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수도 사용량 ‘0’…이효성 후보자 위장 전입 의혹

입력 2017.07.15 (07:27) 수정 2017.07.1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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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90년대에 자녀 교육 문제 때문에 위장전입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청와대가 '위장전입' 인사 배제 기준으로 정한 2005년 이후 서울 강남 아파트에 위장전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부인 명의인 서울 개포동 아파틉니다.

구입 8년 만인 2008년 9월 이 후보자는 자신 소유의 서울 가양동 아파트에서 이 아파트로 집을 옮겼습니다.

<녹취>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음성변조) : "그 당시에 (1가구) 2주택이라도 자기가 거주를 했으면 만약에 다른 거 하나 팔면 그게 1주택이 되니까 일단 거주 채우는 목적은 달성하는거지... (2년 살아야) 비과세 혜택이 있었기 때문에..."

주민등록 기록을 살펴보니 이 후보자 가족은 이 아파트에서 2년 4개월 동안 산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 아파트의 전기요금 납부 내역섭니다.

이상하게도 이 후보자가 전입한 다음부터 가양동 아파트로 되돌아가기 전까지 전기를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

아예 사용량이 '0'인 달도 적지 않습니다.

<녹취> 한국전력 관계자(음성변조) : "거의 안 살았다고 봐야죠. 이 정도 가정주택에서 사용량이 나올 수는 없거든요."

같은 기간 수도요금도 이상합니다.

거의 없거나 사용량이 '0'인 기간이 절반 정돕니다.

반면 이 후보자가 원래 살았던 가양동 아파트는 같은 기간 매달 수만 원 씩 전기요금이 부과됐습니다.

주민등록 기록에는 이 후보자 가족이 떠난 뒤 이 아파트에 전입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취재진은 이 후보자 측에 개포동 아파트로 주소만 옮긴 사실상 '위장 전입'이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이 후보자 측은 당시 아파트 관리비와 도시가스 요금 납부 등 내역이 있어 실제로 거주한 게 맞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기와 수돗물을 거의 쓰지 않고 어떻게 2년 넘게 살았느냐는 물음에는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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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수도 사용량 ‘0’…이효성 후보자 위장 전입 의혹
    • 입력 2017-07-15 07:28:43
    • 수정2017-07-15 0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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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90년대에 자녀 교육 문제 때문에 위장전입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청와대가 '위장전입' 인사 배제 기준으로 정한 2005년 이후 서울 강남 아파트에 위장전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부인 명의인 서울 개포동 아파틉니다.

구입 8년 만인 2008년 9월 이 후보자는 자신 소유의 서울 가양동 아파트에서 이 아파트로 집을 옮겼습니다.

<녹취>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음성변조) : "그 당시에 (1가구) 2주택이라도 자기가 거주를 했으면 만약에 다른 거 하나 팔면 그게 1주택이 되니까 일단 거주 채우는 목적은 달성하는거지... (2년 살아야) 비과세 혜택이 있었기 때문에..."

주민등록 기록을 살펴보니 이 후보자 가족은 이 아파트에서 2년 4개월 동안 산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 아파트의 전기요금 납부 내역섭니다.

이상하게도 이 후보자가 전입한 다음부터 가양동 아파트로 되돌아가기 전까지 전기를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

아예 사용량이 '0'인 달도 적지 않습니다.

<녹취> 한국전력 관계자(음성변조) : "거의 안 살았다고 봐야죠. 이 정도 가정주택에서 사용량이 나올 수는 없거든요."

같은 기간 수도요금도 이상합니다.

거의 없거나 사용량이 '0'인 기간이 절반 정돕니다.

반면 이 후보자가 원래 살았던 가양동 아파트는 같은 기간 매달 수만 원 씩 전기요금이 부과됐습니다.

주민등록 기록에는 이 후보자 가족이 떠난 뒤 이 아파트에 전입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취재진은 이 후보자 측에 개포동 아파트로 주소만 옮긴 사실상 '위장 전입'이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이 후보자 측은 당시 아파트 관리비와 도시가스 요금 납부 등 내역이 있어 실제로 거주한 게 맞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기와 수돗물을 거의 쓰지 않고 어떻게 2년 넘게 살았느냐는 물음에는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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