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지구촌 환경의 고민 ‘비닐봉투’

입력 2017.06.23 (20:39) 수정 2017.06.2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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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도 대형마트에서는 일회용 비닐봉투를 주지 않고 종이봉투나 종량제봉투로 대신하죠.

그래도 여전히 일상에서 일회용 비닐봉투를 많이들 쓰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다른 나라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이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어느 나라 얘기를 해볼까요.

<답변>
영국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유명 대형마트만 얘기하면 영국은 돈을 주면 일회용 비닐봉투를 살 수 있습니다.

우리랑 다르죠. 우리의 경우 이마트, 롯데마트 같은 유명 대형마트에서는 돈을 주든 안 주든 일회용 비닐봉투는 살 수 없잖아요.

종량제봉투를 사는 거죠.

그런데 최근 영국에서 분위기가 더 엄격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유통기업이죠, 테스코가 지난달부터 일회용 비닐봉투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영국 전역은 아니고, 일부 매장에서 10주 동안 시범 운영이긴 한데, 여하튼 운영 결과가 좋으면 테스코 전 매장에서 일회용 비닐봉투가 판매 금지될 수 있을 것으로 그렇게 예상되고 있습니다.

대신 마트 손님이 담을 게 필요하다면 150원 정도를 주고 '재활용이 가능한' 봉투를 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질문>
비닐봉투 문제가 예전부터 늘 제기돼 왔고 소비량을 줄이려고 노력들을 해오고 있는데, 여전히 사용량을 보면 어마어마할 거 아니겠어요.

<답변>
미국 NBC 보도를 보니까 해마다 지구촌에서 플라스틱 재질의 비닐봉투를 1조 개 사용한다고 합니다.

1분에 2백만 개 꼴이라고 합니다. 잘 와닿지가 않죠.

우리도 사실 유명 대형마트가 아닌 동네 마트라든가 편의점 같은 데선 일회용 비닐봉투를 자유롭게 쓰고 있지 않습니까.

전문가들 말이 비닐봉투가 분해되는 데 20년에서 백 년까지 걸린다고 하는데, 동물들이 입는 피해도 계속되고 있죠.

지금 보시는 건 지난 2월 노르웨이 해안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고래입니다.

사인을 분석하려고 해부를 해봤더니 위 안에서 비닐봉투랑 플라스틱 쓰레기가 상당수 발견됐다고 합니다.

이게 위장을 채우면서 음식물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게 됐고, 그래서 결국 죽게 된 거라고 분석됐습니다.

<질문>
그런데 아까 '재활용이 가능한' 비닐봉투 얘기를 하셨잖아요.

비닐봉투 중에서도 어떤 건 재활용이 가능하고 어떤 건 안 되고 그러나보죠.

<답변>
네, 그렇다고 합니다.

아주 전문적으로 들어가면 고밀도냐, 저밀도냐에 따라서 그렇게 재활용 가능 여부가 구분이 된다고 그래요.

비교적 분해가 잘된다는 비닐봉투도 시중에 나오곤 하는데요.

자 그런데 이 보도를 좀 볼까요.

지난달 호주 언론이 비닐봉투를 중점 보도했습니다.

겉면에 100% 분해가 된다고 적혀 있는 비닐봉투 역시 문제점이 적지 않은 걸로 나왔습니다.

<녹취> 존 디(환경단체 관계자) : "이게 일반 비닐봉투보다 더 안 좋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작은 동물들은 큰 비닐봉투에 영향을 안 받지만, 조각조각 분해되는 비닐봉투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죠."

무슨 말이냐면 잘게 분해된 비닐봉투를 동물들이 더 쉽게 먹을 수 있다는 그런 얘기입니다.

<질문>
어찌됐건 국제사회가 문제의식이 없는 건 아니니까, 아까 영국처럼 이런저런 규제가 더 생기고는 있겠죠.

<답변>
부족하긴 하지만 그런 움직임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같은 경우엔 샌프란시스코가 2007년에 가장 먼저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했고 지난해 말 캘리포니아 주 전체로 확대하는 법이 통과됐습니다.

2015년에는 하와이 호놀룰루가 그렇게 했구요,

프랑스에서도 용량별로 규제가 있고, 인도와 호주 일부 지역에서도 비닐봉투를 전면 금지하는 곳이 있습니다.

