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기독교 남성, 무슬림과 교제한 10대 딸 살해

입력 2017.07.19 (20:45) 수정 2017.07.1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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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 기독교 가정의 아버지가 무슬림과 교제를 한다는 이유로 다툼 끝에 자신의 딸을 살해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1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중부 라믈라 마을의 한 가정집에서 기독교도인 아버지 사미 카라(58)가 자신의 딸 헤리에테 카라(17)를 흉기 살해한 혐의로 지난 16일 기소됐다고 밝혔다.

딸 헤리에테는 고교 졸업식 다음 날 목 부위 등을 흉기에 3차례 찔리고 나서 목숨을 잃었다.

아버지와 그 가족은 딸이 이스라엘 교도소에 복역 중인 무슬림 청년과 교제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하면서 불화가 갈수록 커졌다.

기소장에 따르면 딸은 아버지와 가족이 그 청년과의 교제를 막기 위해 폭력을 쓰고 협박을 하자 2주 전 가출을 했다.

가출 기간 남자친구의 어머니 집과 학교 친구 집에 머물거나 여러 곳에서 숨어 지내기도 했다.

살해되기 1주일 전 딸은 "어머니가 나를 공격했다"며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딸은 가족의 압력과 사회복지기관의 중재 등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만, 가족과 갈등 끝에 부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딸은 "남자친구가 곧 출소하게 되고 남자친구를 위해 이슬람으로 개종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아버지는 "감옥에서 남은 인생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 (징역을) 신경 쓰지 않겠다"며 고함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딸의 어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은 딸의 행동을 모욕으로 받아들여 분노했다"며 딸이 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본다고 진술했다.

이스라엘은 유대교도가 절대다수인 국가이지만 소수 기독교도와 무슬림 공동체도 함께 존재하고 있다.

이스라엘 전체 인구 840만 명 가운데 기독교 인구는 16만1천 명(약 2%) 정도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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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9 20:45:27
    • 수정2017-07-19 20:48:16
    국제
이스라엘에서 기독교 가정의 아버지가 무슬림과 교제를 한다는 이유로 다툼 끝에 자신의 딸을 살해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1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중부 라믈라 마을의 한 가정집에서 기독교도인 아버지 사미 카라(58)가 자신의 딸 헤리에테 카라(17)를 흉기 살해한 혐의로 지난 16일 기소됐다고 밝혔다.

딸 헤리에테는 고교 졸업식 다음 날 목 부위 등을 흉기에 3차례 찔리고 나서 목숨을 잃었다.

아버지와 그 가족은 딸이 이스라엘 교도소에 복역 중인 무슬림 청년과 교제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하면서 불화가 갈수록 커졌다.

기소장에 따르면 딸은 아버지와 가족이 그 청년과의 교제를 막기 위해 폭력을 쓰고 협박을 하자 2주 전 가출을 했다.

가출 기간 남자친구의 어머니 집과 학교 친구 집에 머물거나 여러 곳에서 숨어 지내기도 했다.

살해되기 1주일 전 딸은 "어머니가 나를 공격했다"며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딸은 가족의 압력과 사회복지기관의 중재 등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만, 가족과 갈등 끝에 부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딸은 "남자친구가 곧 출소하게 되고 남자친구를 위해 이슬람으로 개종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아버지는 "감옥에서 남은 인생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 (징역을) 신경 쓰지 않겠다"며 고함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딸의 어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은 딸의 행동을 모욕으로 받아들여 분노했다"며 딸이 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본다고 진술했다.

이스라엘은 유대교도가 절대다수인 국가이지만 소수 기독교도와 무슬림 공동체도 함께 존재하고 있다.

이스라엘 전체 인구 840만 명 가운데 기독교 인구는 16만1천 명(약 2%) 정도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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