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자연이 있고 낭만이 흐른다…‘녹색 향연’ 부암동

입력 2017.07.12 (08:41) 수정 2017.07.1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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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똑! 기자 꿀! 정보> 걷기 좋은 골목길을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장마가 끝나고 나면 곧 휴가철이 시작되는데요.

모두 산과 바다로 떠날 때 반대로 서울의 명소,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바로 서울의 부암동인데요. 이곳이라면 편안한 쉼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북악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아기자기한 문화공간이 많은 곳 아닌가 싶어요. 정지주 기자?

<기자 멘트>

부암동, 이름부터 참 재미있는 곳입니다.

세검정(洗劍亭)쪽 길가에 높이 2m의 부침바위(付岩)가 있었기 때문에 그걸 줄여 부암동이 됐습니다.

서울 4소문 중 북문 또는 자하문이라고 하죠. 창의문에서 이어진 골목입니다.

빼어난 경치 덕분에 예부터 많은 왕족과 사대부들이 별장과 정자를 짓고 풍류를 즐겼던 곳입니다.

그랬던 과거가 그대로 골목 곳곳 살아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작은 갤러리들이 걸음 멈추게 하고요, 그곳에 역사도 흐릅니다.

도심 한 가운데 있지만, 도심을 벗어난 듯한 싱그러운 녹음이 펼쳐졌습니다.

부암동으로 지금 떠나봅니다.

<리포트>

초록빛 녹음이 싱그럽죠.

북악산 아래 살포시 자리 잡은 부암동입니다.

한양도성 4소문 중 창의문에서 시작되는데요.

골목 곳곳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많습니다.

비탈길 골목 따라 오르면 싱그러운 자연 느껴지는데요.

잘 가꿔진 텃밭들도 곳곳 눈에 띕니다.

<인터뷰> 김주영(부암동 문화 해설사) : “부암동은 ‘도심 속의 전원’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1960년대 이후, 개발의 물결이 일어나긴 했지만, 청와대를 품은 북악산 때문에 아직은 전원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자하문이라고도 하죠.

창의문 북쪽으로 작은 골목들이 뻗어 있습니다.

오늘은 골목 사이사이 1km 정도를 걸어볼 텐데요.

먼저 창의문부터 시작합니다.

조선 태조 때 지어졌죠.

초록 빛 나무들 바로 만납니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하얀 눈처럼 소복하게 자리한 건물을 만나게 되는데요.

시인 윤동주를 기념하는 문학관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사진과 친필 원고 등 133점의 소중한 자료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나리(윤동주 문학관 해설사) : “안 쓴 채로 버려진 수도 가압장을 개조해서 2012년 7월 25일 윤동주 문학관으로 개관했습니다. 하루 최고 관람객 수는 1,500~1,600명 정도입니다.”

가장 인기 있는 전시실입니다.

이 동네에 버려졌던 거대한 물탱크를 재활용한 영상실입니다.

일제 강점기 아래 닫힌 우물 같은 현실을 살아야 했던 쓸쓸한 그의 삶이 투영된 듯합니다.

윤동주 시인은 올해로 탄생 100주년 맞이했는데요.

그래서인지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죠.

윤동주 문학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을 할 수 있고요

매주 월요일 휴뭅니다.

모두 무료입니다.

<인터뷰> 허윤서(서울시 중랑구) : “역사에 대해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윤동주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 계속 걸어봅니다.

문학관 왼쪽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시인의 언덕’ 만나는데요.

이곳, 윤동주 시인이 연희전문학교 재학시절 자주 찾던 곳입니다.

가슴이 탁 트이죠?

윤동주 시인도 답답했던 마음을 여기서 달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시비 앞에서 걸음을 멈춰, 윤동주의 서시를 읽어 봅니다.

암울한 현실을 극복하려는 자아성찰의 시세계가 오롯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인터뷰> 김경림(서울시 양천구) : “(시인이) 이곳에서 산책했다고 하니까 마음이 윤동주 시인에게 더 가까이 가는 느낌이 들고 자주 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창의문 북쪽 골목 제대로 돌아볼까요?

한적한 주택 사이에 나무에 둘러싸인 집 한 채~

아담한 정원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코가 먼저 호강합니다.

보글보글~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데, 얼큰한 찌개 같죠.

잘못 짚었습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퓨전 가지찜입니다.

일반 가지찜과는 차원이 다른데요.

자작한 국물이 특징입니다.

<녹취> “매운탕처럼 얼큰해.”

얼큰한 가지찜,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껍질 벗긴 가지는 3등분하고, 열십자로 칼집 낸 가지 속엔 양념한 돼지고기를 넣어줍니다.

냄비에 가지 담고 육수 부은 후 적당히 끓입니다.

여기에 고춧가루와 대파 살포시 얹어 마무리하면 퓨전 가지찜 완성됩니다.

<녹취> “가지찜 나왔습니다.”

