 밖으로 뛰쳐나오는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불규칙하고 거친 숨소리에, 같은 동작을 수차례 반복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선주동(돌고래 사육사) : "바로 그다음 날부터 얘가 안 하던 행동들을 많이 보였어요. 소리를 지른다거나.."

돌고래는 무리생활하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이처럼 갑자기 혼자 생활하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일본이 고향인 태지는 생태계 교란 문제 때문에 친구들이 있는 제주 앞바다로도 보낼 수 없는 상황, 대공원 측은 대안으로 같은 종 4마리가 있는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으로 보낼 계획을 세웠지만 수용 불가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올해 초 발생한 돌고래 폐사 사건 이후 동물단체들이 태지의 위탁을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보숙(서울동물원 동물기획과장) : "최대한 빨리 국내의 수족관 중에서 태지를 수용할 수 있는 그래도 가장 좋은 환경에 보낼 수 있도록..."

갈 곳을 잃고 갈팡질팡하는 사이 '태지'의 건강은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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