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상생 코드 맞추기? ‘갑질’ 개선도 이어질 듯

입력 2017.07.28 (08:06) 수정 2017.07.2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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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어제 대통령과 기업인의 첫 공식 회동에 눈에 띄는 기업이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오뚜깁니다.

재계 서열에서는 한참 밀리는데 국내 유수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통령과 맥주 잔을 기울이고 환담을 나누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유독 오뚜기 기업을 치켜 세우며 오뚜기 함영준 회장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문재인 대통령 : "고용도 그렇고 그다음에 상속 통한 경영승계도 그렇고 사회적 공헌도 그렇고…. 그 이미지가 '갓뚜기'라는 그런 말을 만들어낸 거죠."

이렇게 중견기업 오뚜기를 참석하게 한건 다른 대기업들도 오뚜기의 상생 경영 방식을 보고 배워라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뜻이었겠죠.

이렇게 상생이 화두가 되자, 재계는 청와대로 가기 전부터 약속이나 한 듯 협력 기금 등을 늘리고 채용을 더 하겠다는 등의 '선물 꾸러미'를 내놨습니다.

대한상의 회장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정규직 전환의 물꼬를 텄고, CJ도 비정규직 3천여 명의 직접 고용 방침을 내놨습니다.

4대 그룹을 포함해 상당수 대기업들은 2, 3차 협력사를 돕기 위한 이른바 '상생' 지원 기금으로 5백억 원대에서 2천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앞다퉈 약속했습니다.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발맞춰 하반기 채용도 늘리겠다는 정책도 속속 내놓고 있는데요,

이건 정부가 일자리 질을 높이는 기업에 대해선 세금 혜택을 주기로 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데요,

정부와 여당은 일자리를 늘린 기업에 대해선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거나 임금을 올리는 등 일자리 질을 높이는 기업에 대해서도 세액 공제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회동 둘째 날인 오늘은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과 SK 최태원 회장 등 자산 순위 홀수 그룹 총수 7명이 참석합니다.

이렇게 새 정부가 상생을 외치는건 특히 프랜차이즈업계에서 가맹업주를 상대로 한 갑질 횡포가 사회적 문제가 됐던 것도 한몫했는데요,

이런 분위기속에 치킨값 기습 인상, 광고비 떠넘기기 등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는 BBQ가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외치며 개선 방안을 내놨습니다.

BBQ 치킨이 밝힌 상생안의 핵심은 재료 원가 공갭니다.

그동안 경영 정보로 분류돼 베일에 가려있던 재료 원가를 정부 정책에 맞춰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겁니다.

또 가맹점주들의 필수 구매 품목을 줄여 자율 구매를 보장하기로 했는데요,

광고, 판촉, 가격 결정 과정에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가 함께 참여하는 이른바 '동행위원회'도 오는 9월 구성됩니다.

앞서 BBQ는 두 차례 치킨값을 올리면서 점주들에게 광고비를 떠넘기는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정위 조사가 진행중인데요,

이번 BBQ 상생안에 이어 오늘은 공정거래위원장과 프랜차이즈업계 간담회가 예정돼 있어 '이른바 '갑질' 개선을 위한 논의가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친절한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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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8 08:09:52
    • 수정2017-07-28 08: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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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통령과 기업인의 첫 공식 회동에 눈에 띄는 기업이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오뚜깁니다.

재계 서열에서는 한참 밀리는데 국내 유수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통령과 맥주 잔을 기울이고 환담을 나누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유독 오뚜기 기업을 치켜 세우며 오뚜기 함영준 회장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문재인 대통령 : "고용도 그렇고 그다음에 상속 통한 경영승계도 그렇고 사회적 공헌도 그렇고…. 그 이미지가 '갓뚜기'라는 그런 말을 만들어낸 거죠."

이렇게 중견기업 오뚜기를 참석하게 한건 다른 대기업들도 오뚜기의 상생 경영 방식을 보고 배워라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뜻이었겠죠.

이렇게 상생이 화두가 되자, 재계는 청와대로 가기 전부터 약속이나 한 듯 협력 기금 등을 늘리고 채용을 더 하겠다는 등의 '선물 꾸러미'를 내놨습니다.

대한상의 회장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정규직 전환의 물꼬를 텄고, CJ도 비정규직 3천여 명의 직접 고용 방침을 내놨습니다.

4대 그룹을 포함해 상당수 대기업들은 2, 3차 협력사를 돕기 위한 이른바 '상생' 지원 기금으로 5백억 원대에서 2천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앞다퉈 약속했습니다.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발맞춰 하반기 채용도 늘리겠다는 정책도 속속 내놓고 있는데요,

이건 정부가 일자리 질을 높이는 기업에 대해선 세금 혜택을 주기로 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데요,

정부와 여당은 일자리를 늘린 기업에 대해선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거나 임금을 올리는 등 일자리 질을 높이는 기업에 대해서도 세액 공제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회동 둘째 날인 오늘은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과 SK 최태원 회장 등 자산 순위 홀수 그룹 총수 7명이 참석합니다.

이렇게 새 정부가 상생을 외치는건 특히 프랜차이즈업계에서 가맹업주를 상대로 한 갑질 횡포가 사회적 문제가 됐던 것도 한몫했는데요,

이런 분위기속에 치킨값 기습 인상, 광고비 떠넘기기 등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는 BBQ가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외치며 개선 방안을 내놨습니다.

BBQ 치킨이 밝힌 상생안의 핵심은 재료 원가 공갭니다.

그동안 경영 정보로 분류돼 베일에 가려있던 재료 원가를 정부 정책에 맞춰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겁니다.

또 가맹점주들의 필수 구매 품목을 줄여 자율 구매를 보장하기로 했는데요,

광고, 판촉, 가격 결정 과정에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가 함께 참여하는 이른바 '동행위원회'도 오는 9월 구성됩니다.

앞서 BBQ는 두 차례 치킨값을 올리면서 점주들에게 광고비를 떠넘기는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정위 조사가 진행중인데요,

이번 BBQ 상생안에 이어 오늘은 공정거래위원장과 프랜차이즈업계 간담회가 예정돼 있어 '이른바 '갑질' 개선을 위한 논의가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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