얼큰하면서 담백하고, 말랑말랑~ 가지의 식감 예술입니다.

이게 바로 이열치열 아닐까 싶죠.

<인터뷰> 강준석(서울시 강남구) : “꼭 야외에 나와 있는 것 같고 서울 시내에 이런 장소가 없는데 분위기도 좋고요.”

부암동의 자연을 벗 삼아 즐기니 그 맛, 배가 됩니다.

이번엔 골목길 따라 더 깊숙하게 들어가 봅니다.

은은한 분위기 풍기는 작은 갤러립니다.

이곳에 전시된 것 모두 젓가락인데요.

식사용으로만 생각했던 젓가락, 훌륭한 작품이 됐죠.

고풍스런 멋도 느껴집니다.

<녹취> “옻칠에는 다양한 기법이 있어요. 먹는 두부 있죠? 그 두부로 만드는 기법을 교칠기법이라고 해요.”

두부 으깨 옻칠과 혼합해 나무에 발랐습니다.

이건 자개조각 넣은 나전칠기 젓가락이고요.

은은함이 살아있죠.

우리의 젓가락, 여기선 다시 태어나는 것 같습니다.

개성 만점~ 나만의 젓가락도 만들 수 있는데요.

먼저, 젓가락에 원하는 색 칠하고요.

그림도 그려 말리면, 세상 단 하나뿐인 젓가락 탄생합니다.

<인터뷰> 최지현(서울시 마포구) : “일상에서 흔히 쓰던 젓가락이 저만의 새로운 젓가락으로 탄생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젓가락이라, 더 의미 있겠죠.

예쁜 카페 많은 골목입니다.

오르막길 끝에 오르면 부암동의 대표 명소, 만납니다.

드라마 속 배경이 되면서 입소문이 났다는데, 더 유명해진 이유 따로 있습니다.

바로 밖에 있었습니다.

구름 낀 산 아래 부암동이 한 눈에 펼쳐졌습니다.

사진 꼭 찍어야겠죠~

기막힌 풍경 감상했다면, 명당자리에 앉아 커피 한 잔의 여유, 만끽해볼까요.

북악산 풍경 속에 앉아 있으면 시간은 느리게 흘러만 갑니다.

<인터뷰> 김태균(경기도 성남시) : “서울 같지 않고 편안한 느낌으로 쉼을 찾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바쁜 서울 속에 이런 여유가 있었습니다.

낭만과 운치가 흐르는 도심 속의 전원, 서울 부암동 골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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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자연이 있고 낭만이 흐른다…‘녹색 향연’ 부암동
    • 입력 2017-07-12 08:41:49
    • 수정2017-07-12 09: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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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똑! 기자 꿀! 정보> 걷기 좋은 골목길을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장마가 끝나고 나면 곧 휴가철이 시작되는데요.

모두 산과 바다로 떠날 때 반대로 서울의 명소,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바로 서울의 부암동인데요. 이곳이라면 편안한 쉼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북악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아기자기한 문화공간이 많은 곳 아닌가 싶어요. 정지주 기자?

<기자 멘트>

부암동, 이름부터 참 재미있는 곳입니다.

세검정(洗劍亭)쪽 길가에 높이 2m의 부침바위(付岩)가 있었기 때문에 그걸 줄여 부암동이 됐습니다.

서울 4소문 중 북문 또는 자하문이라고 하죠. 창의문에서 이어진 골목입니다.

빼어난 경치 덕분에 예부터 많은 왕족과 사대부들이 별장과 정자를 짓고 풍류를 즐겼던 곳입니다.

그랬던 과거가 그대로 골목 곳곳 살아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작은 갤러리들이 걸음 멈추게 하고요, 그곳에 역사도 흐릅니다.

도심 한 가운데 있지만, 도심을 벗어난 듯한 싱그러운 녹음이 펼쳐졌습니다.

부암동으로 지금 떠나봅니다.

<리포트>

초록빛 녹음이 싱그럽죠.

북악산 아래 살포시 자리 잡은 부암동입니다.

한양도성 4소문 중 창의문에서 시작되는데요.

골목 곳곳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많습니다.

비탈길 골목 따라 오르면 싱그러운 자연 느껴지는데요.

잘 가꿔진 텃밭들도 곳곳 눈에 띕니다.

<인터뷰> 김주영(부암동 문화 해설사) : “부암동은 ‘도심 속의 전원’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1960년대 이후, 개발의 물결이 일어나긴 했지만, 청와대를 품은 북악산 때문에 아직은 전원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자하문이라고도 하죠.

창의문 북쪽으로 작은 골목들이 뻗어 있습니다.

오늘은 골목 사이사이 1km 정도를 걸어볼 텐데요.

먼저 창의문부터 시작합니다.

조선 태조 때 지어졌죠.

초록 빛 나무들 바로 만납니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하얀 눈처럼 소복하게 자리한 건물을 만나게 되는데요.

