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휘파람과 농담’…길거리 성희롱 그만!

입력 2017.06.15 (20:39) 수정 2017.06.1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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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거리를 지나가는 낯선 여성에게 휘파람을 분다거나 짓궂은 농담을 건네면서 성희롱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몇몇 나라에선 이 문제를 다룬 언론 보도가 나올 정도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는데요.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는 길거리 성희롱 문제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어느 나라에서 이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까.

<답변>
물론 길거리 성희롱이라는 게 어제오늘의 일은 분명히 아닐 테지만 최근에 관련 보도가 나오는 것 같더라구요.

먼저 프랑스를 보겠습니다.

여기는 파리 북부 18구 지역입니다.

최근 좀 악명이 높달까요, 그런 곳입니다.

여성들한테 길거리에서 성희롱을 하는 경우가 꽤 있어서 '여성 금지 구역'이다, 이런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성적인 농담을 걸거나 휘파람을 불고 불쾌한 방식으로 말을 건다거나 뭐 그런 거죠.

<녹취> 파리 여성 : "3년 전부터 여기가 지옥처럼 변했어요. 혼자서 외출하면 문제가 생기죠."

일각에선 난민들이 많이 몰려서 그런 게 아니냐는 얘기도 하는데, 파리 시 당국은 연관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몇몇 사람들 때문에 난민들에 대한 인식도 부당하게 나빠지는 거죠.

이번엔 포르투갈입니다.

여기서도 길거리 성희롱 문제가 언론에서 종종 다뤄지고 있습니다.

<녹취> "차에 타라고 하거나 예쁘다고 하면서 모욕적인 말을 해요. 불편해요."

<녹취> "나이가 많은 사람이 예쁘다면서 같이 놀자고 했어요. 무서워서 도망쳤죠."

<질문>
실제 성희롱 현장을 바로 포착하긴 힘드니까, 실험 영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답변>
네, 언론에서 일종의 몰래카메라로 남성들의 반응을 확인해본 거죠.

실험영상을 보겠습니다.

호주 시드니, 영국 리버풀, 미국 뉴욕에서 여성들한테 2시간 정도 거리를 걷게 했습니다.

남성들의 반응을 볼까요.

<녹취> "사진 찍어도 될까요? 저 프랑스 사람인데 사진만 찍을게요."

<녹취> "만약 당신이 내 여자였으면 결혼할 겁니다."

결혼 하자, 여행 가자, 별별 말들이 다 나왔습니다.

실험영상을 촬영하는 두 시간 동안 시드니에서 2번, 리버풀 8번, 뉴욕 12번, 길거리 성희롱이 있었습니다.

이런 행동에 대한 이렇다 할 문제의식이 없다 보니 성희롱 발언을 하는 거겠죠.

<녹취> "그렇게 소리치는 게 적절하다고 보시나요? (네.) 왜요? (그 여자가 예쁘고 정말로 사랑하니까요)."

예쁘다고 칭찬한 건데 왜 그러냐, 이런 왜곡된 인식을 갖고 있는 거죠.

<질문>
두 시간 동안 저랬다면 자주 일어나는 건데, 이게 통계 같은 게 잡히기가 힘든 거잖아요.

그래도 조사 결과가 있다구요.

<답변>
2014년 미국 코넬대학교가 세계 40여 개 도시 여성 만 7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있습니다.

한국도 포함돼 있습니다.

응답자 84%가 17살 무렵부터 길거리 성희롱을 경험한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절반 이상이 '신체 접촉'과 같은 피해도 입은 적 있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한국에서도 이런 피해들이 있긴 하겠지만, 우리는 보통 직장 내 성희롱 같은 게 특히 문제가 되고, 길거리 성희롱은 다른 나라보다는 좀 드물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아까 말한 나라들은 어떻게 대응들을 하고 있나요.

<답변>
일종의 성범죄로 인식하고 대응하는 편입니다.

아까 포르투갈 얘기 나왔었는데, 포르투갈은 지난해부터 길거리 성희롱을 하면 벌금이나 봉사활동, 또 심한 경우 징역형도 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에서도 관련 법안 논의가 있구요.

뉴욕에서는 시민사회단체가 시내 50여 곳에 성희롱 금지 구역을 설정하기도 하면서 대응들을 하고 있는데, 하지만 아시다시피 이게 증거가 남는 것도 아니고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일이라 증명이 쉽지가 않다는 게 현실적인 문제겠죠.

