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서 신생아 80명 잠복결핵…부모들 분통

입력 2017.07.12 (07:16) 수정 2017.07.1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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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 80명이 집단으로 잠복 결핵 판정을 받았습니다.

병원 신생아실에서 일하던 간호사에게 결핵균이 감염된 건데요,

앞으로 최대 9개월간 매일 결핵 치료제를 먹어야 해 부모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김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기를 안은 엄마 아빠 20여 명이 항의의 뜻으로 산부인과 앞에 모였습니다.

태어난 지 채 일 년도 안 된 신생아들이지만 고통스러운 결핵 검사를 받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혜경(피해 아기 어머니) : "주사기를 찔러 결핵 반응시약을 넣고 엑스레이 촬영을 받는 모습을 그저 옆에서 지켜만 봐야 하는 저로서는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파문은 지난달 말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던 30대 간호사가 결핵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습니다.

간호사가 일한 7개월 동안 신생아실을 이용한 영아는 800명.

지금까지 결핵 확진을 받은 신생아는 없었지만 80명이 결핵으로 발전할 가능성 있는 잠복 결핵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이재갑(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잠복 결핵이) 진단되고 나서 평생의 활동성 결핵으로 가는 게 한 10% 내외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그중에서 특히 5세 미만의 아이들은 1,2년 내에 많이 활동성 결핵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잠복 결핵 판정을 받은 신생아들은 길게는 9개월 동안 매일 치료제를 먹어야 합니다.

<인터뷰> 조OO(피해 아기 어머니) : "안 먹으려고 하니까 캑캑대요, 사레가 들려서...태어나서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들이 신생아실 선생님들인데 거기서 감염이 될 거라고 어떤 부모가 생각하겠어요."

800명의 신생아 중 남은 110여 명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감염 환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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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부인과서 신생아 80명 잠복결핵…부모들 분통
    • 입력 2017-07-12 07: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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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 80명이 집단으로 잠복 결핵 판정을 받았습니다.

병원 신생아실에서 일하던 간호사에게 결핵균이 감염된 건데요,

앞으로 최대 9개월간 매일 결핵 치료제를 먹어야 해 부모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김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기를 안은 엄마 아빠 20여 명이 항의의 뜻으로 산부인과 앞에 모였습니다.

태어난 지 채 일 년도 안 된 신생아들이지만 고통스러운 결핵 검사를 받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혜경(피해 아기 어머니) : "주사기를 찔러 결핵 반응시약을 넣고 엑스레이 촬영을 받는 모습을 그저 옆에서 지켜만 봐야 하는 저로서는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파문은 지난달 말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던 30대 간호사가 결핵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습니다.

간호사가 일한 7개월 동안 신생아실을 이용한 영아는 800명.

지금까지 결핵 확진을 받은 신생아는 없었지만 80명이 결핵으로 발전할 가능성 있는 잠복 결핵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이재갑(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잠복 결핵이) 진단되고 나서 평생의 활동성 결핵으로 가는 게 한 10% 내외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그중에서 특히 5세 미만의 아이들은 1,2년 내에 많이 활동성 결핵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잠복 결핵 판정을 받은 신생아들은 길게는 9개월 동안 매일 치료제를 먹어야 합니다.

<인터뷰> 조OO(피해 아기 어머니) : "안 먹으려고 하니까 캑캑대요, 사레가 들려서...태어나서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들이 신생아실 선생님들인데 거기서 감염이 될 거라고 어떤 부모가 생각하겠어요."

800명의 신생아 중 남은 110여 명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감염 환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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