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광고, ‘사이버 골목 상권’ 침해 논란

입력 2017.07.05 (08:16) 수정 2017.07.0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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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얼마 전에 유럽연합이 구글에 무려 3조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온라인 쇼핑 사업에 유리하게 검색 결과를 조작해서, 불공정 거래를 한 혐의가 있다는 겁니다.

인터넷에 무슨무슨 '최저가' 이렇게 치면, 구글에 광고비 낸 제품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게 위로 올려줬단 거죠. 그런데, 이 구글이 유독 맥을 못추는 시장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우리나라는 네이버, 다음 이렇게 두 업체가 사실상 시장을 양분하고 있죠.

검색 점유율을 보면 네이버가 75%고, 다음이 15%를 차지합니다.

네이버가 거의 독보적이고, 두 업체 합치면 90%나 됩니다.

이렇다보니, 벤처기업이나 영세 상인들 입장에선, 네이버나 다음 통하지 않으면, 온라인 통해서 업체를 알리기는 쉽지 않죠.

그런데, 광고료가 어지간해선 감당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어느정도인지, 관련 영상 함께 보시죠.

취재진이 강화도에서 펜션을 하고 있는 분을 만났는데요.

네이버 광고료로 매 달 4백만 원 정도를 내고 있었습니다.

소비자가 예약을 안해도 클릭만 하면 한 번에 천 원씩 광고료가 빠져나갑니다.

그렇다고 광고를 안할 수도 없고, 고민이 많다는데요, 들어보시죠.

<녹취> 유무학(펜션 업주) : "인건비 빼고 하면은 네이버가 갖고 가는 돈 보다도 더 적은 날이 많죠."

네이버에서 검색할 때 제일 위에 뜨는 '파워 링크'의 기준 광고 단가는 요즘 2천 6백만 원 정돕니다. 이게, 2008년에는 780만 원 정도였거든요.

10년이 채 안돼서 세 배 넘게 오른거죠.

그럼 왜 이렇게 올랐냐,.. 이 광고 단가가 입찰이나 경매 방식으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업체들 대상으로 "한 번 클릭에 얼마까지 낼 수 있냐" 이렇게 경쟁을 붙이는 거죠.

사업자들이 알아서 경쟁한 결과니까, 광고 단가 오르는 건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정해진 단가는 없다, 이런 게 네이버측 얘기입니다.

이렇게 네이버가 국내 광고로 벌어들인 돈이 지난해에만, 2조 3천억 원입니다.

다음카카오는 5천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국내 모든 방송과 신문 광고 매출을 다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요즘은 이 포털 광고를 연결해주는 브로커까지 등장했습니다.

광고비가 워낙 치솟다보니까 생긴 일인데요.

꽃배달을 예로 들면, 맨 윗줄에 노출되는 자리를 브로커가 일단 사는거죠.

그런 다음에, 전국 동네 꽃집을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겁니다.

문제는 수수료인데, 많게는 매출의 절반까지 브로커들이 떼가는 상황입니다.

이런것 뿐 아니라, 포털 업체들이 중소기업 영역까지 진출하는 걸 놓고도 말이 많죠.

맛집 추천, 예약 이런 것까지 요즘은 서비스를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 포털 시장이 사실상 경쟁이 없는 영역이 돼 있다는 건데요.

국회에서는 지금 광고 단가 부추기는걸 막고, 사이버 골목상권 침해도 규제하는 특별법 제정이 추진 중입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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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털 광고, ‘사이버 골목 상권’ 침해 논란
    • 입력 2017-07-05 08:22:44
    • 수정2017-07-05 08: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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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얼마 전에 유럽연합이 구글에 무려 3조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온라인 쇼핑 사업에 유리하게 검색 결과를 조작해서, 불공정 거래를 한 혐의가 있다는 겁니다.

인터넷에 무슨무슨 '최저가' 이렇게 치면, 구글에 광고비 낸 제품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게 위로 올려줬단 거죠. 그런데, 이 구글이 유독 맥을 못추는 시장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우리나라는 네이버, 다음 이렇게 두 업체가 사실상 시장을 양분하고 있죠.

검색 점유율을 보면 네이버가 75%고, 다음이 15%를 차지합니다.

네이버가 거의 독보적이고, 두 업체 합치면 90%나 됩니다.

이렇다보니, 벤처기업이나 영세 상인들 입장에선, 네이버나 다음 통하지 않으면, 온라인 통해서 업체를 알리기는 쉽지 않죠.

그런데, 광고료가 어지간해선 감당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어느정도인지, 관련 영상 함께 보시죠.

취재진이 강화도에서 펜션을 하고 있는 분을 만났는데요.

네이버 광고료로 매 달 4백만 원 정도를 내고 있었습니다.

소비자가 예약을 안해도 클릭만 하면 한 번에 천 원씩 광고료가 빠져나갑니다.

그렇다고 광고를 안할 수도 없고, 고민이 많다는데요, 들어보시죠.

<녹취> 유무학(펜션 업주) : "인건비 빼고 하면은 네이버가 갖고 가는 돈 보다도 더 적은 날이 많죠."

네이버에서 검색할 때 제일 위에 뜨는 '파워 링크'의 기준 광고 단가는 요즘 2천 6백만 원 정돕니다. 이게, 2008년에는 780만 원 정도였거든요.

10년이 채 안돼서 세 배 넘게 오른거죠.

그럼 왜 이렇게 올랐냐,.. 이 광고 단가가 입찰이나 경매 방식으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업체들 대상으로 "한 번 클릭에 얼마까지 낼 수 있냐" 이렇게 경쟁을 붙이는 거죠.

사업자들이 알아서 경쟁한 결과니까, 광고 단가 오르는 건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정해진 단가는 없다, 이런 게 네이버측 얘기입니다.

이렇게 네이버가 국내 광고로 벌어들인 돈이 지난해에만, 2조 3천억 원입니다.

다음카카오는 5천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국내 모든 방송과 신문 광고 매출을 다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요즘은 이 포털 광고를 연결해주는 브로커까지 등장했습니다.

광고비가 워낙 치솟다보니까 생긴 일인데요.

꽃배달을 예로 들면, 맨 윗줄에 노출되는 자리를 브로커가 일단 사는거죠.

그런 다음에, 전국 동네 꽃집을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겁니다.

문제는 수수료인데, 많게는 매출의 절반까지 브로커들이 떼가는 상황입니다.

이런것 뿐 아니라, 포털 업체들이 중소기업 영역까지 진출하는 걸 놓고도 말이 많죠.

맛집 추천, 예약 이런 것까지 요즘은 서비스를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 포털 시장이 사실상 경쟁이 없는 영역이 돼 있다는 건데요.

국회에서는 지금 광고 단가 부추기는걸 막고, 사이버 골목상권 침해도 규제하는 특별법 제정이 추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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