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별세

입력 2017.07.24 (12:20) 수정 2017.07.2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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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 세계에 일본군의 만행을 알렸던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가 91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가 생전 소원이라고 했는데, 끝내 듣지 못한 채 눈을 감았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정 사진 속 김군자 할머니의 밝은 미소가 남은 이들에게 아픔을 더합니다.

향년 91세.

어제 오전 8시쯤 김 할머니는 그렇게 한 맺힌 세상과 이별했습니다.

<녹취> 이용수(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저 하늘나라 가서 아픈 데 없이 훨훨 날아... 행복하고 어디서든지 행복해야돼."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중국 지린성 위안소로 끌려간 나이가 열 여섯살.

그 후 3년은 지옥과 다름없는 생활이었습니다.

7차례나 목숨을 끊으려고 했고 탈출을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되돌아온 일본군의 폭행 김 할머니는 왼쪽 청력을 잃은 채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죽을 고비를 넘겼던 당시 상황을 증언하며 일본군의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렸고,

<녹취> 故 김군자 할머니(2007년 2월) : "죽으려고 했는데 죽질 못하고 주인한테 들켜서 더 죽을 뻔했어요."

한일 위안부 협상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강력하게 반대 목소리를 냈습니다.

<녹취> 故 김군자 할머니(2007년 2월) : "피해자는 우리인데, 정부가 그렇게 함부로 합의했습니까? 우린 인정 못해요."

유일한 소원은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정당한 배상.

배상금을 받게 되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할 생각이었습니다.

<인터뷰> 안신권(나눔의 집 소장) : "정도 많았고, 그렇지만 역사문제, 인권문제만큼은 확실하게 일본을 향해서 소리를 냈습니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9명.

김 할머니의 별세로 살아계신 할머니는 37명으로 줄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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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별세
    • 입력 2017-07-24 12:24:27
    • 수정2017-07-24 1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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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 세계에 일본군의 만행을 알렸던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가 91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가 생전 소원이라고 했는데, 끝내 듣지 못한 채 눈을 감았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정 사진 속 김군자 할머니의 밝은 미소가 남은 이들에게 아픔을 더합니다.

향년 91세.

어제 오전 8시쯤 김 할머니는 그렇게 한 맺힌 세상과 이별했습니다.

<녹취> 이용수(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저 하늘나라 가서 아픈 데 없이 훨훨 날아... 행복하고 어디서든지 행복해야돼."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중국 지린성 위안소로 끌려간 나이가 열 여섯살.

그 후 3년은 지옥과 다름없는 생활이었습니다.

7차례나 목숨을 끊으려고 했고 탈출을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되돌아온 일본군의 폭행 김 할머니는 왼쪽 청력을 잃은 채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죽을 고비를 넘겼던 당시 상황을 증언하며 일본군의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렸고,

<녹취> 故 김군자 할머니(2007년 2월) : "죽으려고 했는데 죽질 못하고 주인한테 들켜서 더 죽을 뻔했어요."

한일 위안부 협상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강력하게 반대 목소리를 냈습니다.

<녹취> 故 김군자 할머니(2007년 2월) : "피해자는 우리인데, 정부가 그렇게 함부로 합의했습니까? 우린 인정 못해요."

유일한 소원은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정당한 배상.

배상금을 받게 되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할 생각이었습니다.

<인터뷰> 안신권(나눔의 집 소장) : "정도 많았고, 그렇지만 역사문제, 인권문제만큼은 확실하게 일본을 향해서 소리를 냈습니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9명.

김 할머니의 별세로 살아계신 할머니는 37명으로 줄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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