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사고는 회장, 피해는 가맹점

입력 2017.06.22 (07:45) 수정 2017.06.2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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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님 해설위원]

본사 회장의 추문이 가맹점의 피해로 이어진다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요?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회장이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회장 개인의 성추문 파문은 엉뚱하게 가맹점주가 피눈물을 흘리는 상황으로 번졌습니다.

우월적 지위를 가진 치킨 프랜차이즈 60대 회장이 주말에 20대 여직원을 음식점에 불러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려 했다는 뉴스는 세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파문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해당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매출 감소로 피해를 뒤집어쓰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당사자는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해당 프랜차이즈의 갑을관계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가맹점주들은 피해를 입은 것은 분명하나 회장의 추문으로 입은 피해의 인과관계를 증명하기 어렵고 소송을 하려 해도 방법과 시간, 비용도 문제였습니다. 만에 하나 불이익은 없을지 말도 못 하고 속수무책인 것입니다. 특히 생계형 프랜차이즈 창업이 많은 만큼 유사한 일이 일어난 경우 배상이나 보상을 위한 조항을 명시하고 책임지게 하는 제도 보완이 시급합니다.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원두를 생산자에게 공정한 가격에 산 것인지 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상품의 가격과 품질뿐 아니라 도덕성과 공정함도 고려할 만큼 소비는 단순한 행위에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기업과 오너의 사회적 책무도 그만큼 높아져야 합니다.

신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취임사에서 공정위는 경제 사회적 약자의 피해를 구제하며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고 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말 그대로 을의 눈물을 닦아주어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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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사고는 회장, 피해는 가맹점
    • 입력 2017-06-22 07:49:46
    • 수정2017-06-22 07: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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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님 해설위원]

본사 회장의 추문이 가맹점의 피해로 이어진다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요?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회장이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회장 개인의 성추문 파문은 엉뚱하게 가맹점주가 피눈물을 흘리는 상황으로 번졌습니다.

우월적 지위를 가진 치킨 프랜차이즈 60대 회장이 주말에 20대 여직원을 음식점에 불러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려 했다는 뉴스는 세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파문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해당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매출 감소로 피해를 뒤집어쓰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당사자는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해당 프랜차이즈의 갑을관계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가맹점주들은 피해를 입은 것은 분명하나 회장의 추문으로 입은 피해의 인과관계를 증명하기 어렵고 소송을 하려 해도 방법과 시간, 비용도 문제였습니다. 만에 하나 불이익은 없을지 말도 못 하고 속수무책인 것입니다. 특히 생계형 프랜차이즈 창업이 많은 만큼 유사한 일이 일어난 경우 배상이나 보상을 위한 조항을 명시하고 책임지게 하는 제도 보완이 시급합니다.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원두를 생산자에게 공정한 가격에 산 것인지 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상품의 가격과 품질뿐 아니라 도덕성과 공정함도 고려할 만큼 소비는 단순한 행위에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기업과 오너의 사회적 책무도 그만큼 높아져야 합니다.

신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취임사에서 공정위는 경제 사회적 약자의 피해를 구제하며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고 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말 그대로 을의 눈물을 닦아주어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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