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새 아파트 입주 증가, 전셋값 발목…내년 더 많아

입력 2017.07.16 (10:48) 수정 2017.07.16 (11: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 경기도를 중심으로 새 입주 아파트가 집중되며 수도권 주택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6·19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 중이지만, 수도권의 일부 새 아파트 단지에는 분양가보다 싼 분양권 매물이 등장했는가 하면 전셋값도 급락한 것이다.

16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경기도 지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9만4천61가구로 올해 상반기(3만3천56가구)의 3배 가까이로 증가한다. 여기에다 최근 주택경기 호조로 늘어난 단독·다가구·다세대 등 일반 주택과 동네 소규모 연립·빌라 등의 입주물량까지 합하면 입주 주택 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

경기도 내에서도 특히 화성시에 입주물량이 집중된다. 동탄2 신도시를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에만 1만4천887가구가 입주한다. 이는 상반기(8천824가구)의 2배 수준이다. 상반기 1천345가구 입주에 그쳤던 평택시에는 하반기에만 6천361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고, 상반기 580가구만 준공했던 시흥시에도 하반기에 1만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입주한다. 경기도 광주시에도 올해 하반기에만 지난해 총 입주 물량(2천681가구)의 2배 가까운 5천100여가구의 아파트가 준공된다. 상반기에 입주가 없던 파주시와 의정부시에는 하반기에 각각 4천400여가구와 6천여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인천시에는 상반기 입주물량(2천558가구)의 5.5배 수준인 1만4천132가구가 하반기에 입주한다.

이처럼 입주물량이 늘면서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매·전셋값도 약세를 보이는 곳이 적지 않다. 올해 상반기에도 입주가 많았던 화성 동탄신도시의 전셋값은 작년 말 대비 1.59% 하락했다. 최근 공급이 집중됐던 동탄2 신도시는 이보다 낙폭이 더 크다. 김포시는 장기동의 전셋값이 작년 말 대비 2.58% 하락하는 등 평균 1.18% 떨어졌다.

매매가격도 하락세다. 화성 동탄신도시의 경우 작년 말 3.3㎡당 매매가격이 911만원이었으나 올해 900만원대가 무너져 7월 현재 882만원으로 내려왔다. 김포시도 작년 말 3.3㎡당 772만원에서 현재 761만원으로 떨어졌다.

문제는 수도권의 입주 폭탄이 올해 하반기로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년도 전국의 새 아파트 입주물량은 44만여가구로 올해(37만9천여가구)보다 더 많다. 이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입주물량은 총 21만8천678가구로 올해(17만322가구)보다 28.4% 증가한다.

부동산114 리서치팀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지난 2014년 청약규제 완화 이후 증가하기 시작한 수도권 아파트 분양 물량이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 2018년∼2019년에도 집중적으로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에 따라 물량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분양권 전매차익을 노리고 투자수요가 많이 몰렸던 곳에서는 전세물량이 쏟아지면서 시세보다 싼 전세가 급증하고, 이로 인해 인근 지역 기존 아파트에 역전세난이 심화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수도권 새 아파트 입주 증가, 전셋값 발목…내년 더 많아
    • 입력 2017-07-16 10:48:26
    • 수정2017-07-16 11:18:20
    경제
올해 하반기 경기도를 중심으로 새 입주 아파트가 집중되며 수도권 주택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6·19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 중이지만, 수도권의 일부 새 아파트 단지에는 분양가보다 싼 분양권 매물이 등장했는가 하면 전셋값도 급락한 것이다.

16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경기도 지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9만4천61가구로 올해 상반기(3만3천56가구)의 3배 가까이로 증가한다. 여기에다 최근 주택경기 호조로 늘어난 단독·다가구·다세대 등 일반 주택과 동네 소규모 연립·빌라 등의 입주물량까지 합하면 입주 주택 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

경기도 내에서도 특히 화성시에 입주물량이 집중된다. 동탄2 신도시를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에만 1만4천887가구가 입주한다. 이는 상반기(8천824가구)의 2배 수준이다. 상반기 1천345가구 입주에 그쳤던 평택시에는 하반기에만 6천361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고, 상반기 580가구만 준공했던 시흥시에도 하반기에 1만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입주한다. 경기도 광주시에도 올해 하반기에만 지난해 총 입주 물량(2천681가구)의 2배 가까운 5천100여가구의 아파트가 준공된다. 상반기에 입주가 없던 파주시와 의정부시에는 하반기에 각각 4천400여가구와 6천여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인천시에는 상반기 입주물량(2천558가구)의 5.5배 수준인 1만4천132가구가 하반기에 입주한다.

이처럼 입주물량이 늘면서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매·전셋값도 약세를 보이는 곳이 적지 않다. 올해 상반기에도 입주가 많았던 화성 동탄신도시의 전셋값은 작년 말 대비 1.59% 하락했다. 최근 공급이 집중됐던 동탄2 신도시는 이보다 낙폭이 더 크다. 김포시는 장기동의 전셋값이 작년 말 대비 2.58% 하락하는 등 평균 1.18% 떨어졌다.

매매가격도 하락세다. 화성 동탄신도시의 경우 작년 말 3.3㎡당 매매가격이 911만원이었으나 올해 900만원대가 무너져 7월 현재 882만원으로 내려왔다. 김포시도 작년 말 3.3㎡당 772만원에서 현재 761만원으로 떨어졌다.

문제는 수도권의 입주 폭탄이 올해 하반기로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년도 전국의 새 아파트 입주물량은 44만여가구로 올해(37만9천여가구)보다 더 많다. 이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입주물량은 총 21만8천678가구로 올해(17만322가구)보다 28.4% 증가한다.

부동산114 리서치팀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지난 2014년 청약규제 완화 이후 증가하기 시작한 수도권 아파트 분양 물량이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 2018년∼2019년에도 집중적으로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에 따라 물량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분양권 전매차익을 노리고 투자수요가 많이 몰렸던 곳에서는 전세물량이 쏟아지면서 시세보다 싼 전세가 급증하고, 이로 인해 인근 지역 기존 아파트에 역전세난이 심화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