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한국 영화 속 외국 배우 활약史

입력 2017.07.12 (08:29) 수정 2017.07.1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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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우리 영화를 보면, 외국 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띄는데요.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권 배우들부터 이름만 대면 단번에 알 수 있는 할리우드 배우들까지!

낯선 제작 환경을 극복하고 호평 받은 외국 배우 누가 있을까요?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전 세계 영화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 영화!

해외 유명 배우들의 출연 소식이 더 이상 낯설지 않으실 텐데요.

지난달,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았죠~

<녹취> 틸다 스윈튼(낸시 미란다 역) : "일단 맛이 끝내줘야지."

특히, 틸다 스윈튼 씨는 봉준호 감독의 전작 ‘설국열차’에 출연해 한국 팬들에게 더 친숙한 배우인데요.

영화 개봉 전, 직접 한국을 찾아 팬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녹취> 틸다 스윈튼(배우) : "우리는 이제 다 한국 영화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팬들과 함께하게 돼서 정말 기쁘고 또 봉준호 감독님과 하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

<녹취> 박경림 : "'나에게 봉준호란?' 이란 질문이 나왔습니다."

<녹취> 틸다 스윈튼(배우) : "(봉준호 is...) 제 형제입니다."

봉준호 감독과 끈끈한 동료애를 자랑한 틸다 스윈튼 씨.

봉준호 감독은 어땠을까요?

<녹취> 봉준호(감독) : "같은 한국말을 하는 배우일지라도 서로 마음이 안 맞으면 오히려 더 힘듭니다. 언어는 수단적인 것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역시, 마음을 나누는 일에 국경이 장애가 되진 않겠죠?

다음 달 개봉을 앞둔 영화 ‘택시운전사’에도 외국 배우가 등장하는데요.

<녹취> 송강호(김만섭 역) : "광주 돈 워리 돈 워리, 아임 베스트 드라이버."

영화 ‘피아니스트’와 ‘어벤져스’ 로 유명한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 씨, 극 중 어떤 배역을 맡으셨나요?

<녹취> 토마스 크레취만(배우) : "‘위르겐 힌츠페터’는 독일에서 온 기자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피터로 불리는데 1980년대 광주를 취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합니다."

함께 연기한 송강호 씨의 소감, 들어볼까요?

<녹취> 송강호(배우) : "토마스... 그분이 성격이 너무 좋고, 6개월 내내 다 밖에서 촬영하는 강행군인데도 웃음을 한 번도 잃지 않고, 그랬던 모습을 생각하면 참 대단한 배우이신 것 같아요."

국경을 넘어선 연기파 배우들의 열정, 기대됩니다.

이처럼, 작품의 규모, 장르와는 상관없이 한국 영화 속 외국 배우들은 점점 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데요.

<녹취> 리암 니슨(배우) : "저는 UN 연합군의 총사령관이었던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멋진 한국 영화 스태프와 일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영화 ‘테이큰’으로 친숙한 배우 리암 니슨 씨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맥아더 장군 역으로 열연했고요.

그보다 앞서 개봉한 영화 ‘곡성’ 역시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 씨가 외지인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녹취> 쿠니무라 준(배우) : "한국 영화가 이렇게 힘이 있구나 하고 ‘곡성’ 현장에 와서 깨달았어요."

쿠니무라 준 씨는 이 작품으로 제37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과 인기스타상까지~

청룡영화상 역사상, 최초로 수상에 성공한 외국인 배우가 됐습니다.

한편, 과거에도 한국 영화에 출연해 좋은 평가를 받은 외국 배우들이 있었는데요.

영화 ‘만추’에서 현빈 씨와 호흡을 맞춘 중국 배우 탕웨이 씨.

특히 그녀는 이 영화를 통해, 평생의 반려자까지 찾았죠~

<녹취> 탕웨이(배우) : "김태용 감독과 서로 만난 게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전 더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굉장히 행복하고요."

하지만, 외국 배우들의 한국 영화 출연이 늘 긍정적인 결과를 낳은 건 아닌데요.

2001년 개봉한 영화 ‘파이란’에 출연해 최민식 씨와 호흡을 맞춘 장백지 씨.

당시 20살이었던 그녀가 한국 영화 촬영장에 적응하는 일은 무척 어려웠다고 합니다.

<녹취> 최민식(배우) : "외국 배우들은 그런 걸 쓰잖아요. 키위 샐러드에 어떤 야채(채소)를 먹어야 되고, 처음에 계약하려니까 그 계약서에 써진 거예요. 아니 강원도 고성에서 사우전 샐러드가 어디 있고, 아침에 일어나면 해장국 같이 먹어야죠. 난리 났었어요. 맨날 홍콩으로 울면서 전화한 거예요."

하지만 그로부터 11년 뒤, 허진호 감독의 영화 ‘위험한 관계’를 통해 장동건 씨와 연기 호흡을 맞춘 장백지 씨!

이 영화를 통해 칸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는 영광까지 얻었는데요.

<녹취> 장백지(배우) : "매우 행복해요. 감사합니다. 영화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언어, 제작 환경, 문화적 차이를 극복한 배우들! 영화에 대한 그들의 열정이 훌륭한 작품의 원동력인 것 같네요!

