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리포트] 요양시설 쌈짓돈?…노인 유산 관리 허술
입력 2017.07.13 (21:26)
수정 2017.07.1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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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요양시설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시설들이 이런 노인들이 남긴 돈을 마치 자신들의 쌈짓돈처럼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승룡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교회 목사가 운영하는 노인요양시설입니다.
이 시설에서 숨진 70대 노인의 통장 거래 내역입니다.
숨진 다음 날 450여만 원이 빠져나갑니다.
석 달 뒤 기초연금 20만 원 마저 인출됩니다.
이 시설은 숨진 입소자 3명의 통장에서 천5백여만 원을 빼내, 교회 헌금 등으로 썼습니다.
<녹취> A노인요양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그분들이 살아계실 때 선교 헌금이나 교회 헌금을 하라고 늘 그러셨거든요."
또 다른 요양시설에선 사망자 2명의 돈 190여만 원을 시설 후원금 통장에 넣었습니다.
<녹취> B노인요양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장례비를 썼는데, 그 어르신 돈이 남았단 말이에요. 저희 후원금 통장에 돈을 보관한 거죠."
지금까지 사망자의 유산을 시설 책임자가 법대로 처리하지 않은 사례는 강원도에서만 18개 시설, 48명에 3억 원이 넘습니다.
<녹취> C요양시설 관계자 : "너무 죄송하고, 이번에 귀한 걸 배웠으니까 철저하게 바르게 잘 할 거예요. 이제."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연고자나 찾는 이가 없는 요양시설 입소자의 경우, 통장을 시설에서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행정기관에 사망신고를 해도 금융기관에는 자동통보되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자치단체는 인력 탓만 하고 있습니다.
<녹취> 자치단체 공무원(음성변조) : "담당자 혼자서 그걸 다 커버하긴 너무 힘들어요. 그 업무만 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정부는 실태 파악도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보건복지부 공무원(지난 6일/음성변조) : "몰랐는데 자꾸 아느냐 하니까 저도 답답하죠. 지금 알게 됐으니까, 저희가 받아서 처리를 해야죠."
전국의 노인요양시설 입소자는 5천 6백여 곳, 19만여명.
사망자 재산 관리에 관한 실태조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요양시설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시설들이 이런 노인들이 남긴 돈을 마치 자신들의 쌈짓돈처럼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승룡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교회 목사가 운영하는 노인요양시설입니다.
이 시설에서 숨진 70대 노인의 통장 거래 내역입니다.
숨진 다음 날 450여만 원이 빠져나갑니다.
석 달 뒤 기초연금 20만 원 마저 인출됩니다.
이 시설은 숨진 입소자 3명의 통장에서 천5백여만 원을 빼내, 교회 헌금 등으로 썼습니다.
<녹취> A노인요양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그분들이 살아계실 때 선교 헌금이나 교회 헌금을 하라고 늘 그러셨거든요."
또 다른 요양시설에선 사망자 2명의 돈 190여만 원을 시설 후원금 통장에 넣었습니다.
<녹취> B노인요양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장례비를 썼는데, 그 어르신 돈이 남았단 말이에요. 저희 후원금 통장에 돈을 보관한 거죠."
지금까지 사망자의 유산을 시설 책임자가 법대로 처리하지 않은 사례는 강원도에서만 18개 시설, 48명에 3억 원이 넘습니다.
<녹취> C요양시설 관계자 : "너무 죄송하고, 이번에 귀한 걸 배웠으니까 철저하게 바르게 잘 할 거예요. 이제."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연고자나 찾는 이가 없는 요양시설 입소자의 경우, 통장을 시설에서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행정기관에 사망신고를 해도 금융기관에는 자동통보되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자치단체는 인력 탓만 하고 있습니다.
<녹취> 자치단체 공무원(음성변조) : "담당자 혼자서 그걸 다 커버하긴 너무 힘들어요. 그 업무만 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정부는 실태 파악도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보건복지부 공무원(지난 6일/음성변조) : "몰랐는데 자꾸 아느냐 하니까 저도 답답하죠. 지금 알게 됐으니까, 저희가 받아서 처리를 해야죠."
