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못 견디는 저류시설…왜?

입력 2017.07.24 (21:35) 수정 2017.07.2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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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처럼 요즘 비만 왔다하면 물난리를 겪고 있는데요,

강우의 양상이 단시간에 기습적으로 내리는 폭우로 변하고 있는데 침수를 막아야 하는 방재시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민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흙탕물로 잠겨 버린 도심 왕복 6차선 도로,

운전자들은 몸만 빠져 나옵니다.

시간당 100mm 안팎 내린 비에 한 두시간도 안 돼 수도권 곳곳이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집중호우를 방재시설이 감당하지 못한 겁니다.

도심 침수를 막기 위해 8천 550톤의 빗물을 임시로 모아 둘 수 있는 곳입니다.

빗물은 이 같은 우수관을 통해서 지하에 있는 저류시설에 모아지는데요,

시간당 80밀리미터에 맞춰 설계돼 있기 때문에 이 보다 많은 비가 올 경우 침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5년전 만들어진 기준에 따라 대부분 시설은 시간당 70~95mm 강우에 맞춰져 있습니다.

내년 준공 예정인 이 저류시설도 시간당 95mm 강수에 맞춰져 있습니다.

<녹취> 공사 현장감리 관계자 : "시간당 100밀리미터가 온다는 건 30년 빈도를 넘어가는 재해가 된다는거고 순간적으로 5분 10분 오면 문제가 없겠지만 30분 이상 오면 감당할 능력이 안 되는 거죠."

도로 개설 등으로 도시가 콘크리트로 덮일수록 하수관으로 쏠리는 빗물 양이 많아지지만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도 침수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응(교수/아주대 건설시스템공학부) : "배수시설에 걸리는 부하가 커지기 때문에 실제로는 배수시설 용량이 더 작아지는 것과 마찬가지죠."

기후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 방재성능을 대폭 조정하고 일정 규모 이상 민간 시설에는 방재시설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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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호우 못 견디는 저류시설…왜?
    • 입력 2017-07-24 21:38:16
    • 수정2017-07-24 21:53:13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이처럼 요즘 비만 왔다하면 물난리를 겪고 있는데요,

강우의 양상이 단시간에 기습적으로 내리는 폭우로 변하고 있는데 침수를 막아야 하는 방재시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민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흙탕물로 잠겨 버린 도심 왕복 6차선 도로,

운전자들은 몸만 빠져 나옵니다.

시간당 100mm 안팎 내린 비에 한 두시간도 안 돼 수도권 곳곳이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집중호우를 방재시설이 감당하지 못한 겁니다.

도심 침수를 막기 위해 8천 550톤의 빗물을 임시로 모아 둘 수 있는 곳입니다.

빗물은 이 같은 우수관을 통해서 지하에 있는 저류시설에 모아지는데요,

시간당 80밀리미터에 맞춰 설계돼 있기 때문에 이 보다 많은 비가 올 경우 침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5년전 만들어진 기준에 따라 대부분 시설은 시간당 70~95mm 강우에 맞춰져 있습니다.

내년 준공 예정인 이 저류시설도 시간당 95mm 강수에 맞춰져 있습니다.

<녹취> 공사 현장감리 관계자 : "시간당 100밀리미터가 온다는 건 30년 빈도를 넘어가는 재해가 된다는거고 순간적으로 5분 10분 오면 문제가 없겠지만 30분 이상 오면 감당할 능력이 안 되는 거죠."

도로 개설 등으로 도시가 콘크리트로 덮일수록 하수관으로 쏠리는 빗물 양이 많아지지만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도 침수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응(교수/아주대 건설시스템공학부) : "배수시설에 걸리는 부하가 커지기 때문에 실제로는 배수시설 용량이 더 작아지는 것과 마찬가지죠."

기후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 방재성능을 대폭 조정하고 일정 규모 이상 민간 시설에는 방재시설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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