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조작·고발자 불이익’ 대학 철퇴

입력 2017.07.21 (19:21) 수정 2017.07.2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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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의 한 사립대가 학생의 성적 조작을 고발한 교수의 재임용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KBS가 지난 2월 보도했었는데요.

교육부가 학사운영 실태를 점검한 결과 성적 조작 등 여러 비위가 사실로 드러나 징계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성적 조작을 고발했다가 재임용이 거부됐던 이 모 교수는 다시 학교에 나가고 있습니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가 학교의 재임용 거부 처분을 취소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교육부가 진상을 조사했더니 학교는 이 교수의 소속 학과를 심의 없이 임의로 바꿔 재임용에서 탈락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이00(교수/음성변조) : "제보 내용이 뭔가 하는 것에 대해서 교육부에 알려지게 됐고...교육부가 보니까저와 관계된 것이지만 그게 학교의 비리였습니다."

이 교수가 고발했던 학생 김 모 씨의 성적 조작도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교수 13명은 김 씨가 청강생 때 들었던 과목을 입학 이후에 수강한 것처럼 꾸미는 등 15개 과목의 성적을 모두 A+로 조작해줬습니다.

김 씨는 조작된 성적으로 성적우수 장학금까지 받았습니다.

교육부 조사 결과 김 모 총장은 성적 조작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조사나 처분을 하지 않았습니다.

학교는 성적을 조작해 징계 사유가 생긴 교수들을 바로 징계하지 않고 3년 동안 방치해 징계 시효가 지나도록 했습니다.

김 총장은 학사 관리를 잘못한 책임으로 최근 해임됐고 교무처장과 교수 등 13명도 징계를 받게 됐습니다.

<인터뷰>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교육부에서 원하는 대로 맞춰서 하고 있기 때문에...더 이상 이슈화되는 것도 없고요."

교육부는 학생 김 씨의 학위를 취소했고 해당 대학의 내년도 입학 정원 3%에 대한 모집 정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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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적 조작·고발자 불이익’ 대학 철퇴
    • 입력 2017-07-21 19:23:01
    • 수정2017-07-21 19: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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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의 한 사립대가 학생의 성적 조작을 고발한 교수의 재임용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KBS가 지난 2월 보도했었는데요.

교육부가 학사운영 실태를 점검한 결과 성적 조작 등 여러 비위가 사실로 드러나 징계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성적 조작을 고발했다가 재임용이 거부됐던 이 모 교수는 다시 학교에 나가고 있습니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가 학교의 재임용 거부 처분을 취소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교육부가 진상을 조사했더니 학교는 이 교수의 소속 학과를 심의 없이 임의로 바꿔 재임용에서 탈락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이00(교수/음성변조) : "제보 내용이 뭔가 하는 것에 대해서 교육부에 알려지게 됐고...교육부가 보니까저와 관계된 것이지만 그게 학교의 비리였습니다."

이 교수가 고발했던 학생 김 모 씨의 성적 조작도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교수 13명은 김 씨가 청강생 때 들었던 과목을 입학 이후에 수강한 것처럼 꾸미는 등 15개 과목의 성적을 모두 A+로 조작해줬습니다.

김 씨는 조작된 성적으로 성적우수 장학금까지 받았습니다.

교육부 조사 결과 김 모 총장은 성적 조작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조사나 처분을 하지 않았습니다.

학교는 성적을 조작해 징계 사유가 생긴 교수들을 바로 징계하지 않고 3년 동안 방치해 징계 시효가 지나도록 했습니다.

김 총장은 학사 관리를 잘못한 책임으로 최근 해임됐고 교무처장과 교수 등 13명도 징계를 받게 됐습니다.

<인터뷰>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교육부에서 원하는 대로 맞춰서 하고 있기 때문에...더 이상 이슈화되는 것도 없고요."

교육부는 학생 김 씨의 학위를 취소했고 해당 대학의 내년도 입학 정원 3%에 대한 모집 정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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