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베끼기?…스타트업의 ‘눈물’

입력 2017.07.13 (06:41) 수정 2017.07.1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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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애써 내놓은 사업 모델을 누군가가 베껴서 더 크게 사업을 한다면 어떨까요?

스타트업들이 출시한 사업을 정부가 유사하게 베끼면서 업체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기꾼 정보를 조회해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한 스타트업.

왼쪽이 이 업체 것이고, 오른쪽은 경찰이 만든 겁니다.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 업체 것과 경찰 게 나란히 걸려있습니다.

이런 서비스를 내놓을 때마다 경찰청이 뒤이어 똑같은 기능의 서비스를 출시합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경찰이 그럼 더치트의 아이디어를 모른 상태에서 (서비스를) 만들었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 (더치트를) 모른 상태에서 만들지는 않았겠죠. 왜냐면 (출시된 게) 시간적으로는 더빠르니까요."

업체에는 표창장 한 장을 줬을 뿐입니다.

<인터뷰> 김화랑(온라인 사기 예방 서비스 '더치트' 대표) : "아이디어를 서비스로 만들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요. 경찰청은 이런 아이디어를 사용하면서 어떠한 가치도 지불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국내 여행 상품을 다루는 스타트업.

단체가 아닌 개인 맞춤 관광 상품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한국관광공사가 이같은 정보를 다루는 사이트를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을 돕겠다는 취지라지만, 앞서서 사업을 추진해 온 스타트업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엄하늘(개인 맞춤 여행 서비스 '트레이지' 이사) : "저희가 지금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 그리고 다른 여행 스타트업들이 이미 하고 있는 서비스와 굉장히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로 호평받는 영국 정부의 경우엔 서비스 설계 때, 정부만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창업을 권장한다는 정부, 민간 영역에까지 뛰어 들어 스타트업과 경쟁하는 건 아닌지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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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베끼기?…스타트업의 ‘눈물’
    • 입력 2017-07-13 06:56:35
    • 수정2017-07-13 07:28:14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애써 내놓은 사업 모델을 누군가가 베껴서 더 크게 사업을 한다면 어떨까요?

스타트업들이 출시한 사업을 정부가 유사하게 베끼면서 업체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기꾼 정보를 조회해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한 스타트업.

왼쪽이 이 업체 것이고, 오른쪽은 경찰이 만든 겁니다.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 업체 것과 경찰 게 나란히 걸려있습니다.

이런 서비스를 내놓을 때마다 경찰청이 뒤이어 똑같은 기능의 서비스를 출시합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경찰이 그럼 더치트의 아이디어를 모른 상태에서 (서비스를) 만들었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 (더치트를) 모른 상태에서 만들지는 않았겠죠. 왜냐면 (출시된 게) 시간적으로는 더빠르니까요."

업체에는 표창장 한 장을 줬을 뿐입니다.

<인터뷰> 김화랑(온라인 사기 예방 서비스 '더치트' 대표) : "아이디어를 서비스로 만들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요. 경찰청은 이런 아이디어를 사용하면서 어떠한 가치도 지불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국내 여행 상품을 다루는 스타트업.

단체가 아닌 개인 맞춤 관광 상품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한국관광공사가 이같은 정보를 다루는 사이트를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을 돕겠다는 취지라지만, 앞서서 사업을 추진해 온 스타트업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엄하늘(개인 맞춤 여행 서비스 '트레이지' 이사) : "저희가 지금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 그리고 다른 여행 스타트업들이 이미 하고 있는 서비스와 굉장히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로 호평받는 영국 정부의 경우엔 서비스 설계 때, 정부만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창업을 권장한다는 정부, 민간 영역에까지 뛰어 들어 스타트업과 경쟁하는 건 아닌지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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