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자금 대던 ‘화과원’ 사적 지정 추진

입력 2017.07.10 (06:52) 수정 2017.07.10 (07: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일제강점기에 스님들이 농사를 지어 번 돈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댄 농장이 경남 함양에 있습니다.

한국전쟁 뒤에 불 타 방치됐는데, 국가사적지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조미령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 함양의 백운산, 우거진 배나무와 감나무 숲 속에 건물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3.1운동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명인 백용성 선사가 1927년 설립한 화과원 터입니다.

지난해 발굴된 이 곳 가마터에는 당시 생활 도자기를 구워 팔았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당시 스님들은 화과원 선방에서 참선을 하며 황무지 백50만 제곱미터를 과수원과 감자밭으로 일궜습니다.

벌어들인 수익금은 중국 임시정부 등에 독립운동 자금으로 몰래 전달했습니다.

<인터뷰> 혜원 스님(화과원 원장) : "김구 선생님께서 (1945년) 봉영회라는 만찬회에 용성 스님이 계시던 절에 와서 말씀을 하시고 나서부터 용성 스님이 독립운동에 적극 가담했음을."

화과원은, 일부 선방을 제외하고 한국전쟁 뒤 공비토벌 때 불 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화과원에 남은 독립운동 정신을 기려 2000년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됐고, 최근에는 국가사적지 지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신(함양군 문화재 담당) : "올해 학술세미나를 개최해서 화과원이 국가사적지 지정이 되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함양군은 사적지 지정과 더불어, 역사체험 교육장 등을 개발해 화과원을 문화관광 자산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독립운동 자금 대던 ‘화과원’ 사적 지정 추진
    • 입력 2017-07-10 06:55:54
    • 수정2017-07-10 07:18:5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일제강점기에 스님들이 농사를 지어 번 돈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댄 농장이 경남 함양에 있습니다.

한국전쟁 뒤에 불 타 방치됐는데, 국가사적지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조미령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 함양의 백운산, 우거진 배나무와 감나무 숲 속에 건물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3.1운동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명인 백용성 선사가 1927년 설립한 화과원 터입니다.

지난해 발굴된 이 곳 가마터에는 당시 생활 도자기를 구워 팔았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당시 스님들은 화과원 선방에서 참선을 하며 황무지 백50만 제곱미터를 과수원과 감자밭으로 일궜습니다.

벌어들인 수익금은 중국 임시정부 등에 독립운동 자금으로 몰래 전달했습니다.

<인터뷰> 혜원 스님(화과원 원장) : "김구 선생님께서 (1945년) 봉영회라는 만찬회에 용성 스님이 계시던 절에 와서 말씀을 하시고 나서부터 용성 스님이 독립운동에 적극 가담했음을."

화과원은, 일부 선방을 제외하고 한국전쟁 뒤 공비토벌 때 불 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화과원에 남은 독립운동 정신을 기려 2000년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됐고, 최근에는 국가사적지 지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신(함양군 문화재 담당) : "올해 학술세미나를 개최해서 화과원이 국가사적지 지정이 되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함양군은 사적지 지정과 더불어, 역사체험 교육장 등을 개발해 화과원을 문화관광 자산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