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펄펄’…여름, 한 달 더 길어졌다

입력 2017.07.21 (08:08) 수정 2017.07.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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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네, 전국이 펄펄끓었던 어제 낮 상황, 보셨는데요.

어젯밤에는 서울 비롯한 대도시, 해안 지역 중심으로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오늘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주말엔 중부지방 중심으로 다시 장맛비 소식이 있긴 합니다만, 이런 찜통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뭐 아직 이제 7월밖에 안됐으니까, 더운건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는데요.

혹시 느끼셨습니까?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가 해가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기간도 늘었습니다.

약 10년 전만 해도, 무더위 시작을 알리는 폭염주의보가 7월부터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가 점,점,점, 빨라지더니, 2014년부터는 이게 아예 5월로 굳어지고있습니다.

올해도 5월 중순에 첫 폭염특보가 내려졌습니다.

기간을 좀 더 늘려 잡아서 보면요, 여름이 길어지는 경향이 좀 더 뚜렷합니다.

그냥 '더운 날' 말고, 좀 더 정교하게 보면, 여름은 하루 평균 기온이 20도 넘게 올라가서, 안 떨어지는 때를 말합니다.

서울만 놓고 보면, 백년 전, 우리 조상들은 여름이 평균 94일인 시대에 살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우린 여름이 130일이나 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한 달 이상 많죠.

일년이 365일이니까, 3분의 1 이상이 여름이 됐단 얘기입니다.

기상청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노경숙(기상청 기후변화감시과) : "최근 들어 여름 시작일은 5월 하순으로 점차 빨라지고 있고요. 여름 종료일은 9월까지 늦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게 있는데, 보통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지역, 하면 보통 대구를 꼽죠.

'대프리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돈데, 여름이 얼마나 오랫동안 계속되는지, 이걸 보면, 서울이 더 깁니다.

온난화에, 열섬현상이 겹쳐져서 그런 걸로 전문가들은 분석하는데요.

이런 추세라면 2070년쯤엔 1년중 절반가까이가 여름이 될거란 예측도 나옵니다.

여름엔, 낮에도 괴롭고, 잠못드는 밤도 괴롭습니다.

도심에 사는 분들은 더 그렇습니다.

밤이 되도 기온 안떨어지는 열대야에, 빛 공해까지 겹쳐서 밤잠 설치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오죽했으면 그럴까 싶은데, 빛 공해때문에 잠을 못 자겠다, 민원 넣는 경우도 해마다 이렇게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정부가 '빛공해 우려 지역 이란 걸 아예 따로 지정해서, 지자체한테 관리를 하라고 했는데, 관리에 나선 지자체는 서울과 광주 딱 두 곳 뿐입니다.

도심 상가에서 나오는 불빛이나 야경에 밤늦게까지 노출돼서 잠을 설치게 되면, 암 발생률도 높아진다는 전문가들 경고도 나옵니다.

길어진 여름과 함께 이래저래, 도심에선 잠 못드는 밤도 늘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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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이 ‘펄펄’…여름, 한 달 더 길어졌다
    • 입력 2017-07-21 08:11:40
    • 수정2017-07-21 08: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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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전국이 펄펄끓었던 어제 낮 상황, 보셨는데요.

어젯밤에는 서울 비롯한 대도시, 해안 지역 중심으로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오늘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주말엔 중부지방 중심으로 다시 장맛비 소식이 있긴 합니다만, 이런 찜통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뭐 아직 이제 7월밖에 안됐으니까, 더운건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는데요.

혹시 느끼셨습니까?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가 해가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기간도 늘었습니다.

약 10년 전만 해도, 무더위 시작을 알리는 폭염주의보가 7월부터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가 점,점,점, 빨라지더니, 2014년부터는 이게 아예 5월로 굳어지고있습니다.

올해도 5월 중순에 첫 폭염특보가 내려졌습니다.

기간을 좀 더 늘려 잡아서 보면요, 여름이 길어지는 경향이 좀 더 뚜렷합니다.

그냥 '더운 날' 말고, 좀 더 정교하게 보면, 여름은 하루 평균 기온이 20도 넘게 올라가서, 안 떨어지는 때를 말합니다.

서울만 놓고 보면, 백년 전, 우리 조상들은 여름이 평균 94일인 시대에 살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우린 여름이 130일이나 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한 달 이상 많죠.

일년이 365일이니까, 3분의 1 이상이 여름이 됐단 얘기입니다.

기상청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노경숙(기상청 기후변화감시과) : "최근 들어 여름 시작일은 5월 하순으로 점차 빨라지고 있고요. 여름 종료일은 9월까지 늦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게 있는데, 보통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지역, 하면 보통 대구를 꼽죠.

'대프리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돈데, 여름이 얼마나 오랫동안 계속되는지, 이걸 보면, 서울이 더 깁니다.

온난화에, 열섬현상이 겹쳐져서 그런 걸로 전문가들은 분석하는데요.

이런 추세라면 2070년쯤엔 1년중 절반가까이가 여름이 될거란 예측도 나옵니다.

여름엔, 낮에도 괴롭고, 잠못드는 밤도 괴롭습니다.

도심에 사는 분들은 더 그렇습니다.

밤이 되도 기온 안떨어지는 열대야에, 빛 공해까지 겹쳐서 밤잠 설치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오죽했으면 그럴까 싶은데, 빛 공해때문에 잠을 못 자겠다, 민원 넣는 경우도 해마다 이렇게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정부가 '빛공해 우려 지역 이란 걸 아예 따로 지정해서, 지자체한테 관리를 하라고 했는데, 관리에 나선 지자체는 서울과 광주 딱 두 곳 뿐입니다.

도심 상가에서 나오는 불빛이나 야경에 밤늦게까지 노출돼서 잠을 설치게 되면, 암 발생률도 높아진다는 전문가들 경고도 나옵니다.

길어진 여름과 함께 이래저래, 도심에선 잠 못드는 밤도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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