시인 윤동주를 기념하는 문학관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사진과 친필 원고 등 133점의 소중한 자료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나리(윤동주 문학관 해설사) : “안 쓴 채로 버려진 수도 가압장을 개조해서 2012년 7월 25일 윤동주 문학관으로 개관했습니다. 하루 최고 관람객 수는 1,500~1,600명 정도입니다.”

가장 인기 있는 전시실입니다.

이 동네에 버려졌던 거대한 물탱크를 재활용한 영상실입니다.

일제 강점기 아래 닫힌 우물 같은 현실을 살아야 했던 쓸쓸한 그의 삶이 투영된 듯합니다.

윤동주 시인은 올해로 탄생 100주년 맞이했는데요.

그래서인지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죠.

윤동주 문학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을 할 수 있고요

매주 월요일 휴뭅니다.

모두 무료입니다.

<인터뷰> 허윤서(서울시 중랑구) : “역사에 대해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윤동주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 계속 걸어봅니다.

문학관 왼쪽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시인의 언덕’ 만나는데요.

이곳, 윤동주 시인이 연희전문학교 재학시절 자주 찾던 곳입니다.

가슴이 탁 트이죠?

윤동주 시인도 답답했던 마음을 여기서 달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시비 앞에서 걸음을 멈춰, 윤동주의 서시를 읽어 봅니다.

암울한 현실을 극복하려는 자아성찰의 시세계가 오롯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인터뷰> 김경림(서울시 양천구) : “(시인이) 이곳에서 산책했다고 하니까 마음이 윤동주 시인에게 더 가까이 가는 느낌이 들고 자주 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창의문 북쪽 골목 제대로 돌아볼까요?

한적한 주택 사이에 나무에 둘러싸인 집 한 채~

아담한 정원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코가 먼저 호강합니다.

보글보글~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데, 얼큰한 찌개 같죠.

잘못 짚었습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퓨전 가지찜입니다.

일반 가지찜과는 차원이 다른데요.

자작한 국물이 특징입니다.

<녹취> “매운탕처럼 얼큰해.”

얼큰한 가지찜,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껍질 벗긴 가지는 3등분하고, 열십자로 칼집 낸 가지 속엔 양념한 돼지고기를 넣어줍니다.

냄비에 가지 담고 육수 부은 후 적당히 끓입니다.

여기에 고춧가루와 대파 살포시 얹어 마무리하면 퓨전 가지찜 완성됩니다.

<녹취> “가지찜 나왔습니다.”

얼큰하면서 담백하고, 말랑말랑~ 가지의 식감 예술입니다.

이게 바로 이열치열 아닐까 싶죠.

<인터뷰> 강준석(서울시 강남구) : “꼭 야외에 나와 있는 것 같고 서울 시내에 이런 장소가 없는데 분위기도 좋고요.”

부암동의 자연을 벗 삼아 즐기니 그 맛, 배가 됩니다.

이번엔 골목길 따라 더 깊숙하게 들어가 봅니다.

은은한 분위기 풍기는 작은 갤러립니다.

이곳에 전시된 것 모두 젓가락인데요.

식사용으로만 생각했던 젓가락, 훌륭한 작품이 됐죠.

고풍스런 멋도 느껴집니다.

<녹취> “옻칠에는 다양한 기법이 있어요. 먹는 두부 있죠? 그 두부로 만드는 기법을 교칠기법이라고 해요.”

두부 으깨 옻칠과 혼합해 나무에 발랐습니다.

이건 자개조각 넣은 나전칠기 젓가락이고요.

은은함이 살아있죠.

우리의 젓가락, 여기선 다시 태어나는 것 같습니다.

개성 만점~ 나만의 젓가락도 만들 수 있는데요.

먼저, 젓가락에 원하는 색 칠하고요.

그림도 그려 말리면, 세상 단 하나뿐인 젓가락 탄생합니다.

<인터뷰> 최지현(서울시 마포구) : “일상에서 흔히 쓰던 젓가락이 저만의 새로운 젓가락으로 탄생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젓가락이라, 더 의미 있겠죠.

예쁜 카페 많은 골목입니다.

오르막길 끝에 오르면 부암동의 대표 명소, 만납니다.

드라마 속 배경이 되면서 입소문이 났다는데, 더 유명해진 이유 따로 있습니다.

바로 밖에 있었습니다.

구름 낀 산 아래 부암동이 한 눈에 펼쳐졌습니다.

사진 꼭 찍어야겠죠~

기막힌 풍경 감상했다면, 명당자리에 앉아 커피 한 잔의 여유, 만끽해볼까요.

북악산 풍경 속에 앉아 있으면 시간은 느리게 흘러만 갑니다.

<인터뷰> 김태균(경기도 성남시) : “서울 같지 않고 편안한 느낌으로 쉼을 찾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바쁜 서울 속에 이런 여유가 있었습니다.

낭만과 운치가 흐르는 도심 속의 전원, 서울 부암동 골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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