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개방된 청와대 앞길…무엇이 달라졌나

입력 2017.07.3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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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개방된 청와대 앞길…무엇이 달라졌나

전면 개방된 청와대 앞길…무엇이 달라졌나

지난달 26일, 청와대 앞길이 50년 만에 전면 개방됐다. 청와대 근처를 지날 때마다 거쳐야 했던 검문소도 사라졌다.


청와대 앞길은 1968년 1월 21일 청와대를 습격한 김신조 사건 이후 폐쇄됐다가 문민정부 때부터 일정 시간대에만 통행할 수 있게 됐다. 24시간 전면 개방 전에도 청와대 앞길은 통행할 수 있었지만, 청와대 주변 경비 탓에 일반 시민들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공간으로 여겨졌다.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 후, 청와대 주변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낮은 경호로 시민들을 맞이하다

전면 개방 전, 일반 시민과 주민들은 청와대 경호근무자들이 실시하는 검문검색 때문에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1인 시위자들은 경호 근무자들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후, 청와대의 열린 경호·낮은 경호 방침은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저는 경찰이 무섭다는 생각부터 했는데요. 오히려 몇 번 시위하러 왔다고 먼저 인사도 해줘요. 대통령에게 직접 하소연 하고 싶은데, 제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청와대 앞) 여기서 시위할 수 있게 해준 것만으로도 고마워요."
-강정순(52)-

청와대 앞길 개방과 인근 주민들


청와대 인근 주민들은 한국 현대사의 우여곡절을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다. 특히 지난해 겨울 탄핵 정국과 촛불 집회가 이들 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좁은 골목에까지 경찰 버스가 들어와 동네 주민들조차 자유롭게 오갈 수 없었다. 이곳 주민들은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촛불 집회 때) 청와대 옆에 산다는 걸 실감했죠. 장사도 안되고. 어떤 주민은 신분증이 없어서 안국역에서부터 우리 집까지 의경을 데리고 왔어요. 제가 통장이니까 마을주민인지 확인하려고."
-강연복(53·팔판동 통장)-

청와대 앞의 숨은 공간들

청와대 앞이라고 하면 흔히 효자동이나 삼청동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청와대와 삼청동 사이, 조선 시대에 판서 8명이 살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팔판동'이라는 오래된 동네가 있다.


이곳에는 80여 년 역사의 정육점, 플라멩코 공연이 펼쳐지는 작은 공연장, 두 평 남짓한 부티크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청와대 바로 앞 효자동에는 이탈리아 유학 경력의 수석 요리사가 차린 레스토랑, 꽃꽂이 강습이 열리는 한옥 꽃집 등이 숨어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청와대 앞 개성 만점 공간들을 KBS '다큐멘터리 3일'(30일 방송, 1TV)이 소개한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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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면 개방된 청와대 앞길…무엇이 달라졌나
    • 입력 2017-07-30 08:03:06
    방송·연예
지난달 26일, 청와대 앞길이 50년 만에 전면 개방됐다. 청와대 근처를 지날 때마다 거쳐야 했던 검문소도 사라졌다.


청와대 앞길은 1968년 1월 21일 청와대를 습격한 김신조 사건 이후 폐쇄됐다가 문민정부 때부터 일정 시간대에만 통행할 수 있게 됐다. 24시간 전면 개방 전에도 청와대 앞길은 통행할 수 있었지만, 청와대 주변 경비 탓에 일반 시민들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공간으로 여겨졌다.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 후, 청와대 주변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낮은 경호로 시민들을 맞이하다

전면 개방 전, 일반 시민과 주민들은 청와대 경호근무자들이 실시하는 검문검색 때문에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1인 시위자들은 경호 근무자들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후, 청와대의 열린 경호·낮은 경호 방침은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저는 경찰이 무섭다는 생각부터 했는데요. 오히려 몇 번 시위하러 왔다고 먼저 인사도 해줘요. 대통령에게 직접 하소연 하고 싶은데, 제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청와대 앞) 여기서 시위할 수 있게 해준 것만으로도 고마워요."
-강정순(52)-

청와대 앞길 개방과 인근 주민들


청와대 인근 주민들은 한국 현대사의 우여곡절을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다. 특히 지난해 겨울 탄핵 정국과 촛불 집회가 이들 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좁은 골목에까지 경찰 버스가 들어와 동네 주민들조차 자유롭게 오갈 수 없었다. 이곳 주민들은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촛불 집회 때) 청와대 옆에 산다는 걸 실감했죠. 장사도 안되고. 어떤 주민은 신분증이 없어서 안국역에서부터 우리 집까지 의경을 데리고 왔어요. 제가 통장이니까 마을주민인지 확인하려고."
-강연복(53·팔판동 통장)-

청와대 앞의 숨은 공간들

청와대 앞이라고 하면 흔히 효자동이나 삼청동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청와대와 삼청동 사이, 조선 시대에 판서 8명이 살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팔판동'이라는 오래된 동네가 있다.


이곳에는 80여 년 역사의 정육점, 플라멩코 공연이 펼쳐지는 작은 공연장, 두 평 남짓한 부티크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청와대 바로 앞 효자동에는 이탈리아 유학 경력의 수석 요리사가 차린 레스토랑, 꽃꽂이 강습이 열리는 한옥 꽃집 등이 숨어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청와대 앞 개성 만점 공간들을 KBS '다큐멘터리 3일'(30일 방송, 1TV)이 소개한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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