길거리 성희롱 문제를 얘기해봤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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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휘파람과 농담’…길거리 성희롱 그만!
    • 입력 2017-06-15 20:31:16
    • 수정2017-06-15 20:48:31
    글로벌24
<앵커 멘트>

거리를 지나가는 낯선 여성에게 휘파람을 분다거나 짓궂은 농담을 건네면서 성희롱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몇몇 나라에선 이 문제를 다룬 언론 보도가 나올 정도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는데요.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는 길거리 성희롱 문제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어느 나라에서 이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까.

<답변>
물론 길거리 성희롱이라는 게 어제오늘의 일은 분명히 아닐 테지만 최근에 관련 보도가 나오는 것 같더라구요.

먼저 프랑스를 보겠습니다.

여기는 파리 북부 18구 지역입니다.

최근 좀 악명이 높달까요, 그런 곳입니다.

여성들한테 길거리에서 성희롱을 하는 경우가 꽤 있어서 '여성 금지 구역'이다, 이런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성적인 농담을 걸거나 휘파람을 불고 불쾌한 방식으로 말을 건다거나 뭐 그런 거죠.

<녹취> 파리 여성 : "3년 전부터 여기가 지옥처럼 변했어요. 혼자서 외출하면 문제가 생기죠."

일각에선 난민들이 많이 몰려서 그런 게 아니냐는 얘기도 하는데, 파리 시 당국은 연관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몇몇 사람들 때문에 난민들에 대한 인식도 부당하게 나빠지는 거죠.

이번엔 포르투갈입니다.

여기서도 길거리 성희롱 문제가 언론에서 종종 다뤄지고 있습니다.

<녹취> "차에 타라고 하거나 예쁘다고 하면서 모욕적인 말을 해요. 불편해요."

<녹취> "나이가 많은 사람이 예쁘다면서 같이 놀자고 했어요. 무서워서 도망쳤죠."

<질문>
실제 성희롱 현장을 바로 포착하긴 힘드니까, 실험 영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답변>
네, 언론에서 일종의 몰래카메라로 남성들의 반응을 확인해본 거죠.

실험영상을 보겠습니다.

호주 시드니, 영국 리버풀, 미국 뉴욕에서 여성들한테 2시간 정도 거리를 걷게 했습니다.

남성들의 반응을 볼까요.

<녹취> "사진 찍어도 될까요? 저 프랑스 사람인데 사진만 찍을게요."

<녹취> "만약 당신이 내 여자였으면 결혼할 겁니다."

결혼 하자, 여행 가자, 별별 말들이 다 나왔습니다.

실험영상을 촬영하는 두 시간 동안 시드니에서 2번, 리버풀 8번, 뉴욕 12번, 길거리 성희롱이 있었습니다.

이런 행동에 대한 이렇다 할 문제의식이 없다 보니 성희롱 발언을 하는 거겠죠.

<녹취> "그렇게 소리치는 게 적절하다고 보시나요? (네.) 왜요? (그 여자가 예쁘고 정말로 사랑하니까요)."

예쁘다고 칭찬한 건데 왜 그러냐, 이런 왜곡된 인식을 갖고 있는 거죠.

<질문>
두 시간 동안 저랬다면 자주 일어나는 건데, 이게 통계 같은 게 잡히기가 힘든 거잖아요.

그래도 조사 결과가 있다구요.

<답변>
2014년 미국 코넬대학교가 세계 40여 개 도시 여성 만 7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있습니다.

한국도 포함돼 있습니다.

응답자 84%가 17살 무렵부터 길거리 성희롱을 경험한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절반 이상이 '신체 접촉'과 같은 피해도 입은 적 있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한국에서도 이런 피해들이 있긴 하겠지만, 우리는 보통 직장 내 성희롱 같은 게 특히 문제가 되고, 길거리 성희롱은 다른 나라보다는 좀 드물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아까 말한 나라들은 어떻게 대응들을 하고 있나요.

<답변>
일종의 성범죄로 인식하고 대응하는 편입니다.

아까 포르투갈 얘기 나왔었는데, 포르투갈은 지난해부터 길거리 성희롱을 하면 벌금이나 봉사활동, 또 심한 경우 징역형도 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에서도 관련 법안 논의가 있구요.

뉴욕에서는 시민사회단체가 시내 50여 곳에 성희롱 금지 구역을 설정하기도 하면서 대응들을 하고 있는데, 하지만 아시다시피 이게 증거가 남는 것도 아니고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일이라 증명이 쉽지가 않다는 게 현실적인 문제겠죠.

길거리 성희롱 문제를 얘기해봤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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