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화재로 12명 숨져…화재 원인은?

입력 2017.06.15 (08:06) 수정 2017.06.1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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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어제 대형 화재가 났죠.

큰 인명 피해를 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127가구가 살던 24층 높이의 아파트가 화염에 휩싸였는데요,

보시는 대로 건물 전체가 모두 까맣게 타 버렸습니다.

숨진 사람만 12명에 이르는 참사입니다.

불이 난 곳은 런던의 하이드 파크 인근 '그렌펠 타워'입니다.

현지 시각으로 어제 새벽 1시에 건물 4층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불이 시작됐는데요,

30분 만에, 건물 꼭대기인 24층까지 번졌습니다.

불이 난 시각이 사람들이 대부분 잠들었을 때라, 많은 주민이 건물을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녹취> 루스(목격자) : "어린이까지 있는 가족이 끔찍한 불길 속에 있는 걸 보고도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가슴 아픈 사연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건물에 갇힌 한 엄마가 불길 속에서 아기를 창 밖으로 던졌고, 이웃 주민이 이 아기를 받아냈다는 얘기.

또 난간에 매달려서 구조를 요청하던 사람들이 뜨거운 불길을 못 견디고 건물에서 뛰어내렸다는 목격담도 잇따릅니다.

<녹취> 유세프(이웃 주민) : "처참했어요. 가족들이 소리를 지르고 난간에 서서 뛰어내리려는 것처럼 보였어요."

<녹취> 바네사 압둘(목격자) : "사람들이 도와달라고 외치다가 아파트에서 뛰어내렸어요."

영국 경찰은 지금까지 12명이 숨졌고, 7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렇지만 부상자 가운데 18명은 위독한 상태입니다.

이 아파트에는 4백 명에서 6백 명 정도 살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영국 소방당국이 지금까지 구조했다고 밝힌 사람, 65명에 불과합니다.

피해 규모가 크게 늘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그런데 이렇게 끔찍한 참사가 예고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이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고 주민들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렌펠 타워는 1974년에 지어진, 그러니까 43년 된 아파트인데요.

영국에선 새로 지은 고층아파트에 대해서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돼 있기 때문입니다.

또 아파트 입주자협회도 건물에 안전 문제가 있다고 여러 차례 의견을 냈는데, 무시됐다고 하죠.

<녹취> 다비드 콜린(전 아파트 입주자협의회 회장) : "우리는 리모델링 공사 기간 점검하지 않았던 화재 안전 문제 등을 포함해서 건물 안전 문제에 대해 여러차례 켄싱턴과 첼시의 세입자 관리 기관에 보고를 했습니다."

영국 경찰과 소방 당국은 건물을 정밀 감식하고 있습니다.

화재 원인을 밝힐 단서를 찾고,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선데요.

아직 방화나 테러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불이 건물 꼭대기까지 순식간에 번진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 건물 외벽에 방열 공사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화재에 취약한 자재가 사용된 게 아니냐, 이런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당시 공사를 담당했던 회사는 규정에 맞는 자재를 썼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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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15 08:10:18
    • 수정2017-06-15 0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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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어제 대형 화재가 났죠.

큰 인명 피해를 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127가구가 살던 24층 높이의 아파트가 화염에 휩싸였는데요,

보시는 대로 건물 전체가 모두 까맣게 타 버렸습니다.

숨진 사람만 12명에 이르는 참사입니다.

불이 난 곳은 런던의 하이드 파크 인근 '그렌펠 타워'입니다.

현지 시각으로 어제 새벽 1시에 건물 4층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불이 시작됐는데요,

30분 만에, 건물 꼭대기인 24층까지 번졌습니다.

불이 난 시각이 사람들이 대부분 잠들었을 때라, 많은 주민이 건물을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녹취> 루스(목격자) : "어린이까지 있는 가족이 끔찍한 불길 속에 있는 걸 보고도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가슴 아픈 사연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건물에 갇힌 한 엄마가 불길 속에서 아기를 창 밖으로 던졌고, 이웃 주민이 이 아기를 받아냈다는 얘기.

또 난간에 매달려서 구조를 요청하던 사람들이 뜨거운 불길을 못 견디고 건물에서 뛰어내렸다는 목격담도 잇따릅니다.

<녹취> 유세프(이웃 주민) : "처참했어요. 가족들이 소리를 지르고 난간에 서서 뛰어내리려는 것처럼 보였어요."

<녹취> 바네사 압둘(목격자) : "사람들이 도와달라고 외치다가 아파트에서 뛰어내렸어요."

영국 경찰은 지금까지 12명이 숨졌고, 7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렇지만 부상자 가운데 18명은 위독한 상태입니다.

이 아파트에는 4백 명에서 6백 명 정도 살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영국 소방당국이 지금까지 구조했다고 밝힌 사람, 65명에 불과합니다.

피해 규모가 크게 늘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그런데 이렇게 끔찍한 참사가 예고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이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고 주민들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렌펠 타워는 1974년에 지어진, 그러니까 43년 된 아파트인데요.

영국에선 새로 지은 고층아파트에 대해서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돼 있기 때문입니다.

또 아파트 입주자협회도 건물에 안전 문제가 있다고 여러 차례 의견을 냈는데, 무시됐다고 하죠.

<녹취> 다비드 콜린(전 아파트 입주자협의회 회장) : "우리는 리모델링 공사 기간 점검하지 않았던 화재 안전 문제 등을 포함해서 건물 안전 문제에 대해 여러차례 켄싱턴과 첼시의 세입자 관리 기관에 보고를 했습니다."

영국 경찰과 소방 당국은 건물을 정밀 감식하고 있습니다.

화재 원인을 밝힐 단서를 찾고,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선데요.

아직 방화나 테러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불이 건물 꼭대기까지 순식간에 번진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 건물 외벽에 방열 공사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화재에 취약한 자재가 사용된 게 아니냐, 이런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당시 공사를 담당했던 회사는 규정에 맞는 자재를 썼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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