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깜깜이·복불복”…불신 커지는 ‘학종’ 공정성

입력 2017.06.23 (21:17) 수정 2017.06.2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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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 전 낙마한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의 아들이 학칙을 어겨 퇴학위기에 몰리고도 서울대에 합격해 적지 않은 의구심을 자아냈죠.

의혹의 중심에는 대입 주요 선발 방식인 '학생부 종합 전형'이란 게 있습니다.

교과 성적과 비교과 활동이 적힌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토대로 학생을 평가합니다.

그런데 발전가능성, 전공적합성, 인성, 이런 주관적 요소들을 판단하다 보니, 합격 기준을 모르겠다는 불만부터 공정한 선발이 맞냐는 의혹까지 제기됩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의 문제점을 윤 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합격 기준을 모르는 학부모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이른바 '깜깜이' 또는 '복불복' 전형이라고 부를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선미(서울시 송파구) : "선발 결과가 너무나 폐쇄적이기 때문에 저희는 입시 전문가라는 사람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들을 수밖에 없거든요."

대학마다 평가 기준이 다르다보니, 진학 담당 교사들도 입시 지도에 애를 먹습니다.

<인터뷰> 유선혜(충암고 3학년 교사) : "각 학교마다 너무나 많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학생들에게 어떤 전형을 추천해야 될 지 이런 것들을 저희도 수업 듣듯이 공부하게 되거든요."

고교의 학생부 작성 과정도 석연치 않다는 얘기들이 계속돼 왔습니다.

담임 교사에 따라 평가 내용이 달라질 수 있는데다, 상위권 학생들에게 이른바 '내신 몰아주기'를 한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인터뷰> 대입 수험생 학부모 : "학교측에서도 비슷비슷하면 이 표를 죽은 표로 쓰고 싶지 않은 거지. 될 학생한테 (좋은 점수를) 주고 싶지. 비슷하다면."

<인터뷰> 안성진(성균관대 입학처장) : "서류 자체에 대한 의심은 저희는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의심을 갖고 있는 것 자체도 사실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학생부 작성이나 대학의 입학 심사를 검증할 수 있는 별도 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임병욱(서울 인창고 교감) : "검증 시스템을 도입해야 될 때가 됐다. 왜 붙고 떨어졌는지를 설명해 달라 했을 때 자신있게 대학이 설명할 수 있으면 납득을 할 테고."

수능 절대평가가 시행된다면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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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6-23 2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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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 전 낙마한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의 아들이 학칙을 어겨 퇴학위기에 몰리고도 서울대에 합격해 적지 않은 의구심을 자아냈죠.

의혹의 중심에는 대입 주요 선발 방식인 '학생부 종합 전형'이란 게 있습니다.

교과 성적과 비교과 활동이 적힌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토대로 학생을 평가합니다.

그런데 발전가능성, 전공적합성, 인성, 이런 주관적 요소들을 판단하다 보니, 합격 기준을 모르겠다는 불만부터 공정한 선발이 맞냐는 의혹까지 제기됩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의 문제점을 윤 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합격 기준을 모르는 학부모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이른바 '깜깜이' 또는 '복불복' 전형이라고 부를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선미(서울시 송파구) : "선발 결과가 너무나 폐쇄적이기 때문에 저희는 입시 전문가라는 사람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들을 수밖에 없거든요."

대학마다 평가 기준이 다르다보니, 진학 담당 교사들도 입시 지도에 애를 먹습니다.

<인터뷰> 유선혜(충암고 3학년 교사) : "각 학교마다 너무나 많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학생들에게 어떤 전형을 추천해야 될 지 이런 것들을 저희도 수업 듣듯이 공부하게 되거든요."

고교의 학생부 작성 과정도 석연치 않다는 얘기들이 계속돼 왔습니다.

담임 교사에 따라 평가 내용이 달라질 수 있는데다, 상위권 학생들에게 이른바 '내신 몰아주기'를 한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인터뷰> 대입 수험생 학부모 : "학교측에서도 비슷비슷하면 이 표를 죽은 표로 쓰고 싶지 않은 거지. 될 학생한테 (좋은 점수를) 주고 싶지. 비슷하다면."

<인터뷰> 안성진(성균관대 입학처장) : "서류 자체에 대한 의심은 저희는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의심을 갖고 있는 것 자체도 사실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학생부 작성이나 대학의 입학 심사를 검증할 수 있는 별도 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임병욱(서울 인창고 교감) : "검증 시스템을 도입해야 될 때가 됐다. 왜 붙고 떨어졌는지를 설명해 달라 했을 때 자신있게 대학이 설명할 수 있으면 납득을 할 테고."

수능 절대평가가 시행된다면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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