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펜싱 ‘사브르 전성시대’…“경험·전략·정신력의 조화”

입력 2017.07.28 (14:56) 수정 2017.07.2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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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17 펜싱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3위를 거두는 데는 남녀 사브르 대표팀의 '동반 선전'이 결정적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고, 여자 사브르 대표팀도 최초로 메달권에 진입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사브르의 간판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이 준우승했다.

대회를 마치고 28일 귀국한 대표팀은 이런 활약이 특유의 정신력과 전술적 대비, 그리고 꾸준한 경험이 쌓인 결정체라고 자평했다.

유상주 남자 사브르 코치는 "남자는 금메달을 따러 간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면서 "개인전에서 구본길이 아쉽게 금메달을 놓친 게 도리어 전화위복이 돼 정신력을 무장하고 단체전에서 완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유 코치는 "우리는 아시아와 유럽의 장점을 혼합해 훈련하다 보니 기술과 정신력에서 유럽 선수들과 차이를 보인다"면서 "유럽 선수들이 알고도 따라 할 수는 없는 점"이라고 말했다.

남자 사브르팀은 꼼꼼한 비디오 분석을 토대로 기술을 개발하고, 경기 중 적재적소에 전술을 구사하면서 처음으로 세계 정상을 밟았다는 게 유 코치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엔 모든 종목이 함께 가기 때문에 분위기에 휩쓸릴 수 있는데, 경기를 앞두고선 그런 감정을 모두 배제하고 자신의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력했다"고도 귀띔했다.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이효근 코치는 이번 성과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건 아니다"라며 20년 가까이 이어온 발전 과정을 강조했다.

이 코치는 "펜싱의 본산인 유럽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종목이 사브르"라면서 "우리의 경우 현재 주축인 구본길과 김지연 이전에 오은석 등이 꾸준히 활약하면서 오래 준비해온 게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자팀은 이번 대회 전 아시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중국에 졌는데, 그 덕에 오히려 패인을 분석하고 좋은 시드도 받는 등 여러 상황이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첫 메달 요인을 분석했다.

간판인 구본길이나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 김지연(익산시청)뿐만 아니라 오상욱(대전대)과 김준호(국군체육부대), 윤지수(안산시청) 등 '동생들'이 경험을 쌓으면서 미래도 기약했다.

구본길은 "지금 세대교체가 되는 상황인데, 회장사인 SK에서 많은 지원을 해준 덕분에 해외 경기 경험을 착실히 쌓았다"면서 "후배들이 저희 때보다 기량이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배들과 역사를 같이 써내려갈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다"면서 "후배들이 해야 할 일이 더 많은 만큼 힘닿는 한 도와주겠다"고 다짐했다.

숨돌릴 틈 없이 31일부터 열리는 전국남녀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선수 선발대회를 시작으로 내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비 체제에 들어간다.

2016-2017시즌을 세계랭킹 1위로 마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단체전 2연패를 노리며, 개인전에선 구본길이 3연패에 도전한다. 여자 대표팀은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팀인 중국과 최근 성장하는 일본의 견제를 뚫어야 한다.

이효근 코치는 "일본과 중국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많이 생각하고 있다"면서 "기술적으로 보강할 게 많은 만큼 차근차근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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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펜싱 ‘사브르 전성시대’…“경험·전략·정신력의 조화”
    • 입력 2017-07-28 14:56:01
    • 수정2017-07-28 15:32:40
    연합뉴스
27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17 펜싱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3위를 거두는 데는 남녀 사브르 대표팀의 '동반 선전'이 결정적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고, 여자 사브르 대표팀도 최초로 메달권에 진입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사브르의 간판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이 준우승했다.

대회를 마치고 28일 귀국한 대표팀은 이런 활약이 특유의 정신력과 전술적 대비, 그리고 꾸준한 경험이 쌓인 결정체라고 자평했다.

유상주 남자 사브르 코치는 "남자는 금메달을 따러 간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면서 "개인전에서 구본길이 아쉽게 금메달을 놓친 게 도리어 전화위복이 돼 정신력을 무장하고 단체전에서 완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유 코치는 "우리는 아시아와 유럽의 장점을 혼합해 훈련하다 보니 기술과 정신력에서 유럽 선수들과 차이를 보인다"면서 "유럽 선수들이 알고도 따라 할 수는 없는 점"이라고 말했다.

남자 사브르팀은 꼼꼼한 비디오 분석을 토대로 기술을 개발하고, 경기 중 적재적소에 전술을 구사하면서 처음으로 세계 정상을 밟았다는 게 유 코치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엔 모든 종목이 함께 가기 때문에 분위기에 휩쓸릴 수 있는데, 경기를 앞두고선 그런 감정을 모두 배제하고 자신의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력했다"고도 귀띔했다.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이효근 코치는 이번 성과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건 아니다"라며 20년 가까이 이어온 발전 과정을 강조했다.

이 코치는 "펜싱의 본산인 유럽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종목이 사브르"라면서 "우리의 경우 현재 주축인 구본길과 김지연 이전에 오은석 등이 꾸준히 활약하면서 오래 준비해온 게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자팀은 이번 대회 전 아시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중국에 졌는데, 그 덕에 오히려 패인을 분석하고 좋은 시드도 받는 등 여러 상황이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첫 메달 요인을 분석했다.

간판인 구본길이나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 김지연(익산시청)뿐만 아니라 오상욱(대전대)과 김준호(국군체육부대), 윤지수(안산시청) 등 '동생들'이 경험을 쌓으면서 미래도 기약했다.

구본길은 "지금 세대교체가 되는 상황인데, 회장사인 SK에서 많은 지원을 해준 덕분에 해외 경기 경험을 착실히 쌓았다"면서 "후배들이 저희 때보다 기량이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배들과 역사를 같이 써내려갈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다"면서 "후배들이 해야 할 일이 더 많은 만큼 힘닿는 한 도와주겠다"고 다짐했다.

숨돌릴 틈 없이 31일부터 열리는 전국남녀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선수 선발대회를 시작으로 내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비 체제에 들어간다.

2016-2017시즌을 세계랭킹 1위로 마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단체전 2연패를 노리며, 개인전에선 구본길이 3연패에 도전한다. 여자 대표팀은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팀인 중국과 최근 성장하는 일본의 견제를 뚫어야 한다.

이효근 코치는 "일본과 중국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많이 생각하고 있다"면서 "기술적으로 보강할 게 많은 만큼 차근차근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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