7월 3일이 환경단체가 정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 금지의 날이라고 하니까, 한번 동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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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3 20:39:03
    • 수정2017-06-23 20:49:22
    글로벌24
<앵커 멘트>

우리도 대형마트에서는 일회용 비닐봉투를 주지 않고 종이봉투나 종량제봉투로 대신하죠.

그래도 여전히 일상에서 일회용 비닐봉투를 많이들 쓰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다른 나라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이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어느 나라 얘기를 해볼까요.

<답변>
영국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유명 대형마트만 얘기하면 영국은 돈을 주면 일회용 비닐봉투를 살 수 있습니다.

우리랑 다르죠. 우리의 경우 이마트, 롯데마트 같은 유명 대형마트에서는 돈을 주든 안 주든 일회용 비닐봉투는 살 수 없잖아요.

종량제봉투를 사는 거죠.

그런데 최근 영국에서 분위기가 더 엄격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유통기업이죠, 테스코가 지난달부터 일회용 비닐봉투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영국 전역은 아니고, 일부 매장에서 10주 동안 시범 운영이긴 한데, 여하튼 운영 결과가 좋으면 테스코 전 매장에서 일회용 비닐봉투가 판매 금지될 수 있을 것으로 그렇게 예상되고 있습니다.

대신 마트 손님이 담을 게 필요하다면 150원 정도를 주고 '재활용이 가능한' 봉투를 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질문>
비닐봉투 문제가 예전부터 늘 제기돼 왔고 소비량을 줄이려고 노력들을 해오고 있는데, 여전히 사용량을 보면 어마어마할 거 아니겠어요.

<답변>
미국 NBC 보도를 보니까 해마다 지구촌에서 플라스틱 재질의 비닐봉투를 1조 개 사용한다고 합니다.

1분에 2백만 개 꼴이라고 합니다. 잘 와닿지가 않죠.

우리도 사실 유명 대형마트가 아닌 동네 마트라든가 편의점 같은 데선 일회용 비닐봉투를 자유롭게 쓰고 있지 않습니까.

전문가들 말이 비닐봉투가 분해되는 데 20년에서 백 년까지 걸린다고 하는데, 동물들이 입는 피해도 계속되고 있죠.

지금 보시는 건 지난 2월 노르웨이 해안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고래입니다.

사인을 분석하려고 해부를 해봤더니 위 안에서 비닐봉투랑 플라스틱 쓰레기가 상당수 발견됐다고 합니다.

이게 위장을 채우면서 음식물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게 됐고, 그래서 결국 죽게 된 거라고 분석됐습니다.

<질문>
그런데 아까 '재활용이 가능한' 비닐봉투 얘기를 하셨잖아요.

비닐봉투 중에서도 어떤 건 재활용이 가능하고 어떤 건 안 되고 그러나보죠.

<답변>
네, 그렇다고 합니다.

아주 전문적으로 들어가면 고밀도냐, 저밀도냐에 따라서 그렇게 재활용 가능 여부가 구분이 된다고 그래요.

비교적 분해가 잘된다는 비닐봉투도 시중에 나오곤 하는데요.

자 그런데 이 보도를 좀 볼까요.

지난달 호주 언론이 비닐봉투를 중점 보도했습니다.

겉면에 100% 분해가 된다고 적혀 있는 비닐봉투 역시 문제점이 적지 않은 걸로 나왔습니다.

<녹취> 존 디(환경단체 관계자) : "이게 일반 비닐봉투보다 더 안 좋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작은 동물들은 큰 비닐봉투에 영향을 안 받지만, 조각조각 분해되는 비닐봉투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죠."

무슨 말이냐면 잘게 분해된 비닐봉투를 동물들이 더 쉽게 먹을 수 있다는 그런 얘기입니다.

<질문>
어찌됐건 국제사회가 문제의식이 없는 건 아니니까, 아까 영국처럼 이런저런 규제가 더 생기고는 있겠죠.

<답변>
부족하긴 하지만 그런 움직임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같은 경우엔 샌프란시스코가 2007년에 가장 먼저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했고 지난해 말 캘리포니아 주 전체로 확대하는 법이 통과됐습니다.

2015년에는 하와이 호놀룰루가 그렇게 했구요,

프랑스에서도 용량별로 규제가 있고, 인도와 호주 일부 지역에서도 비닐봉투를 전면 금지하는 곳이 있습니다.

7월 3일이 환경단체가 정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 금지의 날이라고 하니까, 한번 동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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