전국의 노인요양시설 입소자는 5천 6백여 곳, 19만여명.
사망자 재산 관리에 관한 실태조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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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리포트] 요양시설 쌈짓돈?…노인 유산 관리 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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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7-13 21:27:35
- 수정2017-07-13 21: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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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요양시설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시설들이 이런 노인들이 남긴 돈을 마치 자신들의 쌈짓돈처럼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승룡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교회 목사가 운영하는 노인요양시설입니다.
이 시설에서 숨진 70대 노인의 통장 거래 내역입니다.
숨진 다음 날 450여만 원이 빠져나갑니다.
석 달 뒤 기초연금 20만 원 마저 인출됩니다.
이 시설은 숨진 입소자 3명의 통장에서 천5백여만 원을 빼내, 교회 헌금 등으로 썼습니다.
<녹취> A노인요양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그분들이 살아계실 때 선교 헌금이나 교회 헌금을 하라고 늘 그러셨거든요."
또 다른 요양시설에선 사망자 2명의 돈 190여만 원을 시설 후원금 통장에 넣었습니다.
<녹취> B노인요양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장례비를 썼는데, 그 어르신 돈이 남았단 말이에요. 저희 후원금 통장에 돈을 보관한 거죠."
지금까지 사망자의 유산을 시설 책임자가 법대로 처리하지 않은 사례는 강원도에서만 18개 시설, 48명에 3억 원이 넘습니다.
<녹취> C요양시설 관계자 : "너무 죄송하고, 이번에 귀한 걸 배웠으니까 철저하게 바르게 잘 할 거예요. 이제."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연고자나 찾는 이가 없는 요양시설 입소자의 경우, 통장을 시설에서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행정기관에 사망신고를 해도 금융기관에는 자동통보되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자치단체는 인력 탓만 하고 있습니다.
<녹취> 자치단체 공무원(음성변조) : "담당자 혼자서 그걸 다 커버하긴 너무 힘들어요. 그 업무만 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정부는 실태 파악도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보건복지부 공무원(지난 6일/음성변조) : "몰랐는데 자꾸 아느냐 하니까 저도 답답하죠. 지금 알게 됐으니까, 저희가 받아서 처리를 해야죠."
전국의 노인요양시설 입소자는 5천 6백여 곳, 19만여명.
사망자 재산 관리에 관한 실태조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요양시설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시설들이 이런 노인들이 남긴 돈을 마치 자신들의 쌈짓돈처럼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승룡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교회 목사가 운영하는 노인요양시설입니다.
이 시설에서 숨진 70대 노인의 통장 거래 내역입니다.
숨진 다음 날 450여만 원이 빠져나갑니다.
석 달 뒤 기초연금 20만 원 마저 인출됩니다.
이 시설은 숨진 입소자 3명의 통장에서 천5백여만 원을 빼내, 교회 헌금 등으로 썼습니다.
<녹취> A노인요양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그분들이 살아계실 때 선교 헌금이나 교회 헌금을 하라고 늘 그러셨거든요."
또 다른 요양시설에선 사망자 2명의 돈 190여만 원을 시설 후원금 통장에 넣었습니다.
<녹취> B노인요양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장례비를 썼는데, 그 어르신 돈이 남았단 말이에요. 저희 후원금 통장에 돈을 보관한 거죠."
지금까지 사망자의 유산을 시설 책임자가 법대로 처리하지 않은 사례는 강원도에서만 18개 시설, 48명에 3억 원이 넘습니다.
<녹취> C요양시설 관계자 : "너무 죄송하고, 이번에 귀한 걸 배웠으니까 철저하게 바르게 잘 할 거예요. 이제."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연고자나 찾는 이가 없는 요양시설 입소자의 경우, 통장을 시설에서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행정기관에 사망신고를 해도 금융기관에는 자동통보되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자치단체는 인력 탓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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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노인요양시설 입소자는 5천 6백여 곳, 19만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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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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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룡 기자 obero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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