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에 오폐수”…낙동강 녹조 비상

입력 2017.06.30 (21:34) 수정 2017.07.0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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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마철로 접어들어 수량도 많아지고 유속도 빨라지게 됐지만 녹조 확산에 대한 우려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낙동강 상류의 하천과 강을 통해 녹조의 원인이 되는 각종 오염원이 흘러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농가 인근에 세워진 허름한 가건물.

녹슨 철창 안에 개들이 갇혀있습니다.

건물 뒤편의 덩굴을 걷어내자 숨겨진 관로에서 시커먼 오폐수가 콸콸 쏟아집니다.

썩은 오물부터 부패한 내장까지 발견됩니다.

<인터뷰> 김인수(대구 달성군청 오염원 감시반) : "토질이 오염이 많이 돼서 물이 스며들어 가지고 여기 보면 실지렁이가 비친다니까요."

관로에서 나온 오폐수는 바로 앞에 있는 이 수로로 흘러 들어가는데요.

수로는 이곳과 불과 100미터 떨어진 낙동강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관로의 끝이 만나는 낙동강은 온통 짙은 녹조로 가득하고, 고약한 악취가 진동합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여기 지나가면 냄새 많이 나죠. 썩어빠진 냄새 그런 거 나지요. 개 잡는데 저기서 나지요."

도로변에 가축분뇨가 섞인 퇴비가 한가득 쌓였습니다.

비가 오면 바로 옆 수로를 따라 오염물질이 고스란히 낙동강으로 흘러들게 됩니다.

<인터뷰> 도태용(대구지방환경청 환경감시과) : "비가 오게 되면 그 오염 물질들이 하천으로 바로 유입되고, 하천에 유입된 물이 낙동강으로 들어가면서 일시적으로 녹조가 더 크게 많아집니다."

영남지역 천만 명의 식수원인 낙동강.

오염물질 배출지점은 3만 5천여 곳에 이릅니다.

장마철 오염물질이 유입될 위험성이 높아지는 만큼 오염원 관리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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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맛비에 오폐수”…낙동강 녹조 비상
    • 입력 2017-06-30 21:35:21
    • 수정2017-07-01 1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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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마철로 접어들어 수량도 많아지고 유속도 빨라지게 됐지만 녹조 확산에 대한 우려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낙동강 상류의 하천과 강을 통해 녹조의 원인이 되는 각종 오염원이 흘러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농가 인근에 세워진 허름한 가건물. 녹슨 철창 안에 개들이 갇혀있습니다. 건물 뒤편의 덩굴을 걷어내자 숨겨진 관로에서 시커먼 오폐수가 콸콸 쏟아집니다. 썩은 오물부터 부패한 내장까지 발견됩니다. <인터뷰> 김인수(대구 달성군청 오염원 감시반) : "토질이 오염이 많이 돼서 물이 스며들어 가지고 여기 보면 실지렁이가 비친다니까요." 관로에서 나온 오폐수는 바로 앞에 있는 이 수로로 흘러 들어가는데요. 수로는 이곳과 불과 100미터 떨어진 낙동강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관로의 끝이 만나는 낙동강은 온통 짙은 녹조로 가득하고, 고약한 악취가 진동합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여기 지나가면 냄새 많이 나죠. 썩어빠진 냄새 그런 거 나지요. 개 잡는데 저기서 나지요." 도로변에 가축분뇨가 섞인 퇴비가 한가득 쌓였습니다. 비가 오면 바로 옆 수로를 따라 오염물질이 고스란히 낙동강으로 흘러들게 됩니다. <인터뷰> 도태용(대구지방환경청 환경감시과) : "비가 오게 되면 그 오염 물질들이 하천으로 바로 유입되고, 하천에 유입된 물이 낙동강으로 들어가면서 일시적으로 녹조가 더 크게 많아집니다." 영남지역 천만 명의 식수원인 낙동강. 오염물질 배출지점은 3만 5천여 곳에 이릅니다. 장마철 오염물질이 유입될 위험성이 높아지는 만큼 오염원 관리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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