지금까지 ‘연예수첩’ 김선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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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수첩] 한국 영화 속 외국 배우 활약史
    • 입력 2017-07-12 08:27:39
    • 수정2017-07-12 0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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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영화를 보면, 외국 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띄는데요.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권 배우들부터 이름만 대면 단번에 알 수 있는 할리우드 배우들까지!

낯선 제작 환경을 극복하고 호평 받은 외국 배우 누가 있을까요?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전 세계 영화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 영화!

해외 유명 배우들의 출연 소식이 더 이상 낯설지 않으실 텐데요.

지난달,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았죠~

<녹취> 틸다 스윈튼(낸시 미란다 역) : "일단 맛이 끝내줘야지."

특히, 틸다 스윈튼 씨는 봉준호 감독의 전작 ‘설국열차’에 출연해 한국 팬들에게 더 친숙한 배우인데요.

영화 개봉 전, 직접 한국을 찾아 팬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녹취> 틸다 스윈튼(배우) : "우리는 이제 다 한국 영화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팬들과 함께하게 돼서 정말 기쁘고 또 봉준호 감독님과 하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

<녹취> 박경림 : "'나에게 봉준호란?' 이란 질문이 나왔습니다."

<녹취> 틸다 스윈튼(배우) : "(봉준호 is...) 제 형제입니다."

봉준호 감독과 끈끈한 동료애를 자랑한 틸다 스윈튼 씨.

봉준호 감독은 어땠을까요?

<녹취> 봉준호(감독) : "같은 한국말을 하는 배우일지라도 서로 마음이 안 맞으면 오히려 더 힘듭니다. 언어는 수단적인 것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역시, 마음을 나누는 일에 국경이 장애가 되진 않겠죠?

다음 달 개봉을 앞둔 영화 ‘택시운전사’에도 외국 배우가 등장하는데요.

<녹취> 송강호(김만섭 역) : "광주 돈 워리 돈 워리, 아임 베스트 드라이버."

영화 ‘피아니스트’와 ‘어벤져스’ 로 유명한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 씨, 극 중 어떤 배역을 맡으셨나요?

<녹취> 토마스 크레취만(배우) : "‘위르겐 힌츠페터’는 독일에서 온 기자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피터로 불리는데 1980년대 광주를 취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합니다."

함께 연기한 송강호 씨의 소감, 들어볼까요?

<녹취> 송강호(배우) : "토마스... 그분이 성격이 너무 좋고, 6개월 내내 다 밖에서 촬영하는 강행군인데도 웃음을 한 번도 잃지 않고, 그랬던 모습을 생각하면 참 대단한 배우이신 것 같아요."

국경을 넘어선 연기파 배우들의 열정, 기대됩니다.

이처럼, 작품의 규모, 장르와는 상관없이 한국 영화 속 외국 배우들은 점점 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데요.

<녹취> 리암 니슨(배우) : "저는 UN 연합군의 총사령관이었던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멋진 한국 영화 스태프와 일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영화 ‘테이큰’으로 친숙한 배우 리암 니슨 씨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맥아더 장군 역으로 열연했고요.

그보다 앞서 개봉한 영화 ‘곡성’ 역시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 씨가 외지인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녹취> 쿠니무라 준(배우) : "한국 영화가 이렇게 힘이 있구나 하고 ‘곡성’ 현장에 와서 깨달았어요."

쿠니무라 준 씨는 이 작품으로 제37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과 인기스타상까지~

청룡영화상 역사상, 최초로 수상에 성공한 외국인 배우가 됐습니다.

한편, 과거에도 한국 영화에 출연해 좋은 평가를 받은 외국 배우들이 있었는데요.

영화 ‘만추’에서 현빈 씨와 호흡을 맞춘 중국 배우 탕웨이 씨.

특히 그녀는 이 영화를 통해, 평생의 반려자까지 찾았죠~

<녹취> 탕웨이(배우) : "김태용 감독과 서로 만난 게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전 더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굉장히 행복하고요."

하지만, 외국 배우들의 한국 영화 출연이 늘 긍정적인 결과를 낳은 건 아닌데요.

2001년 개봉한 영화 ‘파이란’에 출연해 최민식 씨와 호흡을 맞춘 장백지 씨.

당시 20살이었던 그녀가 한국 영화 촬영장에 적응하는 일은 무척 어려웠다고 합니다.

<녹취> 최민식(배우) : "외국 배우들은 그런 걸 쓰잖아요. 키위 샐러드에 어떤 야채(채소)를 먹어야 되고, 처음에 계약하려니까 그 계약서에 써진 거예요. 아니 강원도 고성에서 사우전 샐러드가 어디 있고, 아침에 일어나면 해장국 같이 먹어야죠. 난리 났었어요. 맨날 홍콩으로 울면서 전화한 거예요."

하지만 그로부터 11년 뒤, 허진호 감독의 영화 ‘위험한 관계’를 통해 장동건 씨와 연기 호흡을 맞춘 장백지 씨!

이 영화를 통해 칸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는 영광까지 얻었는데요.

<녹취> 장백지(배우) : "매우 행복해요. 감사합니다. 영화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언어, 제작 환경, 문화적 차이를 극복한 배우들! 영화에 대한 그들의 열정이 훌륭한 작품의 원동력인 것 같네요!

지금까지 ‘연예수첩’ 김선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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