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요양 시설장, 입소자 돈 멋대로 사용?

입력 2017.07.19 (07:20) 수정 2017.07.1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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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인요양시설에서 숨진 사람의 유산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시설장의 쌈짓돈처럼 쓰이는 사실을 최근 고발해드렸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뿐이 아니었습니다.

현재 입소해 있는 사람의 돈도 시설장이 멋대로 쓴 사례가 KBS의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송승룡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화천의 이 노인요양시설 시설장은, 입소자 다섯 명의 통장에서 9년 동안 4천여만 원을 빼내 개인 용도로 썼습니다.

KBS 보도와 자치단체의 감사가 시작된 이달 초, 한꺼번에 돌려줬습니다.

<녹취> 00요양시설 시설장(음성변조) : "통장에서 빌려서 쓰고 다 갚아드렸어요. 이런 일을 하다 보면, 사실 돈이 필요할 때도 급할 때도 있고, 제가 대출이나 이런 게안 될 때는 (빌려 썼습니다)."

철원의 이 요양시설 시설장은 입소자 두 명의 돈 천만 원을 지인의 땅을 사는 데 썼다가 뒤늦게 돌려줬습니다.

다른 한 명의 통장에서는 모두 500여만 원을 꺼내 썼습니다.

<녹취> △△요양시설 시설장(음성변조) : "(잘못 쓰였다는 것은 인정을 하시는 거죠?) 예. 그거는 인정합니다."

관리 책임이 있는 철원군은 사실 축소에 급급합니다.

<녹취> 철원군청 공무원(음성변조) : "(의사 무능력자 몇 분의 돈을?) 한 분요. (한 명의 돈을?) 200여만 원 될 거 같은데요."

알고 보니 이미 명백한 잘못을 파악해놓고도 시설장을 두둔한 겁니다.

<녹취> 철원군청 공무원(음성변조) : "그 원장님이 그분들(입소자들)을 위해서 고생 많이 하신 분입니다. 이게 방송을 통해 나가면 괜히 사법적인 처리를 받지 않을까 싶어가지고."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거동이 불편하거나 의사 판단 능력이 부족한 노인들이었습니다. 다른 시설에서도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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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요양 시설장, 입소자 돈 멋대로 사용?
    • 입력 2017-07-19 07:23:57
    • 수정2017-07-19 08: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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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인요양시설에서 숨진 사람의 유산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시설장의 쌈짓돈처럼 쓰이는 사실을 최근 고발해드렸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뿐이 아니었습니다.

현재 입소해 있는 사람의 돈도 시설장이 멋대로 쓴 사례가 KBS의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송승룡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화천의 이 노인요양시설 시설장은, 입소자 다섯 명의 통장에서 9년 동안 4천여만 원을 빼내 개인 용도로 썼습니다.

KBS 보도와 자치단체의 감사가 시작된 이달 초, 한꺼번에 돌려줬습니다.

<녹취> 00요양시설 시설장(음성변조) : "통장에서 빌려서 쓰고 다 갚아드렸어요. 이런 일을 하다 보면, 사실 돈이 필요할 때도 급할 때도 있고, 제가 대출이나 이런 게안 될 때는 (빌려 썼습니다)."

철원의 이 요양시설 시설장은 입소자 두 명의 돈 천만 원을 지인의 땅을 사는 데 썼다가 뒤늦게 돌려줬습니다.

다른 한 명의 통장에서는 모두 500여만 원을 꺼내 썼습니다.

<녹취> △△요양시설 시설장(음성변조) : "(잘못 쓰였다는 것은 인정을 하시는 거죠?) 예. 그거는 인정합니다."

관리 책임이 있는 철원군은 사실 축소에 급급합니다.

<녹취> 철원군청 공무원(음성변조) : "(의사 무능력자 몇 분의 돈을?) 한 분요. (한 명의 돈을?) 200여만 원 될 거 같은데요."

알고 보니 이미 명백한 잘못을 파악해놓고도 시설장을 두둔한 겁니다.

<녹취> 철원군청 공무원(음성변조) : "그 원장님이 그분들(입소자들)을 위해서 고생 많이 하신 분입니다. 이게 방송을 통해 나가면 괜히 사법적인 처리를 받지 않을까 싶어가지고."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거동이 불편하거나 의사 판단 능력이 부족한 노인들이었습니다. 다른 시설에서도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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