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4호기, 방사능 방호벽 ‘구멍’

입력 2017.07.27 (19:18) 수정 2017.07.2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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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빛원전 4호기에서 방사선 누출을 막기 위한 마지막 보호막인 방호벽 일부분이 텅 비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발전소 시공이 잘못돼 일어난 일인데, 원전 측은 이런 상태로 22년 동안 발전소를 가동해 왔습니다.

양창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돔 모양으로 한빛원전 4호기를 감싸고 있는 콘크리트 방호벽.

방사선 누출을 막기 위해 설치한 120cm 두께의 방호벽 내부는 콘크리트로 가득 차 있어야 합니다.

원전 측이 최근 격납건물 70m 지점에서 일정 간격으로 콘크리트 표본 58개를 추출해 검사한 결과, 1개를 제외하고 20cm 정도 폭에 18cm 깊이의 빈 공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격납 건물 내부 철판과 콘크리트 벽 사이에 링 모양으로 빙 둘러 빈 공간이 생긴 겁니다.

콘크리트 벽에 이 같은 '공극'이 발견된 건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입니다.

<녹취> 황창연(한빛원전 2발전소 안전팀장) : "스티프너(보강재) 직 하부에 일부 콘크리트가 안 채워진 것을 저희가 확인을 했습니다."

문제는 지난 1992년 한빛 4호기 건설 당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원전 측이 콘크리트를 타설하면서, 보강재가 설치된 부분까지 콘크리트가 들어갔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공사를 마무리해버린 겁니다.

최근 무더기로 나타난 내부 철판의 부식과 구멍도 콘크리트가 비어 있었기 때문으로 조사됐습니다.

<녹취> 양창호(한빛원자력본부장) : "(부실 시공은 맞죠?) 일정 부분, 그런 건 있다고 봅니다."

원전 측은 부실시공에도 불구하고 콘크리트 구조물의 건전성은 기준치를 만족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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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빛원전 4호기, 방사능 방호벽 ‘구멍’
    • 입력 2017-07-27 19:20:25
    • 수정2017-07-27 19: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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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빛원전 4호기에서 방사선 누출을 막기 위한 마지막 보호막인 방호벽 일부분이 텅 비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발전소 시공이 잘못돼 일어난 일인데, 원전 측은 이런 상태로 22년 동안 발전소를 가동해 왔습니다.

양창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돔 모양으로 한빛원전 4호기를 감싸고 있는 콘크리트 방호벽.

방사선 누출을 막기 위해 설치한 120cm 두께의 방호벽 내부는 콘크리트로 가득 차 있어야 합니다.

원전 측이 최근 격납건물 70m 지점에서 일정 간격으로 콘크리트 표본 58개를 추출해 검사한 결과, 1개를 제외하고 20cm 정도 폭에 18cm 깊이의 빈 공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격납 건물 내부 철판과 콘크리트 벽 사이에 링 모양으로 빙 둘러 빈 공간이 생긴 겁니다.

콘크리트 벽에 이 같은 '공극'이 발견된 건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입니다.

<녹취> 황창연(한빛원전 2발전소 안전팀장) : "스티프너(보강재) 직 하부에 일부 콘크리트가 안 채워진 것을 저희가 확인을 했습니다."

문제는 지난 1992년 한빛 4호기 건설 당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원전 측이 콘크리트를 타설하면서, 보강재가 설치된 부분까지 콘크리트가 들어갔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공사를 마무리해버린 겁니다.

최근 무더기로 나타난 내부 철판의 부식과 구멍도 콘크리트가 비어 있었기 때문으로 조사됐습니다.

<녹취> 양창호(한빛원자력본부장) : "(부실 시공은 맞죠?) 일정 부분, 그런 건 있다고 봅니다."

원전 측은 부실시공에도 불구하고 콘크리트 구조물의 건전성은 기준치를 만족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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