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故 백남기 사인 ‘병사→외인사’ 수정

입력 2017.06.15 (21:35) 수정 2017.06.1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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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대학교 병원이 고 백남기 씨의 사망원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서울대 병원은 자체 윤리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유족 측은 지금이라도 고쳐져서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5년 11월, 민중 총궐기 집회에서 경찰 물대포에 맞고 중태에 빠진 고 백남기 씨.

백 씨는 끝내 사망했고 서울대병원이 내놓은 사망원인은 '병사'였습니다.

유족과 시민단체는 물론 의료계까지 수정을 요구했지만 백 씨 주치의의 뜻은 완강했습니다.

<녹취> 백선하(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지난해 10월) : "(환자) 가족 분들이 적극적 치료를 원하지 않아 체외투석 등의 치료를 시행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사망의 종류를 병사로 표기하였습니다."

논란이 계속된 지 9개월 만에 서울대 병원이 입장을 바꿨습니다.

백 씨의 사망 원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하고 직접적 사인도 심폐 정지에서 급성 신부전으로 바꿨습니다.

질병이 아닌 외부 요인으로 인한 사망을 인정한 겁니다.

서울대병원이 사망진단서를 변경한 것은 개원 이래 이번이 처음입니다.

<녹취> 김연수(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 : "지난 1년 가까운 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진심으로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결정이 병원윤리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외부 압력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유족들은 지금이라도 사망원인이 수정돼 다행이라며 당시 시위 진압을 했던 경찰 관계자들의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경찰은 내일(16일) 고 백남기 씨 사망 관련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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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병원, 故 백남기 사인 ‘병사→외인사’ 수정
    • 입력 2017-06-15 21:35:40
    • 수정2017-06-15 22: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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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대학교 병원이 고 백남기 씨의 사망원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서울대 병원은 자체 윤리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유족 측은 지금이라도 고쳐져서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5년 11월, 민중 총궐기 집회에서 경찰 물대포에 맞고 중태에 빠진 고 백남기 씨.

백 씨는 끝내 사망했고 서울대병원이 내놓은 사망원인은 '병사'였습니다.

유족과 시민단체는 물론 의료계까지 수정을 요구했지만 백 씨 주치의의 뜻은 완강했습니다.

<녹취> 백선하(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지난해 10월) : "(환자) 가족 분들이 적극적 치료를 원하지 않아 체외투석 등의 치료를 시행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사망의 종류를 병사로 표기하였습니다."

논란이 계속된 지 9개월 만에 서울대 병원이 입장을 바꿨습니다.

백 씨의 사망 원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하고 직접적 사인도 심폐 정지에서 급성 신부전으로 바꿨습니다.

질병이 아닌 외부 요인으로 인한 사망을 인정한 겁니다.

서울대병원이 사망진단서를 변경한 것은 개원 이래 이번이 처음입니다.

<녹취> 김연수(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 : "지난 1년 가까운 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진심으로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결정이 병원윤리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외부 압력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유족들은 지금이라도 사망원인이 수정돼 다행이라며 당시 시위 진압을 했던 경찰 관계자들의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경찰은 내일(16일) 고 백남기 씨 사망 관련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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