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왕’의 죽음…‘성공신화’는 왜 무너졌나?

입력 2017.07.27 (08:19) 수정 2017.07.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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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요즘, 프랜차이즈 업계 문제를 자주 전해드리게 되는데요,

그제, 토종브랜드로 승승장구하면서, '커피왕'으로 불렸던 강훈 대표의 극단적인 선택이 업계에 또다시 충격을 던졌습니다.

시장은 이미 포화상테인데,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 게 발목을 잡은겁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프랜차이 브랜드는 5천개가 넘고, 가맹점 수는 22만 개에 육박합니다.

한 아이템이 인기를 끌면, 비슷한 브랜드가 쏟아지죠.

가맹본부의 평균 유지기간은 4년 8개월에 불과합니다.

67%가 생긴지 5년 미만인겁니다.

10년 넘게 가는 건, 열 개 중 하나 밖에 안됩니다.

수익 모델이 검증 안된 상태에서 자꾸만 프랜차이즈가 생기고, 커피, 치킨, 편의점 같은 건 너무 많지만, "그래도 이건 좀 안정적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계속 나오는거죠.

"과열이다, 포화상태다" 하는데, 프랜차이즈 가맹점들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 보면, 아마, 감이 오실겁니다.

얼마전에, 통계청이 내놓은 자료가 있는데요.

프랜차이즈 가맹점 18만 곳의 '영업 이익'을 살펴봤습니다.

영업이익이런 건, '매출'에서 원가나 다른 비용 같은 걸 다 빼고, 손에 쥐는 돈을 말하죠.

이걸 봤더니, 치킨집은 연 평균 2천360만 원, 커피전문점은 2천110만 원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편의점은 1천960만 원으로, 순수하게 점주가 가져간 돈이 꼴찌였습니다.

우리나의 '가구당' 연 평균 '처분 가능 소득'이 4천300만 원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회사 그만두고, 나도 커피집이나해볼까", 하다가는 이것만큼도 못 버는 경우가 생긴단 겁니다.

그럼, 가맹 '본사'가 가져가는 돈은 얼마나 될까요?

가장 대표적인, 치킨집 경우를 들여다 본 게 있는데요.

한 소비자단체가, 치킨 업계 상위 다섯개 업체의 '손익 계산서'를 분석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가맹점 한곳 당 1년에 적게는 천4백만 원, 많게는 4천만 원까지 이익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일부 업체들의 '회장님 갑질'에, 무조건 사야되는 필수품목 가격을 뻥튀기 해서 받는 '통행세' 논란까지 겹치면서, 프랜차이즈 하기 더 힘들단 얘기가 나오죠.

공정위가 대책 마련에 나서고는 있습니다만, 본사와 점주가 상생할 수 있는 모델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거 하나만 더 보고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이 가맹점은 본부에서만 사야 하는 필수품목을 줄였습니다.

출자액이나, 매출에 따른 이익도 본사랑 가맹점이 나눕니다.

계약서에 매출 실적에 따른 '이익 배당 비율'을 아예 못 박은 곳도 있습니다.

이익 공유형 프랜차이즈라는 겁니다.

정부도 이런 모델을 시도하는 업체에는 브랜드 개발비를 지원할 방침입니다.

이런 시도가 확산되고, 또, 잘 뿌리내린다면, 프랜차이즈 업계 변화도 기대해볼만 하겠죠.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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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7 08:21:59
    • 수정2017-07-27 09: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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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프랜차이즈 업계 문제를 자주 전해드리게 되는데요,

그제, 토종브랜드로 승승장구하면서, '커피왕'으로 불렸던 강훈 대표의 극단적인 선택이 업계에 또다시 충격을 던졌습니다.

시장은 이미 포화상테인데,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 게 발목을 잡은겁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프랜차이 브랜드는 5천개가 넘고, 가맹점 수는 22만 개에 육박합니다.

한 아이템이 인기를 끌면, 비슷한 브랜드가 쏟아지죠.

가맹본부의 평균 유지기간은 4년 8개월에 불과합니다.

67%가 생긴지 5년 미만인겁니다.

10년 넘게 가는 건, 열 개 중 하나 밖에 안됩니다.

수익 모델이 검증 안된 상태에서 자꾸만 프랜차이즈가 생기고, 커피, 치킨, 편의점 같은 건 너무 많지만, "그래도 이건 좀 안정적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계속 나오는거죠.

"과열이다, 포화상태다" 하는데, 프랜차이즈 가맹점들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 보면, 아마, 감이 오실겁니다.

얼마전에, 통계청이 내놓은 자료가 있는데요.

프랜차이즈 가맹점 18만 곳의 '영업 이익'을 살펴봤습니다.

영업이익이런 건, '매출'에서 원가나 다른 비용 같은 걸 다 빼고, 손에 쥐는 돈을 말하죠.

이걸 봤더니, 치킨집은 연 평균 2천360만 원, 커피전문점은 2천110만 원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편의점은 1천960만 원으로, 순수하게 점주가 가져간 돈이 꼴찌였습니다.

우리나의 '가구당' 연 평균 '처분 가능 소득'이 4천300만 원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회사 그만두고, 나도 커피집이나해볼까", 하다가는 이것만큼도 못 버는 경우가 생긴단 겁니다.

그럼, 가맹 '본사'가 가져가는 돈은 얼마나 될까요?

가장 대표적인, 치킨집 경우를 들여다 본 게 있는데요.

한 소비자단체가, 치킨 업계 상위 다섯개 업체의 '손익 계산서'를 분석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가맹점 한곳 당 1년에 적게는 천4백만 원, 많게는 4천만 원까지 이익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일부 업체들의 '회장님 갑질'에, 무조건 사야되는 필수품목 가격을 뻥튀기 해서 받는 '통행세' 논란까지 겹치면서, 프랜차이즈 하기 더 힘들단 얘기가 나오죠.

공정위가 대책 마련에 나서고는 있습니다만, 본사와 점주가 상생할 수 있는 모델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거 하나만 더 보고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이 가맹점은 본부에서만 사야 하는 필수품목을 줄였습니다.

출자액이나, 매출에 따른 이익도 본사랑 가맹점이 나눕니다.

계약서에 매출 실적에 따른 '이익 배당 비율'을 아예 못 박은 곳도 있습니다.

이익 공유형 프랜차이즈라는 겁니다.

정부도 이런 모델을 시도하는 업체에는 브랜드 개발비를 지원할 방침입니다.

이런 시도가 확산되고, 또, 잘 뿌리내린다면, 프랜차이즈 업계 변화도 기대해볼만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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