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의 자식 사랑…“천적도 두렵지 않아!”

입력 2017.07.10 (07:41) 수정 2017.07.1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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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팔색조 매력'이라는 말이 있죠.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여름철새 팔색조가 올해도 어김 없이 한려수도를 찾았습니다.

팔색조는 지극 정성인 자식 사랑으로도 유명한데요.

천적인 뱀까지 물어와 새끼에게 먹이는 장면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덟 가지 색이 화려하게 어우러진 어미 팔색조가 지렁이를 잡고 또 잡습니다.

그런데, 먹지는 않고 한입 가득 부지런히 모으기만 합니다.

지렁이와 곤충을 흘러넘치게 물고 돌아간 둥지.

어미를 기다리는 건 입을 한껏 벌린 새끼 팔색조들입니다.

<인터뷰> 장성래(국립공원 자원활동가) : "최초에 발견했을 때는 둥지 안에 알이 6개 있었습니다. 보통 보면 5~6개 낳는데..."

이번에 물고 온 먹이는 지렁이보다 훨씬 굵고 길어 보입니다.

자세히 보니 자신의 천적인 뱀입니다.

<인터뷰> 장성래(국립공원 자원활동가) : "여태까지 몇 년 동안 팔색조를 관찰해왔지만 뱀 물고 온 건 처음이었고, 뱀을 물고 왔다는 자료 자체가 없어요."

식욕이 왕성한 새끼 팔색조는 어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물어 온 뱀을 단번에 먹어치웁니다.

여름 철새인 팔색조가 한려수도에 둥지를 튼 사실이 처음 확인된 건 불과 5년 전.

최근엔 개체 수가 늘어 서식지가 확대되면서 마을의 창문까지 날아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한진(한려해상국립공원 해양자원과) : "팔색조는 관목류 사이를 낮게 날아다니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차량에 의한 '로드킬' 사고가 가장 큰 위협 요인이고요."

국립공원은 팔색조의 분포를 정밀 조사해 서식 방해 요인을 없애는 등 추가 보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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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색조’의 자식 사랑…“천적도 두렵지 않아!”
    • 입력 2017-07-10 07:48:12
    • 수정2017-07-10 07: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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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 매력'이라는 말이 있죠.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여름철새 팔색조가 올해도 어김 없이 한려수도를 찾았습니다.

팔색조는 지극 정성인 자식 사랑으로도 유명한데요.

천적인 뱀까지 물어와 새끼에게 먹이는 장면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덟 가지 색이 화려하게 어우러진 어미 팔색조가 지렁이를 잡고 또 잡습니다.

그런데, 먹지는 않고 한입 가득 부지런히 모으기만 합니다.

지렁이와 곤충을 흘러넘치게 물고 돌아간 둥지.

어미를 기다리는 건 입을 한껏 벌린 새끼 팔색조들입니다.

<인터뷰> 장성래(국립공원 자원활동가) : "최초에 발견했을 때는 둥지 안에 알이 6개 있었습니다. 보통 보면 5~6개 낳는데..."

이번에 물고 온 먹이는 지렁이보다 훨씬 굵고 길어 보입니다.

자세히 보니 자신의 천적인 뱀입니다.

<인터뷰> 장성래(국립공원 자원활동가) : "여태까지 몇 년 동안 팔색조를 관찰해왔지만 뱀 물고 온 건 처음이었고, 뱀을 물고 왔다는 자료 자체가 없어요."

식욕이 왕성한 새끼 팔색조는 어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물어 온 뱀을 단번에 먹어치웁니다.

여름 철새인 팔색조가 한려수도에 둥지를 튼 사실이 처음 확인된 건 불과 5년 전.

최근엔 개체 수가 늘어 서식지가 확대되면서 마을의 창문까지 날아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한진(한려해상국립공원 해양자원과) : "팔색조는 관목류 사이를 낮게 날아다니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차량에 의한 '로드킬' 사고가 가장 큰 위협 요인이고요."

국립공원은 팔색조의 분포를 정밀 조사해 서식 방해 요인을 없애는 등 추가 보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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